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빛·낙엽향에 취해볼까
날씨는 아직 여름이지만 달력은 어느새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은 여름철 휴가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풍성한 오곡과 과실로 영양보충을 하는 시기. 또한 한결 가라앉은 마음으로 남은 한 해를 정리하는 사색의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왠지 쓸쓸해지기도 하고 생각이 짙어지는 가을에는 와인도 로맨틱하고 운치 있는 와인이 어울린다. 가을 와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보졸레 누보. 그해 수확한 햇 포도로 만드는 보졸레 누보는 인생의 묘미를 찾는 가을에 어울리는 와인이다. 또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피노누아 레드와인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고 손꼽는다. 색깔마저도 가을 맛을 느끼기에 충분한 피노누아가 아니더라도 버섯향이나 나무향이 물씬 나는 이탈리아 네비올로나 산지오베제 레드와인도 가을의 운치를 맛보기에 좋다. 이밖에 전문가들이 추천한 가을 와인들을 모았다.
보르도 특유의 연필심 향 매력
▲샤토 탈보(Chateau Talbot)
한인에게 많이 알려진 와인으로 프랑스 보르도의 그랑크뤼(Grand Cru)급 와인이다. 탈보라는 이름은 영유권을 놓고 프랑스와 영국이 벌인 백년전쟁 당시 영국 총사령관이었던 존 탤벗(Talbot)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 진득하면서도 보르도 와인 특유의 연필심 향이 매력적이다.
낙엽 모양 레이블 가을정취 물씬
▲터닝 리프 카버네 소비뇽(Turning Leaf Cabernet Sauvignon)
와인 병 레이블의 낙엽 모양이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게 하는 와인이다. 너무 텁텁하지 않고, 중간 보디의 깔끔한 레드와인으로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달콤한 건포도와 감초의 맛에 스파이시한 후추의 맛이 느껴지며 불고기나 갈비 혹은 바비큐와도 잘 어울린다.
카버네 소비뇽 묵직함에 반해
▲켄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Kendall Jackson Vintners Reserve)
미국 최대 와인업체인 켄달 잭슨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와인으로 카버네 소비뇽의 묵직함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 카버네 소비뇽은 물론 샤도네로 만든 화이트 와인 역시 가격 대비 최고 품질의 화이트 와인으로 꼽힌다.
뉴질랜드산… 구스베리향 일품
▲킴 크로포드(Kim Crawford)
뉴질랜드산으로 소비뇽 블랑의 아로마가 일품이며 신선한 허브와 구스베리 향이 일상에서 오는 피로감까지 해소해 준다. 와인 한 잔으로 아로마 테라피를 받는 느낌. 가격이 합리적이라 더욱 만족스러운 와인이다.
버섯향 뛰어난 아르헨티나 와인
▲카테나 말벡(Catena Malbec)
와인 전문지 ‘디캔터’가 최근 선정한 신세계 와인의 간판 와이너리 중 아르헨티나의 대표 와인으로 카테나 와이너리가 선정됐다. 아르헨티나의 주 포도품종인 말벡을 가장 잘 표현하는 와인으로 한식 중에는 불고기와 잘 어울릴 것 같다. 말린 자두 향과 버섯 향이 일품이다.
삼나무·꽃·과일향 풍성
▲샤토 글로리아(Chateau Gloria)
보르도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 가장 뛰어난 와인 중 하나다. 주인 앙리 마르탱(Henry Martin)의 정열과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 와인은 우아한 빛깔에 복합적인 부케가 일품이다. 삼나무 향, 꽃 향과 과일 향이 풍성하며 단단한 구조를 갖췄다.
보르도 풍미 잘 살린 칠레 와인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
프랑스 보르도 특급와인 샤토 무통 로쉴드의 생산자인 바론 필립 드 로쉴드가 칠레에서 생산한 와인. 칠레 와인이지만 보르도 와인의 풍미를 잘 살렸다. 칠레 최고의 명품 와인으로 손꼽히는 ‘알마비바(Almaviva)’에 빗대 ‘리틀 알마비바’로 불린다.
운치 있는 가을 분위기에 ‘딱’
▲샤토 샤스 스플린(Chateau Chasse Spleen)
‘샤스 스플린’이란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가 마신 후 우울함에서 탈출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신의 물방울’에선 명품과 브랜드만을 신봉하던 사람에게 등급이나 명성을 떠나 와인의 참 맛을 알려준 와인으로 묘사됐다. 가을의 낭만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만큼 인기가 높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