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맷 케인, 팀 린시컴 V피칭, 늦깎이 신인 맷 팔머, 혹독한 신고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가능성이 가늘어졌지만 자이언츠는 이번 애틀랜타 원정 3연전에서 신인들을 두루 기용하는 등 미래를 위한 실험을 거듭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15일(금), 자이언츠 5대1 승 = 자이언츠의 선발투수 맷 케인은 평소에도 짱짱하지만 최근 7경기에서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방어율이 1.81에 불과했다. 그러나 승수쌓기 재미를 별로였다. 그 사이에 3승밖에 못 건지고 2패나 당했다. 15일 애틀랜타에서도 케인의 공은 펄펄 살았다. 7이닝동안 산발 6안타와 1볼넷으로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삼진은 5개나 낚았다. 기껏 호투하고 물러나도 불펜 때문에 뒤가 저렸지만 이날은 불펜도 빵빵했다. 잭 태슈너와 브라이언 윌슨이 한이닝씩 맡아 0실점 릴레이를 완수했다.
자이언츠 방망이도 활화산이었다. 무려 15개의 안타를 쳤다. 1회초에 포수 벤지 몰리나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자이언츠는 3회초 랜디 윈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점 보탰다. 브레이브스는 6회말 치퍼 존스의 좌전 적시타로 1점차로 추격했지만 자이언츠는 8회초 공격에서 랜디 윈의 좌월홈런과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좌전적시타로 2점을 추가, 7회말 피칭 뒤 덕아웃으로 물러나 호흡을 고르고 있던 케인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게 했다. 자이언츠는 9회초 몰리나의 적시타로 다시 한걸음 달아났다. 이날 4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보인 랜디 윈의 8회초 홈런은 개인통산 100번째 왕대포였다.
▶16일(토), 브레이브스 11대5 승 = 맷 팔머(풀네임 조나탄 매튜 팔머). 1979년 3월21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난 이 건장한 체구(6피트2인치/228파운드)의 우완투수는 미주리 스테이트 칼리지를 졸업한 뒤 마이너 마운드에서 메이저 마운드를 꿈꾸며 때를 기다렸다.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은 기회는 서른이 다 돼서야 찾아왔다. 8월16일 애틀랜타에서였다. 신고식은 혹독했다. 3이닝도 못 채우고 강판당했다. 2.1이닝동안 66차례 공을 뿌리며 6점이나 내줬다. 안타 여섯에 볼넷 넷에 삼진은 하나도 못 낚았다. 앞으로 더 기용된다면 십중팔구 낮아질 수밖에 없겠지만 첫출격 방어율은 23.14.
1회를 어렵사린 버틴 그는 2회말 프랭쿠어에게 좌중간 2루타, 블랑코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1점씩 내줬다. 3회말은 더 고역이었다. 존스에게 볼넷, 매켄에게 우전안타, 인판테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매켄이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을 당한 것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러나 곧 노턴에게 볼넷을 내주고 잔슨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0대4가 됐다. 팔머의 수난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프랭쿠어의 우중간 적시타와 햄턴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점수는 6점으로 벌어졌다. 승부는 사실상 그것으로 끝이었다. 브레이브스 타선은 팔머가 물러난 뒤에서 매질을 멈추지 않고 5점을 더 뽑았다. 자이언츠는 뒤늦게 5점을 쥐어짰지만 브레이브스는 이미 추격권 밖이었다.
▶17일(일), 자이언츠 3대1 승 = 토요일엔 불방망이 일요일엔 물방망이, 브레이브스 타선이 하루만에 색깔을 180도 달리했다. 17일 애틀랜타서 벌어진 경기에서 자이언츠의 철벽신인 팀 린시컴의 구위에 철저하게 눌렸다. 이전 경기에서 직선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고 조기강판 뒤 병원으로 달려갔던 린시컴은 언제 그랬냐는 듯 7.2이닝동안 3안타 4볼넷을 내주고 무려 10명을 삼진아웃으로 격퇴시키며 1실점, 자이언츠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1실점은 8회말 유넬 에스코바르에게 볼넷과 치퍼 존스에게 안타로 1, 2루가 돼 물러난 뒤 후속투수 잭 태슈너가 마크 캇세에게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린시컴의 자책점이 된 것이다.
린시컴은 이날 승리로 시즌 13번째 승리(3패)를 거두며 탈삼진왕(192개) 행군을 계속했다. 이날 10삼진 중 5삼진은 주자가 스코링 포지션에 있는 상황에서 낚은 것이어서 부가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됐다. 그는 원정경기 방어율(1.88)도 양대리그 통틀어 1등이다. 자이언츠는 린시컴이 던진 13차례 원정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했다. 자이언츠는 52승71패, 브레이브스는 56승68패가 됐다. 자이언츠의 소방수 브라이언 윌슨은 3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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