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에 대해 잘 모르면 좋은 추천서를 써줄 수 없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천서 작성 주의점
개학과 함께 12학년 학생들이 본격적인 대학입시 준비에 돌입했다. 학년으론 1년이란 시간이지만, 원서 제출 시기 등을 감안하면 불과 수개월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학교 공부에 SAT 시험 등 학업을 병행하면서 원서준비를 하는 만큼 하루하루가 바쁘고, 해야 할 일도 많다. 그 중에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추천서와 에세이 준비도 포함돼 있다. 이 두 가지는 대입 합격여부에서 어느 순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세밀한 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 만큼 시간을 투자해, 검토와 수정을 반복해 가야 가장 알찬 결정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막판 시간이 임박해서 이를 처리하려 한다면 십중팔구 알맹이 없는 빈약한 것을 내놓을 수밖에 없고, 이는 입학 사정관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지 모른다. 한인 학부모들의 이해를 위해 지경희 LA 고등학교 카운슬러와 김순진 밴나이스 고등학교 카운슬러를 통해 주의점을 알아봤다.
시간에 쫓기면 내용 부실 불보듯
자신 잘 아는 11학년 담당 교사 선정
자주 대화 나누며 이해의 폭 넓혀야
■ 추천서
▲준비
추천서는 말 그대로 학교 관계자가 해당 학생의 됨됨이를 소개하고, 입학 사정관들에게 좋은 학생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대학 입관사정관들은 이를 받아 읽으며, 지원자가 학교에 입학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졸업 후 학교의 명예와 사회의 리더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인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지원자 본인이 작성한 에세이도 함께 평가된다.
추천서를 부탁하기 전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부탁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전혀 자신을 모르는 분에게 이를 맡겼다가 나중에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나름대로 플랜을 세우고, 또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추천서의 조건이 무엇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가져라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추천서를 써주기 위해서는 교사나 카운슬러들이 학생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원서마감 시간이 임박해서 갑자기 찾아와 추천서를 써 달라고 부탁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또 일부 학생들은 학생들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 주는 선생님에게 몰리기도 한다.
제대로 된 추천서를 쓰기 위해서는 교사들도 시간이 필요하다. 학생에 대한 기록 등을 면밀히 살펴보며 가장 득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부터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 교사를 찾아 미리 부탁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에게 부탁할까
만약 학교 관계자의 추천서를 요구한다면,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전공과 연결될 수 있는 과목을 담당했던 교사가 적격이다. 무엇보다 일관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11학년 때 자신을 담당했던 교사에게 부탁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1년간 해당 학생과 함께 지낸 만큼 다른 학년에 비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가 좋은 추천서를 만든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교사도 학생을 제대로 알아야 좋은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
부탁할 대상을 정했다면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자신의 과외활동 경력, 상벌기록 등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반드시 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혹 한인 학생 가운데는 너무 화려하고 수많은 기록을 내놓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미리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것을 표시해 주면 도움이 된다.
카운슬러의 조언
“늦어도 이달말까지 부탁”
김순진 밴나이스 고교 카운슬러
자신이 추천한 학생이 스마트하고 성실하다는 일반적인 내용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구체적인 스토리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같은 추천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부탁받은 교사도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그래야 특별하면서, 강한 메시지가 담긴 추천서를 만들어 줄 수 있다.
12학년생은 이달 중 자신을 잘 아는 교사에게 부탁해 두어야 한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이를 끝내는 것이 좋다.
한 모임에서 모 대학의 입학사정관을 만났을 때 자신들은 추천서 내용을 빠짐없이 검토한다고 했다.
즉 점수로 비교 우위를 가리기가 힘들 경우 추천서가 당락을 가를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인 만큼 신중하고 정성스럽게 임해야 한다.
“자신과 연결고리 있어야”
지경희 LA고교 카운슬러
마감 전날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다. 더욱이 아예 모르는 학생이 찾아와 써달라고 졸라대는 바람에 난감했던 적도 있었다.
교사가 추천서를 쓰는 것도, 학생들이 작문을 하는 만큼 힘든 작업이다. 학생의 장단점에서 비롯해 여러 가지 변화를 알아야 하는데, 무턱대고 부탁하면 써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특정 교사가 부탁만 하면 잘 들어준다는 것 때문에 한꺼번에 몰리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과연 학생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독특함이 배어나오는 글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즉 추천서는 자신과 분명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과 매치되는 부분이 있는 교사를 찾아 미리 부탁하면 좋은 내용의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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