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을 원하는 12학년들은 방학이 끝나면 바로 카운슬러를 만나 전반적인 진학 계획을 세워야한다.
서류 신청-제출 등 캘린더 만들어 관리
곧 방학이 끝나면 고교생활 마지막을 보내게 되는 12학년은 ‘대입전쟁’ 카운트다운에 들어선다. 고교 시니어의 9월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학점과 크레딧을 정리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SAT 등 대입시험을 치러야 한다. 롤링 입학시스템이 있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은 10월 말이면 입학허가서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시니어들에게 ‘대입 캘린더’는 빠른 속도로 돌아간다. 12학년들에게 본격적인 대학 진학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시니어 고등학생들이 명심해야 할 대입 전략을 계절별로 소개한다.
꼭 가고 싶은 대학교 5~7개로 압축하고
교사 추천서는 늦어도 10월에 부탁해야
▲가을
고등학교 12학년생이 개학이 되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수를 5~7개 정도로 축소하는 것이다. 아직도 10여개의 대학을 놓고 고심을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일부 학생들은 20개 심지어는 30개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원서 당 100달러 정도의 수수료를 감안한다면 서류제출 비용도 만만찮다. 개학과 동시에 카운슬러와 만나 그동안 학년들의 성적을 점검하고 전반적인 진학 계획을 세운다. 카운슬러와 함께 희망하는 대학, 입학 가능성이 있는 대학, 입학할 수 있는 대학, 안전한 입학권에 있는 대학 등 목표 학교들을 분류하면서 대학 리스트를 작성한다.
특히 ‘조기 입학허가제’(early admissions)를 통해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원서 작성은 개학과 함께 시작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은 조기 입학허가제를 통한 전형의 마감일을 10월 또는 11월 중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원서제출 등 수많은 마감일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캘린더를 만들어놓는 것이 좋다. 즉 SAT 등 각종 테스트 일정과 수수료 지불일 그리고 원서 마감일 등을 달력에 기입해 놓는다. 보통 2월말이 마감일인 학비 재정보조신청(financial aid)에 대한 서류준비 예정일 등도 미리 달력에 미리 적어 놓는다. SAT를 치르는 학생들은 시험공부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시험점수가 지원하는 대학에 직접 통보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날짜도 달력에 기입한다.
이밖에도 고등학교 성적 증명서 제출 마감일, 장학금 신청 마감일 등도 챙긴다.
입학원서 에세이 작성도 개학과 함께 시작해야 한다. 에세이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친지가 보내기 전에 모두 여러 번 읽어보게 한다. 전문가에게 초고를 한번 맡겨 문법 오류, 내용 및 문장 구성 등을 점검한 후 최종 에세이를 대학에 보낸다.
또한 10월쯤에는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한다. 원서 마감일이 다가와서야 카운슬러, 교사를 찾아가 추천서를 부탁하면 시간제약 때문에 충실하지 않은 추천서 밖에 써 줄 수 없다. 추천서를 부탁할 때는 추천서를 보내는 대학의 주소를 기입하고 우표를 붙인 봉투를 교사나 카운슬러에게 전달하는 ‘센스’를 보인다.
에세이 끝내고 등기우편으로 원서 접수
제대로 도착 했는지 대학 사무실에 확인
▲겨울
일반 대학입학 원서 제출은 대부분 1월부터 2월15일 사이에 마감된다. 원서를 보내기 전에 분실사고가 발생할 때를 대비, 원서 패키지 내용물을 복사해 둔다. ‘등기우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에세이는 11월이면 마무리해야 한다. 11월과 12월 사이에 추천서가 잘 보내졌는지도 다시 확인한다. 재학 중인 학교에서 성적증명서를 각 대학에 보냈는지 확인한다.
겨울철은 학비 재정보조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이다. 학부모들은 이때부터 학비 마련 계획을 수립한다.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개인과 가정의 수익 내용을 정리해 자산관리 전문가, 학자금 융자 전문가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우선 칼리지 보드에서 무료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페이지(http://apps.collegeboard.com/fincalc /ep/wizard-home.jsp)에 접속해 구좌를 개설하면 학부모 부담 몫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2월에는 지원한 대학의 입학 사무실에 연락해 전형에 필요한 모든 서류가 도착했는지 알아본다.
2월 말부터는 입학 결과가 전달되기 시작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긴장되고 초조해지는 시간이다. 전문가들이 이럴 때 일수록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부모들의 덤덤하지 못한 모습은 자녀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방해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저녁식사 시간에 대학지원에 관한 화제를 제한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신 주말 저녁 하루 정도를 정해서 그 날은 부모가 지원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도와줄 사항은 없는지, 업데이트는 되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을 권하고 있다.
합격 통보 받은 학교에 진학의사 밝혀야
갈 대학에 최종 성적표·졸업증명서 우송
▲봄
4월 중순까지 합격 통보와 학비 재정보조에 대한 통보를 받기 시작한다.
학비 재정보조는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단 통보를 받으면 전문가나 학교 카운슬러와 그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사립대의 경우 공립대에 비해 재정보조가 2~3배 크게 나올 수 있지만 사립대의 학비가 훨씬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본인이 지불해야 할 학비는 더 높을 수 있다.
합격 통보를 받았을 경우 통보를 보낸 대학마다 어떤 조건에서 합격시켰는지 여부를 확인해 헷갈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특히 대기자 명단에 포함되었을 겨우 가능하면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알아보고 합격 통보를 받은 다른 대학과 비교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실정인 만큼 의외로 쉽게 합격 통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순위 파악은 중요하다. 특히 이들 학교에 12학년 2학기 동안 향상된 성적, 특별활동 상황을 알리고 대기 상태에서 추가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문의한다.
합격 통지를 받았으면 5월1일까지 해당 학교에 연락해 진학 의사를 밝혀야 한다. 2~3개 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으면 4월 중순까지 어느 곳을 선택할지 결정한다. 학교를 선택할 때는 학비, 학생-교수 비율, 규모, 재학생 인종 구성 비율 등을 골고루 고려한다. 물론 인터넷이나 매가진에서 매년 내놓는 학교 랭킹도 중요하지만 대학이란 학생 개인이 원하는 곳으로 진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명문대를 원하는 부모의 욕심보다는 자녀에 맞는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대학을 선택하고 나면 그 대학에 5월과 6월부터 AP 시험 결과를 통보한다. 아직도 대입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자녀들에게 알린다. 이 시기에 느슨해져 학점이 낮아지면서 하루아침에 공든 탑이 무너지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입시철이 되면 참새들의 입방아가 한창인데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해 아이의 반항을 사는 우둔한 짓은 금물이다. 대학이 정해지면 다른 집 아이가 어디에 갔건 우리 아이가 진학할 대학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6월에는 진학할 학교에 12학년 최종 성적표와 졸업증명서 등을 우송한다. 진학 대학을 방문해 기숙사 시설 등을 돌아보고 아이가 1년 동안 묵을 숙소를 결정한다. 아이의 은행 어카운트를 내고 필요에 따라 자동차, 자전거, 노트북 등을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추천서를 써준 교사, 진학 준비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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