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준 갈수록 높아지고 범죄연루 수감자는 토박이 미국인 비해 10분의 1 수준
PPIC ‘캘리포니아 이민총람’(3)
범죄 따른 교정시설 수감자는
10만명당 이민자 420명, 토박이 미국인 4,200명
이민법 위반 제외하면 이민자 범법행위 더 낮아
고졸 미만 36%, 대학과정 18%, 학사 17%, 석사 이상 9%
대졸 이상 비율, 인도(70%) 한국(57%) 중국(56%) 순
◆이민자들과 교육
▶이민자 다수 저학력 = 2006년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25세부터 64세까지 이민자들의 36%는 고졸 미만 학력자였다. 이는 미국 태생 캘리포니아인의 고졸 미만 학력자 비율(8%)과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심하고, 미국 전역 이민자들의 고졸 미만 학력자 비율(30%)보다도 심한 것이었다. 고교를 졸업했으나 대학에는 아예 다니지 않은 캘리포니아 이민자들의 비율은 21%로 조사됐다.
▶대졸 이민자도 많아 = 저학력 이민자들이 많은 것과는 별개로 대졸 이상 고학력 이민자들도 많았다. 미국 전역 이민자들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는 28%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태생 미국인들의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29%)과 별반 차이가 없다. 캘리포니아 거주 이민자들의 경우,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은 25%로 미국 태생 캘리포니아인들의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33%)에 비해 8%포인트 낮았다. 이는 캘리포니아가 다른 주에 비해 이민자들이 월등히 많은데다 라틴 아메리카 출신자들이 특히 많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거주자들 중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의 3분의 1은 외국태생이다.
▶고학력 이민자 증가추세 = 1970년 통계에 따르면, 당시 기준으로 25세에서 64세까지의 ‘최근 이민자’로 분류된 사람들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은 17%였다. 그러나 2006년 집계에서는 그 비율이 32%로 높아졌다. 미국 태생 캘리포니아인들의 고학력자 비율 역시 1970년 조사 당시 15%에서 2006년 조사 당시 33%로 증가했다.
2006년 조사결과를 토대로 캘리포니아 이민자들의 학력을 세분하면, 고교 중퇴까지의 저학력자들이 36%로 가장 많고 고졸 21%, 학사학위는 없으나 대학수준 교육을 부분 또는 전부 이수한 사람이 18%, 학사학위 소지자는 17%,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는 9%다. 미국 전역 이민자들의 학력은 위와 같은 순서로 각각 30%, 24%, 18%, 17%, 11%다. 대동소이한 결과다. 그런데 미국태생 캘리포니아인들의 학력에서는 고졸 미만이 8%로 비교적 적고 학사학위 없이 대학과정 이수자 비율(35%)이 높은 것이 두드러진다. 고졸은 24%, 학사학위 소지자는 22%,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는 12%다. 이는 미국태생 미국인들의 전반적 학력분포(고졸 미만 10%, 고졸 30%, 대학과정 이수 31%, 학사학위 소지 19%, 석사학위 소지 10%)와 비슷하다. 고졸 미만이 10%에 가까운 것은 중고교 재학중 이런저런 사유로 중퇴하거나 고교졸업시험 낙방자자 의외로 많기 때문이고, 학사학위는 없어도 대학과정 이수자가 많은 것은 이른바 평생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나이나 직업 등에 상관없이 관심있는 과목을 선별해 수강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 고학력자 많아 =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56%)의 대학 이상 고학력자 비율은 유럽 출신 이민자들(47%)보다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인도로 무려 70%에 달했고, 한국 출신이 57%로 2위를 달렸다. 3위는 중국 출신으로 56%.
