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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도 9일처럼 9회말 공세로 1점차 역전승(4대3)
신인내야수 벨레즈, 이틀 연속 9회말 뒤집기 결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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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 전만 해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굳은 자처럼 보였다. D백스가 내셔널리그 웨스트 디비전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2위 LA 다저스는 기껏 치솟다 며칠동안 휘청했다. 이제는 거꾸로다. D백스의 두둑한 흑자(승율 5할 이상)는 뭉턱뭉턱 줄더니 2위로 내려앉고 성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1위 탈환이 아니라 승율 흑자전환이 발등의 불이다. 다저스는 차근차근 승리를 저축해 D백스보다 몇걸음 앞서나갔다(3게임 차이).
그래서 마음이 더 급해진 D백스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단단히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번 주초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4대3). 10일 벌어진 3연전 3차전도 2차전과 마찬가지로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D백스를 울렸다. D백스가 먼저 점수를 내고 자이언츠가 막판 뒷심으로 뒤집었다는 점까지, 또 1점차 역전승이라는 점까지 쏙 빼닮았다.
D백스의 선취점은 간단했다. 3회초 1사후 톱타자 스티븐 드루가 자이언츠 호투하던 선발투수 브랫 헤네시의 실투를 여지없이 받아쳐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D백스의 선발투수 댄 해런의 구위에 눌려 잠잠하던 자이언츠 타선은 3회말 지체없이 반격에 나섰다. 동점에 머물지 않고 내친김에 역전점수까지 뽑았다.
선봉은 신인내야수 파블로 샌도발이었다. 3루수 호세 카스티요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하면서 후반기에 실험용으로 기용돼 게임을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하고 있는 샌도발은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쪽 땅볼을 때렸으나 선제홈런의 주인공인 D백스 유격수 드루가 에러를 범한 덕분에 살아나갔다. 이어 벤지 몰리나의 중전안타가 터졌다.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삼진에 이어 애런 로왠드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전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던 신인 2루수 유지니오 벨레즈가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벨레즈의 더욱 빛나는 진가는 9회말에 나왔다. 이후 2대1 스코어에 변동이 없는 가운데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전문 브라이언 윌슨이 2점을 내줘 또다시 세이브 기회를 날려버리고 2대3으로 재역전이 된 9회말, 자이언츠의 최후반격은 1사후 몰리나의 방망이(좌전안타)로 시작됐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걸음이 더딘 몰리나 대신 발빠른 라이언 롤링거가 핀치러너로 투입됐다. 롤링거는 이사카와의 3루수앞 땅볼아웃 때 2루까지 전진했다. 후속 로왠드가 볼넷을 골랐다.
다음타자는 벨레즈. 공교롭게도 9회말 딱 한방이 필요한 고비에 타석에 등장한 벨레즈는 D백스의 마무리전문 브랜던 리용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볼카운트 0-2로 몰렸다. 리용은 승부구를 던졌다.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 바로 그것을 노린 벨레즈는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2사 상황이었으므로 누상의 주자들은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볼것없이 뛰었다. 벨레즈의 타구는 좌중간을 꿰뜷고 펜스쪽으로 흘렀다. 2타점 2루타. 경기 끝. 자이언츠 선수들은 이틀 연속 9회말 뒤집기 결승타를 날린 벨레즈에게 ‘다정한 폭력’을 퍼부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윌슨이 무너진 바람에 9회초 2아웃 상황에서 긴급투입된 알렉스 힌샤는 공 5개로 아웃카운트 한명만 잡고 이날의 복무를 끝냈으나 9회말 뒤집기 덕분에 승리를 낚았다. 슬럼프에 빠진 케빈 코레이아를 대신해 2006년 9월15일 이후 근 2년만에 선발 로테이션이 복귀한 헤네시는 6이닝동안 공 100개를 뿌리며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설거지 피칭에 나선 윌슨의 망치기 피칭으로 꿀맛승리를 놓쳤다.
자이언츠는 최근 5연승을 거두며 65승80패, D백스는 최근 6연패를 당하며 71승74패가 됐다. 자이언츠가 홈구장 AT&T 팍에서 D백스를 상대로 시리즈 싹쓸이 승리를 거둔 것은 2007년 4월 20-22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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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는 타이거스에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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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클랜드 A’s도 10일 승전고를 울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5대2). 1회초 2사후에 쏘아올린 라이언 스위니와 잭 커스트의 백투백 솔로홈런이 이날 경기의 흐름을 가름했다. 타이거스의 12승 투수 아만도 갤러라가는 2아웃 뒤 한시름 놓을 즈음 연달아 터진 왕대포 2방에 초점을 잃어 슬근슬근 피하는 소극피칭을 보이다 4회초에 더 호된 된서리(4안타 3실점)를 맞았다. 1사후 페닝턴에게 번트안타에 이어 보웬의 우전안타로 1, 3루. 패터슨의 우전 적시타로 1점, 데비이스의 땅볼아웃 때 각각 3루와 2루로 나아간 보웬과 패터슨은 커닝햄의 좌전적시타 때 홈으로 치달아 A’s의 리드를 5대0으로 늘렸다. 타이거스는 6회말 레이번의 2타점 중전 적시타 등 4안타로 2점을 뽑았지만 더 이상 A’s를 괴롭히지는 못했다. A’s는 모처럼 2연승으로 67승78패, 타이거스는 70승76패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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