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파죽의 8연승을 내달린 야구대표팀이 23일 오후 7시 아마추어 최강 쿠바와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22일 준결승에서 주포 이승엽(32.요미우리)의 결승 투런포와 선발투수 김광현(20.SK)의 호투를 앞세워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6-2로 격파하고 은메달을 확보한 대표팀은 9전 전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일구겠다는 각오다.
반면 설명이 필요없는 무적 쿠바는 올림픽에서 세 차례나 금메달을 가져간 저력을 살려 이번에도 챔프 자리를 지키겠다는 자세다.
쿠바는 야구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된 이후 2000년 시드니대회때 미국에 우승을 내준 것을 제외하곤 모두 정상에 올랐다.
쿠바는 유망주들이 미국에 망명하는 등 예전보다 실력이 많이 줄었다는 평을 듣지만 22일 준결승에서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선수들이 주축인 미국을 10-2로 대파하는 등 화끈한 공격은 여전하다.
결승은 쿠바의 핵 타선에 맞서 대표팀 불펜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전망이다.
대표팀은 풀리그 6차전에서 쿠바에 7-4로 이겨 자신감이 있다. 베이징에 오기 전 5-6일 잠실구장에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벌였고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졌다. 특히 2차전에서는 가공할 타선 집중력을 선보이며 15-3으로 대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쿠바는 본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특유의 파워 넘치는 야구로 경쟁국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대표팀에만 졌을 뿐 일본, 미국 등을 차례로 꺾고 6승1패로 2위로 준결승에 올라 ‘역시 쿠바’라는 찬사를 받았다.
쿠바의 최대 강점은 공격력이다. 풀리그 7경기에서 팀 타율 0.300을 때리고 홈런 7방에 49타점을 올려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쿠바는 미국과 준결승에서도 홈런 4방을 터뜨리는 무서운 공격력으로 미국 마운드를 유린했다.
1-9번까지 다 펜스를 넘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게 쿠바 타자들이라는 평가. 특히 중요한 경기일수록 집중력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어 투수들은 이전에 대적했을 때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에서 6번을 친 우익수 알렉세이 벨이 요주의 인물. 그는 풀리그에서 타율 0.520에 6타점을 올렸다. 벨은 미국과 준결승에서도 3점포를 작렬시켰다.
풀리그에서 홈런 2방, 11타점을 올린 지명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와 타점 능력이 좋은 지오르비스 두베르겔과 미켈 엔리케스 등 1-2번 타자들을 일단 묶어야 한다. 이들은 타점 7개와 6개로 웬만한 다른 팀 중심 타자보다 나은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은 캐나다전에서 완봉 역투를 펼쳐 1-0 승리를 이끈 왼손 에이스 류현진(21.한화)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미국이나 캐나다, 쿠바 모두 짧은 스윙보다 크게 퍼져 나오는 스윙이라 변화구를 잘 던지고 각도도 예리한 류현진이 쿠바 타선을 묶는데 제 격이라는 평가다.
그가 5회까지 쿠바 타선을 2-3점으로 묶고 타선이 조기에 점수를 벌어준다면 승산있는 게임이다.
류현진이 조기에 무너진다면 반 박자 빠른 교체가 필요하다. 일단 김광현이 일본과 준결승에서 8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져줘 대표팀은 결승에서 불펜을 총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미국, 쿠바전문 잠수함 정대현(30.SK)이 충분한 휴식으로 결승에서 길게 던질 수 있고 오승환(26) 권혁(25.이상 삼성), 봉중근(28.LG)에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윤석민(22.KIA)까지 여차하면 모두 쏟아 부을 태세다.
타선은 침묵을 거듭하던 이승엽이 일본전에서 승부를 가른 대포를 가동하며 살아난 게 큰 소득이다.
김동주(32.두산)와 이대호(26.롯데) 두 거포의 컨디션도 좋고 대타들이 결정적인 순간 기가 막힌 활약을 펼쳐 줘 타선 짜임새는 갈수록 호전되고 있다. 선취점을 언제 뽑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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