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클 브래들리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테오 월콧(왼쪽)이 리오 퍼디난드(5번)와 웨인 루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숙적 크로아티아에 4-1로 화끈한 설욕전
프랑스는 세르비아 격파, 위기의 도메네크 감독 구해
미국, T&T에 3-0 완승… 브라질은 볼리비아와 비겨
유럽
◆<6조> 잉글랜드 4-1 크로아티아
유로2008 예선에서 크로아티아에 연패하는 바람에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던 잉글랜드가 적지에서 처절한 복수전을 펼쳤다. 데이빗 베컴 대신 선발로 나선 신예 유망주 테오 월콧(19)이 전반 26분 선취골에 이어 후반 14분과 37분 각각 팀의 2번째와 4번째 골을 터뜨려 잉글랜드 선수로는 지난 2001년 마이클 오언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전혀 예상치못했던 대승을 이끌었다. 또 웨인 루니는 후반 18분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내 11개월째 이어진 자신의 A매치 골 가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월콧에 밀려 벤치를 지키다 후반 39분 교체멤버로 인저리타임 포함, 9분여를 뛰는데 그친 베컴은 월콧의 부상으로 더 이상 잉글랜드 대표팀에 설자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13분 로베르트 코바치가 퇴장당하면서 수적열세에 놓인 뒤 허무하게 무너져 지난 14년간 각종 국제대회 예선에서 이어온 36게임 홈 불패신화의 막을 내렸다.
◆<7조> 프랑스 2-1 세르비아
도메네크 감독의 ‘형 집행’이 연기됐다.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프랑스 언론들이 자신을 단두대에 올리려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도메네크 감독은 이날 강호 세르비아와의 홈 경기에서 티에리 앙리와 니콜라스 아넬카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따내 좀 더 시간을 버는데 성공했다. 감독의 얼굴이 스크린에 비칠 때마다 소나기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프랑스는 이날 슈팅수 25-5, 유효슈팅수 17-2가 말해주듯 일방적으로 세르비아를 몰아친 끝에 후반 9분과 19분 앙리와 아넬카의 골로 승기를 잡고 31분 한 골을 만회한 세르비아를 따돌렸다.
◆<1조> 덴마크 3-2 포르투갈
경기 내내 패색이 짙던 덴마크가 종료직전 터진 2골로 적지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따냈다. 전반 42분 포르투갈의 나니에게 선취골을 내준 덴마크는 줄곧 끌려가다 후반 37분 동점골을 따냈으나 곧바로 3분 뒤에 데쿠에 페널티킥 골을 내줘 패배가 확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후반 44분 크리스티안 폴센의 짜릿한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인저리타임에 다니엘 옌센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거짓말같은 역전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밖에 2조의 룩셈부르크는 종료 4분전 터진 결승골로 유로2008 공동개최국 스위스를 2-1로 꺾는 대 파란을 일으켰고 7조의 신데렐라 대결에선 리투아니아가 오스트리아를 2-0으로 꺾고 2연승으로 단독선두로 나섰으며 4조의 독일은 핀란드 원정에서 미로슬로브 클로세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힘입어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선두자리를 지켰다. 또 8조의 이탈리아는 그루지아를 2-0, 9조의 네덜란드는 마케도니아를 2-1로, 4조의 러시아는 웨일스를 2-1로 각각 따돌렸고 5조의 스페인은 아르메니아를 4-0으로 완파했으나 같은 조의 벨기에와 터키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시아
A조에서 첫 경기를 치른 호주가 적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따돌리고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이날 전반 26분 스캇 칩퍼필드의 골로 리드를 잡은 뒤 우즈베키스탄의 맹공세를 간신히 뿌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다른 경기에선 중동의 라이벌 카타르와 바레인은 1-1로 비겼다. 이로써 A조에선 카타르(1승1무)가 승점 4로 선두로 나섰고 일본(1승)과 호주(1승)가 그 뒤를 쫓고 있으며 바레인(1무1패)과 우즈베키스탄(2패)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B조에선 1차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겼던 사우디아라비아가 UAE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이날 한국과 비긴 북한과 함께 1승1무로 B조 공동선두로 나섰다. 1무의 한국은 이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2연패를 당한 UAE가 최하위로 밀렸다.
북중미
미국이 북중미예선 3라운드 1조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일리노이 브릿지뷰에서 펼쳐진 1조 3차전 경기에서 미국은 조 2위를 달리던 트리니다드 토바고(T&T)를 맞아 전반 9분과 17분 터진 마이클 브래들리와 클린트 뎀시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잡은 뒤 후반 12분 브라이언 칭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터뜨려 3-0 완승을 거두고 최종라운드 진출이 유력해졌다.
남미
10개팀 풀리그에서 월드컵 본선티켓이 주어지는 탑4 진입을 놓고 격돌한 경기에서 칠레가 콜롬비아를 4-0으로 대파하고 승점 13(4승1무3패)으로 아르헨티나(승점 12)를 추월해 파라과이(승점 17)에 이어 브라질(3승4무1패)과 함께 공동 2위로 점프했다. 브라질은 이날 최하위 볼리비아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최근의 부진을 이어갔고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긴 우루과이가아르헨티나와 공동 4위를 달렸다. 아르헨티나는 이날밤 페루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김동우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대륙별 예선 라운드업
10일은 남아공월드컵 예선의 열기로 지구촌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하루였다. 이날 하루 전 세계에서 총 42게임이 펼쳐진 가운데 특히 유럽은 이중 절반이 넘는 25게임이 펼쳐져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가장 관심을 끈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신예 테오 월콧의 해트트릭을 타고 적지에서 ‘눈엣가시’ 크로아티아를 4-1로 대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살려냈다. 또 프랑스는 홈에서 세르비아를 2-1로 꺾어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에 패한 충격에서 벗어나며 이날 졌다면 ‘단두대’에 오를 뻔했던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을 구해냈다. 아시아에선 B조의 한국과 북한이 1-1로 비긴 가운데 A조에서 호주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첫 승을 거뒀다. 주요 경기 결과들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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