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양(뉴저지 몸맘한의원)
앨러지성 비염이란 호흡을 통해 코 속으로 흡입된 특정한 이물질 즉 항원에 대해 코의 점막이 일으키는 일종의 면역학적인 반응을 말한다. 우리 인체는 각기 체질적 특성에 따라 성격이나 음식의 대한 기호, 자주 걸리는 질병까지 차이가 나며 몸속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경우도 반응 소견이 다르다. 이처럼 어떠한 물질에 특징적인 증상을 갖고 있을 때 이를 앨러지 증상이라고 하는데 앨러지성 비염은 바로 코 속으로 흡입된 이물질에 대해 코 점막이 보내는 과민성 위험신호라고 할 수 있다.
앨러지성 비염은 발병 시 맑은 콧물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등 3개 증상을 함께 보인다. 발작적이고 연속적인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이 계속 흘러내리며 코막힘으로 호흡이 답답해지는 현상을 보이며 코 속이나 목안이 가렵기도 하고 또한 귓속도 가렵고 눈의 충혈과 함께 눈꼽이 끼고 눈물이 나는 알레지성 결막염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이차적으로 두통과 함께 집중이 안 되는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앨러지성 비염은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내내 접촉하는 각종원인 등에 의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지 비염’과 꽃가루 등에 의해 수개월동안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지 비염’으로 나뉜다. 앨러지성 비염 환자는 앨러지성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인 요인이 부모 무두에게 있을 경우 자녀의 알레지 질환 발생 빈도는 40~60% 에 이르며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앨러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자녀에게서 앨러지 질환이 발생할 빈도는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각종 인스턴트 식품의 범람, 아파트의 주거형태, 실내 카페트와 커튼, 차량 증가와 산업화 현상에 따른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이 앨러지성 비염환자의 증가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먼지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찬 공기, 개와 고양이, 새 같은 애완동물의 털 등 각종 유발인자들이 앨러지 비염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앨러지성 비염의 발병이 폐가 비정상적으로 열이 많다거나 차가운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가 코를 주관한다는 한의학 이론은 코는 폐를 위한 보조기관이며 폐에 이상이 생길경우 코에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알레지성 비염의 발생은 폐의 기능의 이상이 발생, 수분대사가 잘 이루어 지지 않아 이것이 폐에 쌓여 있다가 외부의 앨러지 항원이 코로 들어오면 수독의 일부분인 콧물이 끊임없이 나오고 특이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앨러지는 한참 성장기인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 앨러지 증상이 있으면 점막이 부어 있게 되고 코로 호흡하기 어려워져, 코로 통한 산소의 유입이 적어지면서 성장해야 할 시기에 영양상태가 나빠지게 된다. 또한 코 앨러지로 인해 정서 불안과 함께 주위가 산만해질 수 있으며 콧물과 코막힘으로 인해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감퇴되고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앨러지성 비염은 폐가 약한 반면에 열이 많고 신체의 수분대사가 잘 안되어 일어
나는 질병으로 이러한 증상을 수독증이라고 한다.
사상 체질적으로 폐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이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는 손발과 몸이 찬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앨러지성 비염의 한방 치료는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를 하고 수독을 땀이나 소변 등을 통해 배출시켜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한약은 보통 3-4개월 정도 투약 하는데 병증에 따라서는 6개월 이상 투약하는 경우도 있다. 복용 시 콧물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완화되었다 하여도 재발 방지를 위해 증상이 개선된 후에도 2?3개월 정도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앨러지 예방을 위해 항원물질인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찬 공기, 꽃가루, 곰팡이 등을 피하며 앨레지 발병의 3대 식품인 우유, 콩, 계란 등과 라면, 햄버거, 과자 등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식을 제한하는 노력도 치료에 도움을 준다. 평소 항앨러지, 항히스타민에 효과가 있는 녹차, 영지차를 수시로 마시고 코 주위의 경혈을 집중적으로 지압한다. 그리고 녹차 6g과 물 한 컵을 3분간 끓여서 죽염 2티스푼을 넣어 그 물을 코로 들이마셔 입으로 뱉는 방법으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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