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그라운드에는 80여개의 놀이기구가 설치된다.
‘토털 엔터테인먼트’… 하루해가 짧다
가을철 남가주에서 열리는 최대 행사인 LA카운티 페어가 오늘부터 28일까지 포모나 페어플렉스(Fairplex)에서 18일간 성대히 개최된다. 올해로 벌써 86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카운티 페어이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50만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543에이커 규모의 대형 축제장 포모나 페어그라운드에서 막을 올리는 페어에는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고, 체험해 볼만한 것도 많다. 워낙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페어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에 기본적인 관람과 프로그램 참여 계획인 ‘관람 매스터 플랜’을 세우는 것이 좋다. 전시관만 100여개에 달해 개인의 관심에 따라 전시관 10여개를 미리 선택해 방문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주요 행사와 공연 그리고 한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관들을 알아보자.
LA카운티 페어의 백미 베이비 피그 레이스.
86년 역사 연인원 150만 몰려
관람·체험 프로그램 미리 선택을
2천여 소매부스서 샤핑의 즐거움도
1922년 농작물·가축 전시회로 시작된 LA카운티 페어는 일반 페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농업, 원예, 목축에 대한 관심 증진의 목적을 훨씬 뛰어넘어 볼거리, 놀거리, 탈거리가 넘치는 토탈 엔터테인먼트로 부상했다. 공산품, 농산품 등 다양한 상품 및 미술공예품의 전시·판매는 물론 음악, 연극, 마술, 곡예 등 각종 공연이 이어진다.
LA카운티 페어에 참가하면 캘리포니아의 원예와 농업, 낙농업과 연계된 전시관, 경마, 아트 및 샤핑 등 성인들의 위한 볼거리도 많지만 익스트림 스포츠, 교육 엑스포 등 청소년과 아이들이 즐길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풍성하다.
축제장의 중심부인 캘리포니아 헤리티지 스퀘어에는 1920년대식 리버사이드 농장도 구경할 수 있으며 가드닝, 금 캐기 등에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LA카운티의 백미인 아기 돼지 레이스(pig race)도 이곳에서 열린다. 캘리포니아의 개척 시대를 재현하는 미션관(The Mission)을 방문하면 관객들이 직접 인형, 바구니, 비누, 빗자루 등을 만들면서 미션에 대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헤리티지 스퀘어에는 1920년 학교가 들어서고 개척시대 대장간도 문을 연다.
가을철 남가주에서 최대 행사인 LA카운티 페어가 오늘부터 28일까지 포모나 페어플렉스에서 성대히 개최된다.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페어그라운드에 겨울의 윈터랜드도 마련된다. 아이스스케이팅, 암벽타기(rock climbing), 썰매 타기, 하이킹 등 겨울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별난 겨울놀이를 즐기게 된다.
레드 게이트 쪽에 자리한 샤핑센터는 그야말로 서부지역 최대 페어 샤핑장으로 2,000여개의 소매점 부스가 마련돼 1만2,500여개의 아이템을 가득 마련해 놓는다.
홈 앤드 가든(Home and Garden)은 처음 페어가 시작될 때부터 문을 열었던 가장 역사가 깊은 전시관으로 규모도 방대하다.
많은 원예가의 정성어린 작품들이 출품된 꽃 전시회가 전시장 내에 있는 플라워 가든 파빌리언(Flower Garden Pavilion)에서 열린다. 향기가 가득한 수십만 송이의 꽃들이 전시된다.
다양한 모습의 정원이 소개되고 20피트 높이의 폭포가 소리를 내면서 물을 뿜어낸다.
카운티 페어에서는 수많은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아코디언 연주단과 라틴 밴드의 피에스타 스테이지가 관객들에게 흥겨운 음악을 선사한다. 경찰견의 묘기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미국 원예의 역사와 디자인을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꽃 박물관(The Museum of Flowers)이 들어선다. 히든 메도우스 공원(Hidden Meadows Park)에는 페팅 주와 포니 라이드도 설치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유명한 페어뷰 팜에서는 각종 동물농장 체험을 할 수 있다. 염소젖 짜기, 낙농제품 교육, 포니 라이드, 애니멀 교육 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아기 돼지, 아기 양, 토끼, 염소 등과 농장에서의 생활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웨스턴 페스티벌도 열리는데 경마와 기마술 시범이 열리고 서부 개척시대 당시 멀리 떨어진 우시장으로 소 떼를 몰고 가는 카우보이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캐틀 드라이브가 볼만하다. 양털 깎기, 애완견 경연대회도 열린다.