▶라틴아메리카 출신 이민자들 저학력자 많아 = 캘리포니아의 경우, 멕시코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까지 라틴아메리카 출신 이민자들 가운데 학사학위를 가진 사람은 7%에 불과했다. 인도 한국 중국 출신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라틴계 이민자들 중 고졸 이하는 79%에 달했다. 공교롭게도 라틴계 이민자들의 79%를 멕시코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의 학력은 라틴계 평균에도 못미쳐 대졸 학력자는 5%에 불과하고 고졸 이하는 84%에 달한다. 고졸 미만은 고교에 재학했든 안했든 고교 졸업장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고졸 이하는 고졸자까지 포함해 고교중퇴 중졸 중학중퇴 초등교졸 초등교중퇴 무학력자를 포괄한다.
▶자녀세대 학력은 높아져 =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의미에는 교육받을 기회도 당연히 포함된다. 캘리포니아는 물론 다른 지역 이민자들도 자녀세대는 부모세대에 비해 나은 학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는 주를 불문하고 고교 미만 학력자 비율이 이민 1세대에서는 38%나 됐으나 2세대에 가서는 10%로 떨어졌다. 또 3세대는 2세대보다 학력이 나은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 : Decennial censuses. American Community Survey. Reed et al., Educational Progress Across Immigrant Generations in California, PPIC, 2005.
◆이민자들과 범죄
▶이민자 범죄율, 본토박이 미국인보다 낮아 = 각종 불법 및 탈법 행위로 수사당국이나 사법당국에 감금 내지 투옥된 사례를 비교하면, 이민자 성인들의 경우 10만명당 297명이나 본토박이 미국인 성인들은 3배 가까운 813명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인구 대비 이민자 비율이 35%에 달하는데도 주 교도소나 구치소 수감자들 중 이민자 비율은 17%다. 이 비율은 1990년 이후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교도소 구치소 등 기타 교정시설 재소자 비교에서는 그 편차가 훨씬 커진다. 18세부터 40세까지 교정시설 재소자는 이민자들의 경우 10만명당 420명이나 미국태생 캘리포니아인들은 10배에 달하는 4,200명으로 파악됐다.
▶연방 교정시설 수감자 중 비시민권자 19%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관할하는 교정시설(교도소 등)에 수감중인 재소자들 가운데 외국인(영주권자도 포함)이 5명 중 1명꼴이다. 이는 미국의 전체 성인들 중 외국인 성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의 2배에 달한다. 이는 이민법을 연방 사법당국에서 처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연방당국에 의해 수감되는 이들 가운데 8%만 연방 교정시설에 수감되고 나머지 92%는 주정부나 카운티 등 지방정부 관할 교정시설에 수감된다.
▶범죄유형별 재소자 실태 비교 = 2005년 말 현재, 폭력범죄를 저질러 교정시설에 수감된 이민자는 10만명당 161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태생 캘리포니아인들의 경우 259명인 것에 비해 90명가량 적다. 10만명당 마약범죄 수감자는 이민자가 54명, 미국태생이 114명으로 파악됐다.
이민자들이 이처럼 토박이 미국인들에 비해 범죄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민생활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상당한 몸조심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객지사람 몸조심’인 것이다. 그런데도 막연하게 이민자 집단을 범죄소굴로 보는 듯한 일부 시각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이는 토박이 미국인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이를 다루는 수사기관이나 언론매체 등에서 별다른 토를 달지 않는 대신 이민자들이 연루됐을 경우 어느 나라 출신이라는 등 ‘근본’을 밝히는 관행 때문에 은연중 편견이 쌓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끔찍한 강력범죄나 대형사건이 터질 경우 어느 지역 사람이라거나 편모슬하라거나 부잣집 외아들이라거나 등등 특징적 요소를 부각시킴으로써 실제로는 그 비중이 매우 낮음에도 그런 특징적 요소를 가진 이들의 행위는 ‘오래 그리고 강하게’ 세인들의 기억속에 남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민자 비율과 범죄율 무관 = 위의 몇가지 조사에서 보듯, 이민자 비율과 범죄율은 비례하지 않는다. 미 전국적으로도 그렇고 캘리포니아 사례에서도 그렇다. 캘리포니아 여러 도시들을 표본으로 실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근착 이민자들’은 재산범죄에도, 폭력범죄에도 거의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이민한지 얼마 안된 기간에는 범죄의 유혹에 빠져드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다. 2006년에 무작위 추출된 미국 전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본토박이 미국인들에 비해 이민자들의 범죄행위 연루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8%는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더 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9%, 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2%였다.
