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My Life to Live)
한 아름다운 창녀의 이야기
프랑스 누벨 바그의 기수 장-뤽 고다르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영화로 그의 4번째 영화. 1962년작 흑백. 한 아름다운 파리의 창녀 나나(안나 카리나-당시 고다르의 부인)의 이야기를 12개의 챕터로 기록 영화식으로 묘사한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나나는 애인과의 관계 실패와 보잘 것 없는 직업 그리고 살던 아파트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하면서 진짜 ‘삶’인 창녀가 된다.
황금의 마음을 가진 창녀의 얘기가 탐구하듯 표현되는데 남자와 여자가 서로 상대를 보는 견해에 관한 실존적 영화다.
특히 파리의 거리를 숨 막힐 정도로 로맨틱하고 사실적으로 찍은 라울 쿠타르의 흑백촬영이 아름답다. 고다르가 카리나에게 바치는 셀룰로이드 연서이기도 하다.
9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정지된 삶’ (Still Life) ★★★½(5개 만점)
마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
중국의 양자강에 건설된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소 삼협댐의 건설과정에서 마을이 수장되기 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답고 비감적으로 그린 훌륭한 영화다. 지아 장-케 감독의 영화로 2006년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2,000년의 역사를 지닌 펭지 마을이 수몰되게 되자 주민들은 새로 세워지는 도시로 옮겨 가기 위해 가지고 갈 것과 버리고 갈 것을 구분한다. 현대화하는 사회에 버림받는 서민들에 대한 연민 가득한 작품으로 일종의 기록영화와 극영화의 튀기 같은 작품이다. 여러 세대를 거쳐 마을에 살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선택을 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그렸다. 특히 촬영이 아름답다. 뮤직홀(310-274-6869).
‘베벌리힐스 치와와’ (Beverly Hills Chihuahua)
고생 겪고 나니 철드는 치와와
인간 배우들과 개 배우들이 공연하는 라이브 액션 모험영화로 LA 오페라 총감독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를 비롯한 스타들이 개들의 목소리 연기를 맡고 있다. 베벌리힐스에서 주인의 귀염 속에 제멋대로 자란 치와와가 큰 시련 끝에 자신의 실존을 깨닫는다는 ‘개 같은’ 이야기.
베벌리힐스에 사는 암컷 치와와 클로이(드루 배리모어 음성)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하고 호화판 삶을 누린다.
그래서 자기를 사모하는 원기왕성하고 명랑한 패피(조지 로페스)의 존재도 못 느낀다. 그런데 클로이가 멕시코에 갔다가 길을 잃으면서 클로이를 사랑하는 패피가 3마리의 개(도밍고)와 2명의 인간(제이미 리 커티스)과 꾀보 쥐(치치 마린)와 이구아나(폴 로드리게스)와 함께 애인을 찾으러 남하한다. PG. 전지역.
‘아메리칸 캐롤’ (An American Carol)
할리웃 최초의 ‘우파 코미디’
할리웃 최초의 노골적인 우파 코미디로 주연 배우들인 존 보이트 데니스 하퍼, 켈시 그래머와 감독 데이빗 주커 등은 모두 열렬한 공화당원들이다. 내용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차용한 것이다.
신통치 못한 기록영화 제작자인 마이클(케빈 팔리-작고한 코미디언 크리스의 동생)은 미 독립기념일 알기를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알듯 하는 사람. 이에 화가 난 세 귀신이 마이클을 교육시키기로 한다. 조지 워싱턴 귀신(보이트)은 마이클을 9.11 이후의 월드 트레이드센터 현장으로 데려가면서 마이클은 돌연 애국자가 된다.
그래머는 조지 패튼 장군의 귀신으로 그리고 하퍼는 극우파 판사로 나온다. 할리웃을 ‘빈 라덴 랜드’라고 꼬집고 극단 기독교 사자들이 무기화한 십자가로 비행기를 납치하는 장면이 있다. PG-13. 전지역.
