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가 구한말에 개혁문화의 관문이었다면 인천은 한국전쟁으로 풍전등화에 있던 대한민국의 생명을 살려낸 항구였다. 인천상륙작전은 군사전문가들이 5,000분의 1밖에 성공할 확률이 없다고 했지만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15일 대대적인 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되어 서울로 진격한 한국 해병대는 9월28일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1950년 6월25일 북한 인민군은 3년 이상 준비해 온 남침전쟁의 포화를 열고 물밀듯이 3.8선을 넘어 쳐들어왔다. 소련제 최신무기 T34 탱크를 앞세우고 3일 만에 서울에 들어오고 대전을 7월 20일에 점령했으며 거침없이 낙동강까지 밀며 내려왔다. 김일성은 부산을 8월15일까지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북한군 15개 사단을 낙동강 전투에 투입했다. 한국군 5개 사단, 미군 4개 사단이 낙동강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일본에서 날아온 맥아더 사령관은 낙동강 전선을 시찰하고 “지켜라, 아니면 죽는다”(STAY or DIE)라는 극한명령으로 낙동강 700리를 피로 물들이며 사수했다. 이때 맥아더는 적의 허리를 끊는 인천상륙작전을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지 3일후인 9월18일 대구 칠곡군 다부동 전투에서 미군과 국군 1사단이 적의 포위망을 뚫고 북진을 시작했고 10일 만에 3.8선에 도착했다.
한국군 1사단이 3.8선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은 정일권 참모총장을 불러 무조건 북진하라는 무서운 명령을 내렸고 정일권 총장은 국군 1사단에 북진명령을 내렸다. 그날이 10월1일이었고, 정전 후에 그 날을 기념해 10월1일을 국군의 날로 제정하게 되었다. 10월19일 한국군 1사단과 미 1기병사단이 선봉으로 평양에 입성했다. 맥아더 사령관이 평양에서 승리의 사열을 받고 있을 때 이미 중공군 20만이 야밤에 압록강을 건너 청천강 북부 산속에 숨어 있었고, 만주에는 또 다른 30만 중공군이 도강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압록강을 넘어온 20만 중공군은 장개석 군대였던 국부군 포로들로 총알받이 소모품으로 북한전선에 투입된 것이다.
야전사령관 맥아더와 워싱턴의 트루먼 대통령은 매우 껄끄러운 관계였다. 드디어 트루먼은 맥아더를 3차 세계대전을 불러올 위험한 인물로 보고 1951년 4월11일 중공군 침입을 몰랐다는 책임을 물어 사전 예고 없이 전격 해임했다. 맥아더는 서구식 전술가였고 팽덕회는 산악전에 능한 전술가였다. 인해전술로 병사를 총알받이 소모품으로 싸우는 더러운 전쟁 사령관 팽덕회는 정상적 전술에 입각한 신사도 장군 맥아더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삼국지나 손자병법전술의 팽덕회에게 맥아더는 속았다고 볼 수 있다.
맥아더는 70세 노병으로 5성장군의 군복을 벗으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연설을 남겼다. 맥아더는 군인으로서
전장에서 이기고 워싱턴 정치에서 진 장군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맥아더 장군이 해임된 후 뉴욕에 머물고 있을 때 황재경 원로 목사님이 찾아갔었다. 한국통일은 어찌 되느냐고 물었을 때 “코리아는 통일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소. 공산주의와 타협은 있을 수 없소. 오직 힘뿐이요.”라고 했다. 백전노장 맥아더 장군의 말은 진리였다. 우리는 60년 남북분단의 민족비극을 체험의 역사로 쓰며 맥아더장군의 말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맥아더는 인민군을 섬멸하고 한반도에 공산침략 음모를 막으려 했고, UN 결의에 따라 한반도 총선을 거쳐 민주주의 남북통일을 이루려 했다. 맥아더의 이런 이념이 워싱턴과 호흡이 안 맞아 공산침략군을 3.8선 이북으로 밀어 올렸지만 휴전선이라는 새로운 분단의 선을 만들고 말았다.
6.25 전쟁의 원흉 김일성, 스탈린, 모택동은 저 세상으로 가버리고 트루먼, 이승만, 맥아더도 가고 없는데 휴전선 155마일의 철조망은 누가 거두어 줄 것인가. 한국전에서 군복을 벗고 84세에 눈을 감은 맥아더 장군은 그의 부인 진과 나란히 버지니아 노폭 맥아더 기념관에 안장되어있다. 세계적인 영웅, 한국의 은인 맥아더 장군 부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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