이근만 건축설계사
집을 수리한다든지 가게를 새로 오픈 한다든지 등의 일로 건축공사를 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건축공사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며 어디서부터 시작하여야 하는지 모르고 염려하곤 한다. 우선은 건축공사를 하여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고, 또한 건축 공사라고 하면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염려가 되는 것이다. 주변에서 공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이웃을 찾아가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단편적인 지식일 뿐, 전반적인 도움을 받기에는 부족하다.
건축공사를 위하여 공사업자를 선정하여야 할 터인데, 그 순서를 알아보기로 하자. 여러 종류의 공사업자가 있다. 목수일을 하는 사람, 철공일을 하는 사람, 내장일을 하는 사람, 벽돌 조적공 등 일의 종류에 따라 공사업자가 분류될 수 있다. 때로는 일의 규모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고층건물을 신축하며 수천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관리하는 업자가 있는가 하면, 작은 규모의 집수리나 가게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자가 있다. 공사의 규모와 내용에 따라 공사업자의 선정이 고려되어야 한다. 공사업자라는 이름 아래, 이들이 하는 일의 종류와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일의 내용에 따라 그에 맞는 공사업자를 골라야 할 것이다. 건축설계 일을 오랜 세월 하다
보니, 많은 공사업자를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교회 신축 공사를 여러 번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네일 가게를 전문으로 수십 번 꾸민 사람이 있고, 주택 부엌 공사를 많이 한 사람이 있다. 경험이란 같은 종류의 일을 반복함으로써 생긴다. 식당 공사를 여러 번 해본 사람은 식당 공사에 대한 일 머리를 알기 때문에 실수 없이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공사의 규모와 내용에 따라 공사업자를 추천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과연 누구한테서 공사업자 추천을 받을 것인가.
주변의 이웃이나 아는 사람 중, 비슷한 내용의 공사를 경험한 사람에게서 추천을 받을 수가 있다. 이들은 이미 공사를 경험하였으므로, 공사업자 추천뿐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의 도움이 되는 충고를 얻을 수가 있다. 좋은 건축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공사업자와 계약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충고를 들을 수가 있다. 공사업자의 계약 불이행으로 손해를 보았다는 신문 기사가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는 이때 경험자로부터의 충고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건축설계사로부터 공사업자를 추천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축설계사는 많은 공사업자들을 접하기 때문에 그들의 장점과 단점을 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공사내용에 적합한 공사업자를 소개할 수가 있을 것이다. 어느 한 공사업자를 추천 받기보다는 두 명 이상 복수추천을 받기를 권한다. 공사비 견적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며 공사가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격이란 슈퍼마켓의 진열대에 놓여있는 물건처럼 가격표가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각 현장마다 주어진 상황이 다르고, 그에 따라 일의 양이 다르고, 공사비 또한 다르기 마련이다. 공사비가 적절한지 아니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공사업자로부터의 견적을 비교하는 것이다.
건축설계사는 일반적으로 공사업자들과 오랜 기간의 비즈니스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이 어떠한 내용의 공사를 하였는지를 알기 때문에 경력 확인을 한 후에 업자를 추천할 것이다. 공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하여 공사견적을 받게 되고, 이들의 가격을 비교할 것이다. 공사가격의 비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공사업자의 경력확인(Reference)일 것이다. 공사업자가 공사 일을 어떻게 마쳤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공사가 얼마나 잘 되었는가, 마무리가 잘 되었는가를 현장에서 보게 되며, 공사주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공사업자가 얼마나 잘 공사주의 의견을 공사현장에 반영하였는지를 파악하여야 한다.
공사업자를 경력(Reference)을 잘 쌓기 위해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공사의 질을 높이고, 공사주와의 협력관계를 공사가 끝날 때까지 잘 유지하여야 한다. 공사업자의 신용과 능력이 현장 Reference List를 통하여 나타나게 된다. 공사업자는 공사실적을 보여주는 List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공사실적을 경험의 바탕으로 새로운 현장을 추천받는 것이다. 공사를 잘 마무리하면 그 현장을 통하여 후에 다른 공사일이 연결되는 것이다. 공사가 마무리 될 때마다 그 현장에 좋은 실적을 경력으로 남겨두고 공사주에게 다른 현장을 추천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신용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 공사주는 이것을 보고 공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공사업자 선정을 위하여 피해야 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지나치게 신문, 라디오 등의 광고에 의존하는 것이다. 허위 광고 또는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일을 의뢰하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대부분의 경우는 과대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있지도 않은 공사 실적을 광고하고, 실제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규모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한다. 광고만을 보고는 공사업자의 능력을 판단할 수가 없다. 공사업자의 가장 좋은 광고는 그들이 성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공사현장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공사금액을 융자하여 주는 것처럼 광고하기도 한다.
공사업자가 돈을 빌려주며 공사하는 경우는 없다. 결국은 은행 등의 융자기관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며, 모든 은행융자는 물론 공사주가 갚아야 할 일이다.
공사경험과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에게 공사를 의뢰하였던 공사주와 만나보고,
공사현장을 둘러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확인을 통해서만 실수하지 않고 공사업자를 선정할 수가 있다. 공사는 큰 비용을 소비하는 행위이다. 공사업자를 잘못 선정하는 실수는 치명적일 수가 있다. 공사규모가 크면 클수록 피해가 커질 것이다. 공사비용을 견적을 통하여 비교하고, 공사업자의 과거 실적을 확인하며 신용을 확인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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