※출처 : Bureau of Justice Statistics. California Department of Corrections and Rehabilitation. U.S. Census Bureau. Americas Majority Foundation.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Associated Press/lpsos. Butcher and Pi되, Crim, Corrections, and California : What Does Immigration Have to Do with it?, PPIC, 2008. Bailey and Hayes, Who’s in Prison The Changing Demographics of Incarcerartion, PPIC, 2006.
<번역정리-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캘리포니아
돌고돌아서
라티노세상
수만년 전 캘리포니아는 황무지였다. 북미는 물론 아메리카 대륙이 다 그랬다. 그러다 베링해를 넘어 아시아계 조상들이 아메리카에 정착하게 된다. 인디언 천하는 중세까지 이어진다. 유럽인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아메리카의 인구지도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캘리포니아도 마찬가지다. 멕시코를 접수한 스페인계 라티노 세상이 됐다. 신생 미합중이 동부에서 서부로 서서히 영역을 확장할 때, 캘리포니아는 멕시코 영토였다. 약 200년 전,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은 캘리포니아의 주인을 다시 바꿔놓았다. 서부개척시대의 꽃이랄 수 있는 금광 발견을 계기로 라티노 천지 캘리포니아에는 백인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한다. 캘리포니아가 ‘골든 스테이트’란 별명을 갖게 된 것도 금광 발견과 금맥찾기 열풍 때문이다.
당장 독립하더라도 세계 5, 6위의 경제력을 갖춘 ‘풍요의 땅’ ‘황금의 주’ 캘리포니아, 이곳이 다시 라티노 세력권으로 넘어가고 있다. 적어도 인구변동 추이로는 어김없이 다가오는 현실이다. 라티노 이민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이들의 자연증가율도 ‘200년 새 주인’ 백인들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라티노를 비롯한 이민자들, 즉 소수계가 다수파를 형성하고 있다. 백인 비율은 점점 줄어 2000년부터 50%를 밑돌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인 3명 중 1명은 라티노다. 이른바 ‘메이저-마이너(주류 소수계)’다. 현행 인구변동 추이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라티노는 머릿수로나 정치력으로나 거의 모든 면에서 캘리포니아의 주류가 될 것이다. 캘리포니아 최대도시이자 미국내 제2도시인 LA에서는 이미 라티노 시장이 출현했다. 이같은 현상은 선거를 거듭할수록 확산될 것이다. 라티노 주지사 탄생도 그리 먼 미래가 아닌 듯하다. LAPPIC가 이달에 내놓은 최신 자료는 이를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다.
2020년에는 비(non)라티노 백인들보다 숫자가 많아지고 2042년에는 라티노만으로 캘리포니아인의 50%를 넘으리란 추정이다. 19세기 미-멕 전쟁 이후 약 200년만에 라티노가 캘리포니아의 명실상부한 주인자리를 되찾게 되는 셈이다.
현재의 거주분포가 유지된다면, 캘리포니아가 라티노 중심 남가주와 다인종 혼성 북가주로 대별될지도 모른다. 현재 라티노 유권자의 66%는 남가주에 몰려 있는데, 40%는 LA 카운티에 나머지 26%는 샌디에고/오렌지카운티와 인랜드 엠파이어에 집중해 있다. LA 카운티에는 흑인 유권자의 44%가 살고 있기도 하다. 반면 백인 유권자의 21%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살고 있다. 베이지역에는 아시아계 유권자의 37%도 거주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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