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은 육체적으로 유익한 점 외에도 정신적인 즐거움도 선사한다.
산악인은 장비를 소중하게 애착을 갖고 명기를 다루듯 해야 한다.
도심 탈출하며 즐기는 최고의‘건강 보약’
가을은 산행의 계절이다. 특히 남가주의 경우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로 산행이 쉽지 않고 겨울철에는 급변하는 기후 때문에 선뜻 등산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가을철은 산에 오르기에 적당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지역에는 단풍으로 물들기 때문에 눈의 즐거움도 더 한다. 본격적인 등산철을 맞아 설암산악회에서 제공하는 등산 가이드를 시리즈로 연재하면서 첫 회로 하이킹의 즐거움과 산행의 기본예절에 대해 알아본다.
◆하이킹의 즐거움
걷기운동이 육체와 정신건강에 유익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걷는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줌으로써 모든 근육에 산소가 원활이 공급되게 한다. 걷기는 치유의 좋은 방법인데 많은 의사들이 환자가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 걷기를 권장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효과가 증명되었다고 한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은 혈액 속의 지방을 분해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내리막길은 혈당을 내리는데 아주 효과가 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모두 나쁜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춰준다.
걷기운동은 정신건강에도 매우 좋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잔잔한 선율의 명곡을 들으면 기분이 가라앉고 평안해지듯이 여러 가지 문제로 심신이 피로 할 때 초록의 숲속에서 풀냄새를 맡으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 순간 모든 역경을 잊으며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사업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무엇인가 풀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숲속에서 한 걸음씩 내디디면서 몸과 마음이 끝없는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느낀다. 등반을 하는 동안 문제해결은 되지 않더라도 내면의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정돈하게 된다. 자동차라면 튠업을 한다고 할까? 컴퓨터 파일을 ‘정리’(re-index) 하는 역할과도 비슷하다.
우리는 매일 걷는다. 다만 충분히 걷지 않을 뿐이다. 인생에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가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본다. 우리 모두(미국 헌법에도 있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pursuit of happiness) 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어떻게 하면 내 꿈을 펼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인생 더 간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 기억하기 위해 걷고, 잊기 위해 걷는다. 신과 대화하기 위해 걷는다. 자연의 섭리와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걷는다.
◆등산의 기본예절
일반적 예의 범주와 다를 바 없으며 타인에게 직접 또는 간접으로도 피해와 혐오감을 주는 행위는 삼가하고 겸손과 양보의 미덕으로 서로 협조하며 소속팀 내에서는 자기의 입장에 알맞는 언행을 취하며 특히 자연에 대한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산이 산악인의 생(生)의 도장(道場)이고 수련장과 같다면 복장은 산악인에 있어서는 도복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복장은 항상 단정하게 입는다.
학문하는 사람이 책을 아끼고 음악하는 예술인이 명기를 아끼듯 산악인은 장비를 소중하게 애착을 갖고 명기를 다루듯 해야 한다. 그리고 산행에 앞서 반드시 점검하고 보수, 보완하여야 한다.
자연을 소중히 함은 산행의 기본이다. 자연보호운동에 솔선하여 실천하고 계도하며 체질화 함이 중요하다.
■산행 중 또는 캠핑장에서 유의사항
①자기 능력에 무리한 코스를 택하는 것은 만용이며 등산윤리에 어긋남.
②불필요한 장비를 휴대하여 과시하거나 필요장비를 휴대하지 않는 행위.
③장비와 식량은 소중히 알맞게 준비하여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④차안에서는 조용히 질서를 지킨다(라디오, 녹음기, 기타, 노래소리).
⑤사찰이나 사적지에서는 경건한 예의를 표시한다.
⑥산행 중 만난 사람은 서로 먼저 인사를 한다.
⑦고상한 언어를 사용하고 이성간의 예절은 더욱 중요하다.
⑧암장에서 시끄럽게 하거나, 자일을 밟거나 남의 장비에 의지하거나 남의 코스를 추월하거나 확보자가 딴전을 피우는 행위는 삼가할 것.
⑨기본장비, 식량(주·부식 및 간식)등이 없어 남의 신세를 지는 행위는 삼가할 것(진정한 자존심과 긍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⑩산행중 남의 물통 신세는 져서는 안된다(산행계획, 리듬을 깨뜨림).
⑪피곤할 때 일수록 힘든 일을 솔선수범할 것.
⑫야영지를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을 가지자.
⑬팀에 최대한 협조와 기여를 한다.
⑭흔적을 남기지 말 것(쓰레기는 배낭 속에 추억은 가슴 속에). 등산의 심도는 단순한 재주나 능력이 아니라 산과 더불어 어우러지는 언행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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