‘닉과 노라의 연주곡명’ (Nick & Norah’s Infinite Playlist)
밤새 맨해턴 누비다 정들어
10대들을 위한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로 서로 상반된 두 남녀 틴에이저가 밤새 맨해턴을 누비고 다니다가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는 얘기.
고교생인 닉(‘주노’의 마이클 세라)은 알트-록 베이스 연주자로 자기가 짝사랑하는 악마같은 트리스를 위해 CD를 불법 복제한다.
노라는 사랑 운이 없는 사람으로 나이트클럽 단골인데 새치기의 명수다.
노라가 새치기를 잘 하는 것만큼이나 유고를 몰고 다니는 닉은 주차 공간 찾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둘은 우연히 만나 라디오에서 찾아보라고 놀려대는 밴드 웨어즈 플러피의 소재를 찾아 밤새 뉴욕거리를 헤매고 다닌다.
그러다가 둘은 음악 때문에 서서히 가까워진다.
PG-13. 전지역
‘비상한 재주’ (Flash of Genius)
발명품 도용당한 실화 그려
포드자동차 회사에 자기가 발명한 와이퍼를 소개했다가 아이디어를 도난당하고 끈질기게 거대기업을 상대로 법정투쟁을 벌인 로버트 컨스(그렉 키니어)의 실화를 그린 멜로 드라마.
로버트는 디트로이트의 중산층 교사이자 지하실 발명가로 가톨릭 신자여서 아이들이 많다. 그가 와이퍼를 고안해 포드사에 제출하자 포드는 처음에 제품 제조공장을 열어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포드는 약속을 어기고 로버트와의 관계를 단절하면서 로버트는 자신의 크레딧과 물질적 이득을 앗아간 포드를 상대로 스스로 변호사가 돼 법정소송을 벌인다.
물론 포드는 자금력을 동원, 로버트의 투쟁을 방해한다. 로버트는 이 과정서 가족의 붕괴까지 겪으면서도 투쟁을 계속한다.
PG-13. 전지역.
‘릴리귤러스’ (Religulous)
서양 종교에 대해 묻고 탐구
인기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호스트인 빌 마어가 서방 곳곳을 방문, 독실한 신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의 적법성을 조사하고 물은 진지하면서도 우스운 기록영화.
그는 미국, 이스라엘, 암스테르담 및 바티칸을 방문해 신자들과 성직자들을 상대로 종교의 필요성과 신앙의 정체를 묻는다.
유대인 어머니와 함께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마어는 영화 전반부는 복음주의에 무게를 두고 기독교에 관해 얘기하고 나머지 절반은 유대교와 이슬람에 관해 얘기한다.
영화는 모든 종교를 풍자하고 있는데 몰몬교와 사이언톨리지에 관해서도 다소 시간을 할애했다. 논란거리가 될 만한 영화.
R. 전지역.
‘미스피츠’ (The Misfits·1961)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두편
사라져 가는 서부를 그리워하는 통렬한 비가적 드라마로 흑백 촬영과 명배우들의 모습과 연기가 좋다.
야생마를 포획하기 위해 전직 로디오 스타의 도움을 받는 나이 먹어가는 카우보이가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젊은 이혼녀를 사랑하게 된다.
클라크 게이블, 마릴린 몬로, 몬고메리 클리포트 공연의 이색 웨스턴으로 게이블의 유작. 각본은 몬로의 전 남편 아서 밀러가 썼다.
‘물랭 루지’ (Moulin Rouge·1952)
파리의 댄스홀 단골로 창녀와 무희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던 앉은뱅이 화가 앙리 툴루즈-로트 렉(호세 퍼러)의 삶을 그린 화려하면서도 가슴 아프고 또 로맨틱한 영화. 둘 다 존 휴스턴 감독 영화로 5일 하오 7시30분부터 이집션(6712 할리웃)서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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