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에서 ‘신청 심사 허가’ 귀화까지…아메리칸 드림 향한 머나먼 길
가주한인 이민자들 49% “내 영어 괜찮아”…언어고립,세대갈등 심화
PPIC 발표 ‘캘리포니아 이민총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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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 수속기간 평균 5년…03년 영주권 취득자 중 53%가 불체 경험
한인들 자평 영어실력 ‘매우 능숙 28%, 능숙 32%, 별로 34%, 전혀 7%’
이민가정 1세대 21% ‘영어only족’ 21%…3세대 ‘영어only족’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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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과 시민권 취득과정
▶외국인의 미 입국방법 = 해외출생자가 미국에 입국하는 방법은 3가지다. 합법적 영주권자(그린카드 소지자)로서, 한시적 비자 소지자(관광비자, 계절노동자, H-1B, 학생비자 등등)로서 입국하는 합법적 방법 2가지와 불법으로 잠입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2006년 1월에 연방정부 국토안보부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해외출생자들 가운데 근 3분의2(약 65%)가 합법체류자(시민권 취득자 포함), 4%는 한시체류 비자 소유자, 나머지 약 30%는 불체자라고 추산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불체자는 약 280만명으로 추산된다(본보 22일자 A5면 참조)????
▶영주권자 대부분의 스폰서는 가족 또는 고용주 = 2006년의 경우, 미국 전역에서 총 130만명에게 합법적 영주자격이 주어졌다. 그중 46%는 시민권을 가진 직계가족의 보증(스폰서)으로, 18%는 영주권자의 직계가족이나 시민권자의 방계가족의 보증으로, 13%는 고용주가 스폰서가 돼 합법체류 신분을 받았다. 또 17%는 난민이나 정치적 박해에 따른 망명자 자격으로 영주허가를 받았다. 나머지 3%는 영주권 추첨에 의해서였다. 2006년 영주권 추첨에는 600만명 이상이 응모해 5만5,000명에게 영주권이 발급됐다.
▶영주권 신청에서 허가까지 소요기간 = 행정적 절차 때문에 영주권을 신청하면 누구나 몇개월에서 몇년까지 대기해야 한다. 가족 초청(18%)이나 고용주 보증(13%)에 의한 영주권 신청자들은 미국에 입국까지 몇 년이 걸리는 게 예사다. 나라별 직종별 연간 쿼타 등 때문이다. 가족의 초청을 받아 멕시코 필리핀 중국 인도 등지에서 영주허가신청을 한 사람들이 대기하는 기간은 최소 5년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2006년 영주권 발급자의 51%가 이들 4개국 출신이었다.
▶불법 체류자에서 합법 체류자로 = 불체자 단속이 한층 엄격해지고 일견 사소해 보이는 잘못이 발견돼 추방되는 사례도 늘어났지만, 영주권 소지자들 가운데 과거 불법체류를 했던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개중에는 미-캐나다 국경이나 미-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입국했거나 체류조건 위반 등 요즘 같으면 거의 예외없는 추방감인 사람들도 숱하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영주권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무려 53%(불법 월경 35%, 비자에 허용된 체류목적 등 위반 15%)가 일정기간 불법체류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33%는 신규 입국자였고, 15%는 영주권 신청 이전에 단순방문자나 한시체류자 신분의 합법적 체류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권자에서 시민권자까지 최소 5년 = 영주권자가 시민권을 취득하려면 영주권 취득일로부터 만 5년이 경과해야 한다. 단, 시민권자와의 결혼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경우에는 3년. 시민권 신청 수속에 걸리는 기간은 현재 15개월가량이다. 미 전역 영주권자의 시민권 취득비율은 수십년래 가장 높은 52%에 달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영주권자들은 40%만 시민권을 취득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에게는 자동적으로 시민권이 주어진다.
▶캘리포니아인, 이민정책 변화 압도적 찬성 =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PIC)가 캘리포니아 전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다수(72%)는 이민정책을 대폭 변화해야 한다는 데 지지의사를 보였다.
※출처 :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U.S. Department of State. Pew Hispanic Center. Hayes and Hill, Immigrant Pathways to Legal Permanent Residence : Now and Under a Merit-Based System, PPIC, 2008. PPIC Statewide Survey, December 2007.
◆이민자들의 영어실력
▶이민자들 대체로 영어능숙 = 2006년에 실시된 캘리포니아 이민자들의 영어구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민자들의 영어실력은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조사 당시를 기준으로 최근 이민자들 가운데 9%는 영어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4%는 자신의 영어구사력이 능숙 내지 매우 능숙이라고 답했다. 영어실력과는 별개로, 캘리포니아의 이민자 그룹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스페인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스페인어만 쓴다는 사람이 54%,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사람이 21%였다.
