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이징 올림픽경기 실황중계를 자정이 넘도록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금메달도 좋지만 건강 챙기세요” 할 정도이다.
첫 올림픽에서는 42개 종목에 불과했던 것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8개 스포츠에 302개 경기종목으로 늘어났을 정도로 각국 선수들의 참여도와 관전자들의 열기가 대단해서 지구촌 대 축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4년에 한번 실시되는 올림픽에 무슨 중독문제가 있겠느냐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메달을 따면 포상금과 광고수입도 생길 수 있는 요즘에 올림픽 금메달이 꿈인 선수들은 약물유혹에 빠지기가 쉽다. 올림픽 실황중계를 매일 밤 자정이 넘도록 시청해서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자칫 스포츠 베팅이나 TV 시청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수들에게 약물검사를 하게 된 계기는 1960년 로마 올림픽대회에서 경기 도중에 사망한 덴마크 육상선수 옌센이 암페타민을 복용했던 것으로 확인되고부터이다. 이로 인해 1967년에 의료위원회가 설치되어 1968년 올림픽부터 약물검사를 실시해왔고 요즘은 120여개에 달하는 약물들을 금지시키고 있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에서도 이번에 출전선수들을 선발하면서 전국 38개 스포츠 관장 기관들을 통해 수백만달러의 비용을 들여가며 아마추어 선수 3,000여명에게 약물 테스트를 실시했을 정도로 운동선수들의 약물남용은 문제시 되어왔다.
정신력 집중을 중요시하는 스포츠 종목 선수들에게는 중추신경 자극 각성제인 암페타민에 유혹될 수 있고, 육상이나 역도 선구들은 스테로이드에 현혹될 수 있다. 88 서울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79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던 벤 존슨이 약물 복용 판정으로 아깝게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딴 북한 사격선수 김정수가 프로프라놀롤 양성반응 혐의를 받았고 베트남 여자체조 티 응안 뚜옹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대회출전을 박탈당했다.
프로 운동선수들 중에도 고된 훈련과정과 경쟁의식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뎌내기가 힘들어 “고통완화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선수들이 있으며, 고통완화제를 복용하는 케이스는 스테로이드보다 10배나 많다고 한다. 대부분 고통 완화제는 모르핀, 코데인, 헤로인 등과 같은 아편류 마취제로 내성이 심해서 점점 더 성분이 강력한 약물들을 추구하는 후유증에 휘말리게 된다.
최근 호주에 한 여론조사 기관이 올림픽경기 참관 및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중독” 이라는 주제로 17개 항목에 달하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고 있어서 관심을 끈다. 모든 중독이 그렇듯이 운동경기 관람중독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에 일일이 신경을 쓰며 참관 또는 시청하다보면 평소 건전하게 처리하던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어 불건전한 생활로 되기가 쉽다. 또 취미나 건강상의 이유로 어느 한 운동에만 열중하다보면 비즈니스는 물론 가족들과의 관계성에 틈이 생길 수도 있다.
중독이란 알코올, 마약, 도박 등과 같이 감정을 변화시키는 약물이나 재미있는 행위에 심리적 및 육체적으로 의존성이 형성된 습성에 노예가 된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매일 TV나 인터넷으로 스포츠 소식을 확인하며, 스포츠 결과들을 비교분석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여러 스포츠에 돈 내기까지 한다면 회복도움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인 남성 4명중 1사람과 여성 8명중에 1사람이 스포츠 베팅을 한 경험이 있으며 연간 약 2,500억달러나 되는 엄청난 금액이 스포츠 도박에 소비된다. TV로 경기를 보다가 자신이 지지하는 팀이 져서 기분이 나쁜 것은 괜찮지만 그 일로 온종일 우울하거나 격분해서 전화를 던져버리거나 주먹으로 벽을 치고 고함을 치르거나 울음을 터트린다면 스포츠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국가들 간에 우정과 화합 그리고 관계성을 증진시키는 축제가 올림픽 정신이고 목적 이므로 선수들이 경기 성적을 좋게 하기위해서 약물을 남용하다가 삶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www.we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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