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라 엄 강연 지상중계
“입학사정관들은 크게 3가지에 중점을 두고 봅니다. 지원자의 학문적 장래성(학업성적, SAT 등 국가 표준 성적), 고등학교 질적 요소), 과외 활동 우수성(리더십과 열정), 개인적 자질이 그것입니다. 또 한인 학생들은 SAT 등에서도 드러나듯 영어 실력이 부족합니다. 이것은 곧 인터뷰 기술과 의사표현의 부족을 초래하며 대학에 입학해서도 토론식 수업, 리포트 작성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워싱턴 한국일보가 주최한 `명문대학 진학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앤젤라 엄(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대표(사진)는“그 어느 때보다 대입경쟁이 사상 유례없이 치열하다. 매년 미 전역 3만5천개가 넘는 고교에서 150만명 이상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특히 2010년 졸업하는 현재 12학년 학생들이 최고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수한 학업성적과 SAT 시험 점수는 기본이며 점점 더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힘든 대입에 걸맞는 효과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훼어팩스와 볼티모어에서 500여명의 한인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세미나는 △대학입학 현황 △명문대 입학 사정관은 실제로 무엇을 보기 원하는가 △뛰어난 지원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대학 입시에서 두 개의 다른 패러다임 △전형적인 아시안 학생의 프로파일△부모의 역할 △사례연구(Case Study)등으로 진행됐다. 세미나 내용을 발췌, 지상중계한다.
■대학입학 현황
앤젤라 엄씨는 현 12학년의 대입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보일 것이며 내년부터는 서서히 하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 산재한 약 3만5,000여개의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했을때 수석졸업생만 해도 3만 5천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입시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학교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독창성과 열정, 눈에 띄는 특별 활동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대입경쟁이 가장 치열한 이유로 12학년 학생 증가, 복수지원이 더 쉬워진 점, 컴퓨터와 교육산업의 발전으로 더 똑똑해진 학부모들의 영향 등을 꼽았다. 특히 과거 10년 전만 해도 보통 8~12개 였던 대학지원이 현재는 15~20개로 늘었으며 컴퓨터 발달로 복수 지원이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하버드 , 예일 등 명문대에서 한인 학생들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들의 입학률은 인종별, 지역별 출신을 고려하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보다 더 치열하다고 밝혔다. <도표 참조>
■명문대 입학 사정관은 실제로 무엇을 보는가
입학사정관들은 크게 3가지에 중점을 두고 본다. 지원자의 학문적 장래성(학업성적, SAT 등 국가 표준 성적), 고등학교 질적 요소), 과외 활동 우수성(리더십과 열정), 개인적 자질이 그것이다.
또 한인 학생들은 SAT 등에서도 드러나듯 영어 과목에서 읽기, 쓰기 등 영어실역이 부족하다. 이것은 곧 인터뷰 기술과 의사소통의 부족을 초래한다.
성공적인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대학이 원하는 지원자의 자격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같은 조건은 대학 입학 신청서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으며 크게 학업성적, 특별활동, 개인의 성품, 독창성 등 4가지 항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항목이 바로 `독창성(Creativity)’이며 대다수의 한인학생들에게서 가장 결여된 부분이기도 하다.
독창성은 일찍부터 준비하고 개발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갖추기 힘들다.
게다가 온라인 신청서가 널리 확산되면서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할 수 있는 절차가 간소화됐고 또한 높아지고 있는 학부모들의 교육수준과 날로 성행하는 입학관련 산업도 대입 경쟁률을 높이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버지니아대(UVA), 버클리 등 우수 공립대학은 물론 주립대는 학교성적이나 시험성적이 우수하면 비교적 합격하기 쉽다. 때문에 한인이나 아시안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또 합격되고 있다.
반면, 아이비리그 등 명문 사립대학들은 우수한 학업성적은 기본이고 이외 과외활동, 추천서, 에세이, 면접심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두루 우수성을 갖춰야 하는 등 보다 조건이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아시안 지원자들은 학업성적과 시험성적 등은 모두 우수한 장점을 지닌 반면, 눈에 띄게 자신을 특징 지을만한 점이 없는 약점을 갖고 있다. 특히 약 5년전 부터는 한인 학생에 대한 나쁜 평판이 있어 심사관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입학지원서에 특별활동이나 인턴십 등을 거짓으로 허위 기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사회는 정직성을 당연시하는 데 거짓으로 기재하는 것은 치명타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대다수의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이 SAT 시험성적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높은 데 한국처럼 대입수능시험 성적에 모든 운명을 거는 일은 미 대입에서는 적용되지 않으며 여러 가지 항목들을 종합 총체적으로 심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서 두 개의 다른 패러다임
한국적, 아시아적 패러다임은 SAT 시험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하다. 이에 반해 미국적 패러다임은 학업성적과 SAT 성적, 추천서와 AP 등 대입선행 학습, 과외활동과 어너스 어워드, 인터뷰와 에세이 네 개 분야가 직소 퍼즐처럼 연결이 된다. 교내 특별활동이나 외부기관을 통한 자원봉사 활동에 있어 옳고 그름의 기준은 결코 없다. 다만 학생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면 뭐든 상관없다. 과외 활동에 대한 학생의 열정, 지도력, 활동기간 및 업적, 조직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등도 중요하다.
