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개월 동안 미국 쇠고기 수입에 관련된 촛불시위로 인하여 이명박 정부가 아직도 국정운영의 진흙탕을 헤매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출범하면서 내놓았던 ‘한국의 선진화’라는 비전은 한국민이라고 한다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반드시 명심해야하는 ‘숙명적’인 과제이다.
숙명적이라는 의미는 2가지 내용을 내포한다. 이미 세계 제2 경제 강국이 된 일본경제와 2자리 성장률로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경제에 의해 샌드위치 되어 있는 한국경제라고 하는 공간적인 숙명성을 말한다.
한국경제가 분배를 더 중요시하는 지난 10년의 진보적 경제 틀을 벗어나고 있으며 세계도처에서 선진경제를 향하여 경주를 질주하고 있는 중진경제들의 출현으로 특징지어지는 21세기 첫 10년의 마감은 시간적인 숙명성을 드러낸다. 어찌 보면 금년을 포함한 앞으로의 5년이 한국민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요 영원히 중진경제로 머무르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지도 모른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경제로 성장한 국가들의 진로를 더듬어보면 대략 3가지의 형태로 구분된다. 미국형 기업주도 선진화, 일본형 정부주도 선진화, 그리고 유럽형 협상주도 선진화 등이 그것이다. 이 3가지의 진로 중 어느 것이 가장 좋은 왕도라고 하는 경제선진화 이론은 없고, 선진화를 이룩한 국가들의 상황과 환경이 지금의 한국경제의 그것들과는 월등히 다르다고 하는 것이 선진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
그렇지만 미국경제가 최근 금융재정시장의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까지 세계 제1 경제로서 선진경제의 앞을 달리고 있고 그래도 경제학자와 경제전문가들이 미국형 기업주도 선진화의 길이 선진화를 추구하는 중진경제들이 따르기에 합당한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이구동성은 미국에 이민 와서 살고 있는 미주 한인들에게 무시 못 할 도전을 준다.
한국민의 미주이민은 3단계로 이루어졌다. 20세기 들어서면서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의 이민(약 7,000여 명)이 첫 째 단계이고, 둘 째 단계는 한국전쟁 이후 학생과 상사주재원과 미국 군인가족 등을 주류로 이루는 이민이다. 그러나 지금 200만 명의 미주 한인 인구는 1970년 이후 미국 이민법의 개정으로 이민 러시를 통하여 이민 와서 정착하고 있는 셋 째 단계의 미주 한인이민으로 형성되었다.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2003년)을 기념하여 2002년 10월 2일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경제에서의 한인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마커스 노랜드의 ‘한인이민의 미국경제 영향’이라는 논문은 미주한인의 경제적 영향력을 두 가지 측면에서 역설하였다.
첫째 영향력은 미주한인의 ‘인간자본’이 미국 전체 평균보다 월등히 우량하다는 것이다. 미주한인의 대졸이상 학력은 미국평균인 26.8%보다 거의 2배가 되는 49.2%이고 미주한인의 2세대는 미국평균의 2배를 훨씬 뛰어 넘는 54.7%에 이르는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둘째 영향력은 미주한인의 ‘기업가 정신’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2000년 센서스에 의하면 미주한인의 사업 밀집력(Business Density)이 미국평균 13에 비해 훨씬 높은 7.9가 된다. 사업 밀집력이란 창출되는 사업 수에 대한 인구수의 비율로서 미주한인사업은 미주한인 7.9명 당 1개 사업이 창출되고 있어서 미국평균에 비해 70% 높게 창출되고 있다는 통계이다.
요약하면 미주한인의 힘은 미국의 평균을 월등히 뛰어 넘는 ‘인간자본’과 ‘기업가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의 힘을 체계적으로 집결하여 한국의 선진화를 위한 주춧돌을 마련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미국 내에서 번영, 성공의 삶을 달성하는 것과 함께 미주한인의 뜻 깊은 꿈일 것이다.
이 꿈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일반적인 한인단체 조직이 아닌 Think-Tank로서 ‘한미세계기구’(Global Society of Korean and America, GSKA, 초대회장 강현석)라는 비영리단체가 얼마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8월 12일 뉴욕시 플러싱에서 출범하였다. GSKA의 목표는 3C, 즉 Connection, Coordination, Cooperation이다.
백 순
연방 노동부 선임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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