페어기간에 한인들에게도 유명한 두비 브라더스, 뱅글스, 스모키 로빈슨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은 무료인데 스테이지와 가까운 좌석을 원하면 1인당 20달러에서 30달러 정도의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공연 후 487에이커의 넓은 페어그라운드 하늘을 장식하는 불꽃놀이가 장관이다.
1,000개 이상의 부스에서 일용품, 장난감, 티셔츠 등을 판매할 예정이며 GM 등 수십개의 기업들이 참가, 넓은 공간에 홍보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약 400여개의 음식부스가 들어서는데 미국 각 지역의 대표하는 음식들은 물론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의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놀거리는 물론 수많은 먹거리들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 통해 행사 파악 시간별 계획을”
◆LA카운티 페어 매스터 플랜 만들기
페어에 참가하기 전에 인터넷을(www.lacounty fair.com) 통해 매스터 플랜을 만든다.
매일 다른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그 날의 행사를 알아보고 집을 나서면 시간 절약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일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우측 하단에 있는 ‘플랜 유어 데이 앳 더 페어’(Plan Your Day at the Fair) 섹션에 들어간다. ‘페어 이벤트 캘린더’에서 방문을 원하는 날짜를 클릭하면 그 날의 행사 리스트가 나온다. 프로그램이 워낙 많기 때문에 리스트가 상당히 길다.
농업(Agriculture), 농장(Barn), 어린이 행사(Children’s activity) 등 수많은 섹션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간별로 고른다. 프로그램을 고를 때는 시간은 물론 행사 장소도 고려해야 한다. ‘애드 셀렉티드 이벤트’(Add Selected Event) 마지막으로 클릭하면 선택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리스트가 나온다. 이 리스트를 프린트해서 가이드로 사용하면 페어그라운드의 우왕좌왕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페어 개장시간이나 페어그라운드 지도 등을 미리 프린트하면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갖가지 공연 불꽃놀이 밤마다 오색찬란
▲셔틀 및 각종 서비스
그라운드가 워낙 넓기 때문에 주최측에서 운행하는 무료 트램(trams)이나 트롤리(trolleys)를 타면 이동하는데 편하다. 트램과 트롤리는 노란색 게이트(yellow gate)에서 플로워 파빌리언(flower pavilion) 등 3개 노선으로 운행된다. 파킹랏과 그라운드 입구를 연결하는 트램도 있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주최 측은 각 음식부스에 식수를 마련해 놓고 있다. 관람객이 음식부스에 가서 식수를 주문하면 무료로 5온스 컵의 물을 준다.
자동차가 고장 날 경우에는 파킹랏에 마련되어 있는 AAA 부스에 가면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의: (909)623-3111
의류나 유모차 등을 맡기고 홀가분하게 행사에 참가하고 싶으면 그라운드 곳곳에 마련된 키와니스(kiwanis) 스탠드를 찾으면 된다. 사물함(locker) 서비스도 있는데 라커는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Tips
▲개장기간 및 시간
9월5일~28일. 월요일과 화요일은 문을 닫는다.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2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0까지.
▲입장료
13세 이상 성인 주말 17달러, 주중 12달러, 6~12세 주말 12달러, 주중 7달러, 60세 이상 주말 14달러, 주중 9달러, 5세 미만은 무료. 오픈 첫날인 7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모두 1달러이며 오후 5시 이후는 13세 이상은 12달러, 6~12세는 7달러로 할인 가격을 받는다. 또한 수~목요일은 오후 5시 이후 입장 시 5달러에 입장할 수 있다. 노인은 매주 수요일 입장 시 5달러, 대학생은 목요일 ID를 제시하면 5달러의 할인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시즌패스는 성인 50달러, 6~12세 24달러. 주차비는 10달러.
한편 AT&T 와이어리스 스토어에서 입장 티켓을 성인 9달러, 6~12세 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10번 동쪽으로 30마일 정도 운전하고 가면 Fairplex Dr.에서 내려 좌회전 한 뒤 북쪽 방향으로 2블럭 가면 축제장을 만날 수 있다.
주소: 1101 W. McKinley Ave., Pomona
문의: (909)623-3111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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