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있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서 시즌 첫 선발출격 62분 활약
맨U, 비야레알과 0-0
제니트는 유벤투스에 고배…김동진·이호 출장불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박지성(27)이 17일 벌어진 2008-09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하며 6시즌 연속으로 꿈의 무대에 나서는 기록을 이어갔다.
17일 홈구장인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비야레알(스페인)과의 본선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후반 1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교체될때까지 62분동안 활발하게 필드를 누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이날 두 차례나 상대문전에서 수비수의 태클로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냈으나 두 번 모두 주심이 호각을 움켜쥐고 입으로 가져가지 않는 바람에 골 찬스를 만들어낼 기회를 놓쳤고 디펜딩 챔피언인 맨U는 이날 시종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 끝내 비야레알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홈에서 0-0으로 비겨 타이틀 방어를 향한 첫 스탭이 만족스럽지 못하게 됐다. 맨U는 이날 무승부로 이 대회에서 홈 경기 12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말 모나코에서 벌어진 제니트와의 유로피언 수퍼컵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나선 것을 빼면 올 시즌 출장이 전무했던 박지성은 이날 시즌 두 번째 출장에서 전방 투톱인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받치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섰는데 가벼운 몸놀림과 지치지 않는 움직임으로 시종 상대 수비들을 괴롭혀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바로 안쪽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이 호각을 불지 않아 페널티를 놓친 박지성은 23분 페널티박스내 오른쪽에서 문전에서 흘러온 볼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에드미우손의 몸 맞고 나가 골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장면은 전반 37분에 일어났다. 비야레알 문전을 파고 든 나니가 밀어준 볼을 잡은 박지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호안 카프데빌라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TV 해설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페널티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독일인 주심 볼프강 스타르크는 그대로 페널티킥은커녕 코너킥도 주지않고 골킥을 선언했고 박지성을 비롯한 맨U 선수들의 거센 항의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한편 맨U가 시종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 비야레알의 골문을 열지 못하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17분 발목부상에서 회복돼 돌아온 호날두를 박지성과 교체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호날두 역시 맨U를 승리로 이끌 수는 없었다. 특히 후반 38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왼쪽 풀백 조시 에반스의 노마크 헤딩슛이 골 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오는 등 골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3년전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맨U와 두 번 모두 0-0으로 비기며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안겼던 비야레알은 이날도 철벽같은 수비벽으로 맨U의 공세를 틀어막고 0-0 무승부를 이끌어내 원정경기에서 목표였던 승점 1을 챙겼다. 같은 E조의 셀틱(스코틀랜드)과 올보르(덴마크)도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E조는 4팀이 무득점 1무로 시작하게 됐다.
한편 UEFA컵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수비수 김동진(26)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벌어진 유벤투스(이탈리아)와 H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해 챔피언스리그 데뷔를 뒤로 미뤄야 했고 이호(24)는 18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제니트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강호 유벤투스를 맞아 선전했지만 후반 31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내줘 0-1로 고배를 마셨다. 또 같은 H 조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최약체로 꼽히는 바테 보리소프(벨로루시)를 2-0으로 완파하고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F조에선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이 안방에서 피오렌티나(이탈리아)에 먼저 2골을 내준 뒤 후반 2골을 만회, 2-2로 비겼으며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루마니아 원정에서 부쿠레슈티를 1-0으로 따돌렸다. G조에선 아스날(잉글랜드)이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고 FC포르투(포르투갈)는 홈에서 페네르바체(터키)를 3-1로 완파했다.
●스코어보드 (앞쪽이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0 비야레알
셀틱 0-0 올보르 BK
올림피크 리옹 2-2 피오렌티나
부쿠레슈티 0-1 바이에른 뮌헨
FC 포르투 3-1 페네르바체
디나모 키예프 1-1 아스날
유벤투스 1-0 제니트
레알 마드리드 2-0 바테 보리소프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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