■전형적인 아시안 학생의 프로파일
한인 등 아시안계 학생은 학교성적이 우수하고 SAT 등 표준 시험 성적도 우수하다. 주립대응 이 두가지 조건을 잘 충복시키면 되나 명문 사립대는 그렇지 않다. 명문대 지원하는 한인 학생들의 문제는 그러나 특별한 개성이 없고 과외활동도 단조로우며,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강한 개성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추천서 또한 별 특징 없이 단조로우며 에세이도 천편 일률적으로 지루한 편이다.
■뛰어난 지원자가 되려면
뛰어난 학업성적, 과외활동에서의 두각, 개인적 자질, 분명한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
■부모의 역할
부모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배움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지적 호기심 길러주기, 인격 향상을 위한 기회 제공 , 뚜렷한 전략을 세우도록 도울 것, 자녀를 경험 많은 전문 상담가/멘토와 연결시켜 주기 등이다.
공부는 학점 이수나 대학 진학을 위한 목적보다는 배우는 즐거움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것을 깨닫도록 한다. 이외에도 방학 동안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에 도전하며 리더십을 기르도록 한다. 모든 학업 및 대내외 중요한 관련 기록들은 날짜별로 보관, 정리해두고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의 능력을 현실적으로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멘토는 일가친척이나 선배 등 주변에서 모범이 되고 믿고 따를 수 있을만한 인물이면 된다.
- 대표적 사례
■사례 ①
플로리다의 한 사립학교 출신의 남학생은 A 학점에 SAT도 거의 만점(수학 800, 독해 780, 작문 800)을 받은 우수학생이었다. 교내 수학 서클팀장을 맡았고 플로리다주 최우수 골프 선수이며 교내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수석주자로 활동했다. 매년 여름 한국에서 자원봉사했으며 총체적으로는 뛰어난 대학 지원자였다.
그러나 이 학생은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등 아이비리그에서는 불합격했고 카네기 멜론, 남 캘리포니아대(USC), 뉴욕대(NYU), 타프츠 등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는 이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남과 특징 지을만한 개성이 없는 전형적인 지원자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자원봉사는 크게 크리딧을 주지 않는다. 미국에서의 인턴십이나 자원봉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례 ②
또 다른 한 남학생은 3학년때 뉴저지로 이민, 뉴 잉글랜드 한 사랍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이 학생은 특별히 그리스 신화와 시에 대한 열정이 컸으며 축구 스타였으며 클라리넷, 학교 밴드에 적극 참여했다.
그러나 9학년 말에 학교 리포트 작성하는 데 인터넷에서 표절한 게 발각돼 표절로 퇴학 당했다. 그러나 교육 컨설팅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학교로 전학, 새출발했다.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대학지원 전략을 수립했다. 방과 후에는 청소년 교도소에서 자원봉사했으며 축구 올스타 스테이트 팀에 선발될 정도였다.
이 학생은 대입 지원서에 자신의 퇴학을 숨기지 않고 솔직히 기술, 입학사정관 들의 호감을 받았 본인이 원하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했다.
■사례 ③
캐나다를 거쳐 6학년때 미국에 이민 온 한 여학생은 시애틀에서 평균 이하의 공립학교를 다녔다. 전과목 A, 특히 수학과 과학에 뛰어났다.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대학 과정 과목을 수료했으며 SAT성적은 각 과목 700점 대였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과외활동이나 스포츠, 음악 활동은 하지 못했으며 가족 생계를 돕기 위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내내 인근 맥도널드 햄버거 매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 하며 용돈까지 벌어야 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목표를 세워 열심히 일한 끝에 고등학생에게는 맡겨지지 않는 드라이브-트루 수퍼바이저 자리를 12학년 때 꿰찰 수 있었다.
이 학생은 자신이 원했던 MIT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했다. 파트타임 직장 때문에 남들처럼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할 수는 없었지만 학생이 스스로 도전하며 일궈낸 능력과 업적의 에세이가 대입 사정관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내 MIT에 입학하게 됐다. 당시 MIT 입학생 평균 성적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모든 입학사정관들이 그를 만나보고 싶어했을 정도였다.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