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 2만7천달러 사용내역 전무
윤석호 전 EB노인봉사회 회장은 취임 당시“재정을 선명히 운영해 인정받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으나 22일 정종기 재무가 발표한 36쪽 분량의‘회계업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의 당초 약속은 ‘공약’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정 재무가 보고서에서 제기한 의문점들을 살펴본다.
◈ 나라은행 EB노인회 계좌 해약 및 재개설
은행 입출금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EB노인회 거래은행인 나라은행 계좌가 2007년 1월 해약됐다 재개설됐다. 이 과정에서 EB노인회 공금 잔고가 17,263.55달러에서 16,488.76달러로 줄어들었다. 약 800달러 정도가 차이나는 것. 윤석호 전 회장은 기발행된 체크가 출금되지 않고 있는 것들이 있어 정리차원에서 해약 및 재개설한 것이라 밝혔으나 이같은 사실을 노인회 회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처리한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 노인회관 담보 추가대출 2만7천여달러
윤석호 전 회장은 2007년 7월 노인회관을 담보로 추가대출 27,798.92달러를 받았다. 앞서 언급한 ‘나라은행 계좌 해약 및 재개설’과 마찬가지로 회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물론 이사회 결의도 거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6월 김옥련 회장이 회관 대출금이 기존 8만달러 정도에서 10만2천달러로 오른 것을 발견하면서 추가대출 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난 후에야 알려지게 됐다. 정종기 재무는 “대출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장부에 전혀 기록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 각종 행사 수입금 누락
윤석호 전 회장 재임 당시의 결산보고를 감사한 바에 따르면 각종 행사에서 후원금을 받은 것이 있지만 장부에는 수입으로 잡혀 있지 않은 것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07년 11월의 제1회 교민 한마당 잔치에서 도움을 준 교회가 9개 교회, 후원업체가 오가네식당, 코리아나플라자, 유진마켓, EB마켓, 보물섬, 그리고 경품티켓 판매대금이 676달러였으나 수입란에서 누락됐다. 또한 2007년 9월의 파랑세 합창제에서 32개 후원업체로부터 받은 후원금과 회원들에게 판매한 입장권 수익이 있었음에도 역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식으로 누락된 회비가 29,895달러, 식비 15,518달러, 복권 판매금 1,135달러, 노인회관내 기락당 이용료 3,150달러 등 6만6,398달러에 이른다. 정 재무는 이들 수입금들에 대한 지출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 광고비, 접대비 사용
비영리단체로서 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닌 EB노인회에서 광고비와 접대비가 과다 지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베이지역 일간지 및 주간지 등에 지출된 광고비가 윤 전 회장 재임기간 15건 총 4,490달러에 이른다. 또한 접대비는 11건 5,062.44달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 무분별한 체크 사용
윤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다수의 체크 수취인란에 ‘캐쉬(Cash)’로 기재해 EB노인회 공금을 사용해왔다. 캐쉬로 기재된 체크는 사용처를 알 수 없게돼 비영리단체의 공금 사용시 금기시되는 부분임에도 윤 전 회장은 재임 기간 46건의 체크를 통해 1만9,677.18달러의 공금을 지출했다.
◈ EB노인회관 명의변경
2006년 10월 27일 발행된 수표에 따르면 EB노인회관의 명의가 이 당시부터 올해 4, 5월경까지 ‘Church of God’s Glory’라는 이름의 교회로 명의가 변경됐다. 윤 전 회장은 “LA에서 하던 Church of God’s Glory 교회가 있는데 급하게 샌프란시스코로 올라오게 돼서 새크라멘토 종교국으로부터 오는 우편물을 받기 위해 주소를 노인회관으로 변경해 놓은 것”이라고 말했으나 설사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하더라도 비영리기관의 명의변경을 본인 우편물을 받는데 사용한 것이라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EB노인회측은 22일(월) 오클랜드 경찰국에 이같은 감사결과를 리포트하고 수사를 의뢰했으며 이같은 사실을 알라메다 카운티에 보고할 계획이다. 또한 윤석호 전 회장 재임 당시 각종 임금 지출 등에 대해 세무당국에 보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만5천-1만6천달러에 해당하는 액수를 보고하지 않은 채 누락시켰다. EB노인봉사회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담당 공인회계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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