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장벽 높다하되 ‘아메리칸 드림’ 아래 뫼이로다..
그중에 제일은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이민총람 시리즈 순서--------
1. 캘리포니아의 이민자들 & 불법이민
2. 이민과 시민권 취득 & 이민자들의 영어실력
3. 이민자들과 교육 & 이민자들과 범죄
4. 이민자들과 건강 & 이민자들의 노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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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민자의 천국이라는 말은 아직도 유효한가. 2001년 9/11 사태 이후 이민장벽이 부쩍 높아졌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의 좁혀진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행렬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민장벽이 높아지는 바람에 미국행을 열망하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높아졌을 뿐, 아메리칸 드림은 변함없이 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계속 늘어나는 이민자 숫자로 증명된다.
아메리칸 드림의 노른자위는 단연 캘리포니아다. 합법체류자든 불법체류자든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도, 주인구 대비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도, 이민자의 인구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곳도, 해당 주의 연간 인구성장에서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곳도 캘리포니아다. 또 캘리포니아의 성인 3명 중 2명은 최근 몇 년동안 계속된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정기간 이상 거주한 불체자들에게 합법 체류신분을 보장해야 한다는 호의적 의견을 갖고 있어, 법의 족쇄를 떠나 인간적으로도 이민자들이 발붙이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결론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PIC, 소장 마크 발데세어)가 연방인구조사국, 국토안보부, 주정부, 히스패닉센터 등 소수계 관련단체, 이민자옹호단체 등 각종 연구기관 등 자료를 망라해 최근 발표한 ‘캘리포니아 이민총람’에서 한인들도 알아둘 만한 항목들을 4차례에 걸쳐 이민기획 시리즈로 엮는다. <편집자 주>
◆캘리포니아의 이민자들
▶캘리포니아의 이민자들, 최근 수십년간 급속증가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해외출생자 숫자는 약 180만명에서 약 990만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이민자 숫자에는 이 기간동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들까지 포함된다.
▶캘리포니아인 4명 중 1명은 이민자
캘리포니아의 이민자 비율은 27%로 캘리포니아 자체만 봤을 때도 1890년 이후 최고수준이고, 현재의 다른 주들과 비교해서도 단연 최고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그 비율이 높은 주는 뉴욕(22%)이다. 전체 미국인 가운데 이민자 비율은 13%다.
이번 통계에서 적용된 187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단위 기준시기와 2006년을 포함해, 캘리포니아의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870년으로 무려 38%에 달했다. 당시 미국인의 이민자 비율은 14%. 이민자 비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60년과 1970년으로 각각 9%에 불과했다. 두 시기 미국인 중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각각 5%로 가장 낮았다. 1970년을 기점으로 다시 높아지기 시작한 캘리포니아의 비율은 1980년 15%, 1990년 22%, 2000년 26%로 급상승 커브를 그렸다. 같은 시기 미국의 이민자 비율은 6%, 8%, 11%로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캘리포니아 이민자의 출신지는 대부분 라틴아메리카 또는 아시아
2006년 통계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출신이 56%, 아시아 출신이 34%다. 두 곳 출신이 이민자의 90%를 차지하는 것이다. (라틴아메리카를 중남미로 표기하는 건 오류다. 멕시코는 북미에 속하며 미국 및 캐나다와 더불어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에 가입돼 있다.) 나라별로는 멕시코 출신이 약 440만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75만명)과 중국(65만9,000명) 출신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 출신은 32만3,000명으로 베트남(44만6,000명)이나 중미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39만6,000명)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것이 캘리포니아 한인사회의 볼륨을 곧장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의 이민자는 미국 이외 출신자로 조사 당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기 때문에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3세들은 당연히 제외된다. 불체자들이 통계에 잡히는 않은 것은 물론이다.
한국 출신에 이어 인도(30만3,000명) 과테말라(24만1,000명) 이란(18만2,000명) 타이완(16만3,000명) 캐나다(13만4,000명) 영국(12만6,000명) 출신 순이었다.
▶미국 이민자의 최대목적지(최다행선지)는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의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만큼 당연한 결과다. 미국 전역의 이민자 중 27%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캘리포니아 자체의 이민자 비율과 똑같다. 미국 태생 미국인(시민권자)의 10%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캘리포니아의 이민자 흡인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흡인력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근년들어 다소 주춤한 기색을 보였다. 2005년과 2006년 두해동안 미국에 이민한 사람들 가운데 17%만 캘리포니아에 정착했다.
▶캘리포니아의 중대도시 중 6곳은 이민자가 다수파
2,30년 이내에 이민자가 캘리포니아의 다수파가 되리란 건 진작부터 예견된 일이다. 여러 도시에서 이미 그런 역전현상이 시작됐다. 인구 6만명 이상 도시들을 기준으로 할 경우 유니온시티, 데일리시티, 알함브라, 글렌데일, 샌타애나, 엘몬티에서는 소수계 이민자가 다수계(50% 이상)를 형성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역 58개 카운티 가운데 이민자 출신이 1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곳은 36개 카운티에 이른다. 카운티 단위로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샌타클라라(36%), 샌프란시스코(36%), 로스앤젤레스(35%) 등이다.