조사대상자를 모국어별로 나눠 파악한 영어실력은 다음과 같다. 스페인어권 이민자들은 자신의 영어실력에 대해 매우 능숙 26%, 능숙 23%, 별로 30%, 전혀 21%로 응답했다. 같은 순서로 본 중국어권 이민자들의 답변비율은 35%, 28%, 24%, 13%였다. 한인 이민자들은 28%, 32%, 34%, 7%로 집계됐다. 한인 이민자들의 응답에서 짚혀지는 특징은 매우 능숙하다는 층(28%)과 전혀 못한다는 층(7%)을 뺀 중간층 비율이 68%로 조사대상 그룹 가운데 가장 두터웠다. 범인도계는 대개 영어가 공용어인 까닭에 영어실력에 자신을 가진 비율이 85%(매우 능숙 65%, 능숙 20%)로 높게 나타났다.
▶언어고립 겪는 이민자들 다수 = 캘리포니아 거주 이민자들 가운데 32%는 자신이 살고 있는 가정에 영어를 매우 능숙하게 구사하는 13세 이상 가족이 한명도 없다. 미국 전역 이민자들의 경우도 비슷하다(31%). 이렇게 언어적으로 고립된 캘리포니안 가정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언어 역시 스페인어로 68%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중국어(8%)와 베트남어(5%)가 뒤를 잇고 있다.
▶이민자 자녀세대의 영어습득 = 2004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5세부터 18세까지 이민가족 청소년들의 4분의1 이상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 2세 청소년들의 90% 이상은 영어구사력이 좋다. 이들 중 영어를 잘 못하거나 전혀 못하는 비율은 4%다. 3세 청소년들은 100% 영어를 매우 능숙하게 구사한다. 이들의 압도적 다수(96%)는 모국어 대신 영어만 쓴다.
이민 1세대의 경우, 영어를 전혀 못하거나(3%)나 별로 못하는(10%) 층이 13%, 능숙하거나(19%) 매우 능숙한(47%) 층이 66%, 오직 영어만 쓴다는 층이 21%로 조사됐다. 2세대의 경우, 영어를 전혀 못한다는 응답은 하나도 없고 별로 못한다는 응답은 4%, 능숙하다 11%, 매우 능숙하다 49%, 오직 영어만 쓴다 35%로 나타났다. 3세대는 앞서 설명한 대로 전혀 못하거나(0%) 별로 못한다(0%)는 응답은 물론 능숙하다(0%)는 응답마저 아예 없었고, 영어만 쓴다(96%)는 응답이 압도적인 가운데 나머지 4%는 매우 능숙하다고 답했다.
위 세가지 항목을 종합보면, 이민 1세대의 영어실력이 대체로 높아지는 것과는 별개로, 철저한 언어고립 상태에서 모국어밖에 모르는 이민자들도 여전히 많다. 그런데 이들의 자녀들은 한두세대만 내려가면 모국어를 거의 모르고 영어만 구사하게 된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 도구만이 아니다. 의식구조 및 행동양식을 규정하고 반영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1세대와 2, 3세대는 언어적 괴리와 이에 따른 소통부재로 예기치 않은 갈등을 빚는 등 극복하기 어려운 세대차를 노출할 수 있다.
▶10년이면 영어장벽도 변한다 = 당연한 현상이지만, 이민 초기 영어를 전혀 못한 사람이라도, 별도의 영어학습 여부에 관계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영어구사자 비율은 높아진다. 예컨대, 1990년에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이민자들 가운데 26%가 영어를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그런데 10년 뒤, 이민생활 10년 이상된 스페인어권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전히 영어를 못한다는 사람은 17%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실력은 학력과 정비례 = 이 역시 상식적인 얘기다. 대학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이민자들은 근 70%가 영어를 매우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조사됐다. 고졸 미만 이민자들은 능숙한 영어구사자 비율이 13%인 반면, 영어를 전혀 못하거나(31%) 잘 못하는(38%) 비율이 69%에 달했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될 문제가 있다. 영어실력의 기준이다. 이민자의 영어실력을 어떤 근거로 능숙(well) 매우 능숙(very well) 등으로 구별했는지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았는데, 실은 공신력있는 검정기관을 통해 평가한 것이 아니라 설문조사에서 이민자 자신이 스스로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 때문에 그 객관성에 약간의 의문부호를 붙여두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영어실력을 묻는 항목에 개인적으로 평가가 다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종의 민족차 인종차 같은 것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예컨대, 한인 이민자들의 경우 대졸 이상 학력자라도 자신의 영어실력을 매우 능숙으로 자평하는 비율이 이번 PPIC 이민총람에서 발표된 것과 같이 70%가량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민자들 영어교육 중요하다 한목소리 = 라티노 이민자들의 96%는 이민가정 자녀들에 대한 영어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민자 여부를 불문하고 미국인 과반수(56%)는 이민자들이 적정 기간 영어학습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영어가 서툰 이민가정 자녀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추가지원을 해주는 데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출처 : U.S. Census Bureau. Current Population Survey. Pew Research Center for the people & the Press. Pew hispanic Center. American Community Survey. PPIC Statewide Survey, April 2007.
<번역정리 -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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