▶이민자는 노동력의 원천
캘리포니아의 이민자들은 4명에 3명꼴로 25세부터 64세까지 노동인구가 압도적이다. 미국 태생 캘리포니아인의 노동인구 비율이 45%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당장 노동(취업 또는 비즈니스)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떠나 25세부터 44세까지 캘리포니아인 가운데 5명 중 2명은 이민자다.
▶캘리포니아 인구성장의 주요동력도 이민자
캘리포니아가 이민자의 천국임을 다시금 입증하는 수치다. 지난 2000년부터 따질 경우 캘리포니아 인구증가분 가운데 40%는 이민자가 차지했다. 나머지 60%는 자연증가다. 같은 기간동안 캘리포니아에서 고고지성을 울린 신생아의 40% 이상은 이민자 산모들이 분만했다.
◆불법이민
▶캘리포니아는 수백만 불체자들의 온상
미등록 이민자 인구(불법체류자)를 파악하는 것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지만, 2006년 현재 캘리포니아에 약 283만명의 불체자들(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주들의 불체자들은 약 872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전역 불체자들 중 4명에 1명꼴로 캘리포니아에 몰려있는 셈이다. 2000년에는 캘리포니아에 251만명, 나머지 주에 595만명의 불체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추정치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전체 캘리포니아인 가운데 불체자 비율은 7.8%다. 숫자로는 미국 내 1위, 비율로는 애리조나(8.3%)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내 이민자들의 약 70%는 미국 시민권을 가졌거나 합법적 비자 소유자들이다.
인구센서스국 등 공신력있는 기관들이 파악한 2006년 현재 주별 불체자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이어 텍사스가 164만명(주인구의 7.1%)으로 2위를 달리는 가운데 플로리다(98만명, 5.5%) 일리노이(55만명, 4.3%) 뉴욕(54만명, 2.8%) 애리조나(50만명, 8.3%) 조지아(49만명, 5.3%) 뉴저지(43만명, 5.0%) 노스캐롤라이나(37만명, 4.2%) 워싱턴(28만명, 4.4%) 순이다. 나머지 주들은 모두 294만명(2.0%)이다.
▶미국의 불체자 급속증가
미국 전역의 불체자 숫자는 1996년 약 500만명에서 2006년 1,160만명으로 2배 이상이 됐다. 이 기간동안 불체자들이 매년 50만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50만명은 같은 기간동안 연간 미국인구증가의 19%에 해당한다.
▶캘리포니아의 불체자 비율은 오히려 감소추세
미인구조사국(센서스 뷰로)이나 주정부 재무부 자료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불체자 인구는 1990년대에 매년 10만명에 달했으나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사이에는 연간 5만명정도인 것으로 추정됐다. 2000년대 들어 불체자 증가율은 13%로, 캘리포니아 이외 다른 주들의 평균치에 비하면 3분의 1에 채 못미친다. 이 기간동안 캘리포니아의 인구증가분에서 불체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밖에 안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불체자 대다수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캘리포니아의 불체자들 가운데 약 90%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이며 그중에서도 멕시코 출신(전체의 65%)이 압도적이다. 라틴계를 제외한 나머지 불체자들은 대부분 아시아 출신이다. 비율상으로는 미미하지만 유럽 출신 불체자도 수만명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불체자 과반수는 합법체류자와 함께 생활
불체자 중 남자 비율은 54%다. 대다수 불체자들(77%)는 합법체류신분을 가진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가장 전형적인 케이스가 미국 태생 자녀들과 생활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 많은 불체자들이 결국은 합법체류신분을 얻는다.
▶불체자는 캘리포니아 노동력의 큰몫
불체자들은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에 대해서는 이번 기획시리즈 후반부에 상세하게 다뤄진다-편집자 주)이 낮고 따라서 저숙련 노동분야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농장노동자들의 대다수가 불체자들이긴 하지만, 불체자의 절대다수는 도회지에 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노동인구 11명 가운데 1명은 불체자다. 2004년 현재, 불체자들이 가장 많이 취업중인 분야는 제조업, 레저 & 유흥업으로 파악됐다.
▶캘리포니아인들, 불체자들에 대체로 호의적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성인들은 3명에 2명꼴로 불체자들이 미국에 체류하면서 취업할 수 있도록 합법적 노동허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 2년 이상 체류한 불체자들에게는 자신의 일자리를 보전하면서 합법적 신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72%로 나왔다. 체류기한 등에 관계없이 불체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은 25%로 집계됐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가주 이민기획 시리즈의 원문자료는 PPIC 웹사이트(www.ppic.org)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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