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금메달이 몰고 오는 단상(斷想)들….
2008년 8월 8일오후8시,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13억 중화(中華)민족의100년 꿈이 펼쳐 진다. 제29회 베이징 하계올림픽이다. 204개국, 1만 500여 선수가 평생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룬다. 지구촌의 축제다. 성화가 타 오르면서 불 붙기 시작하는금메달 행진은 한 점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다.
조국의 명예와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겨루는 단 판 승부다. 총.칼만 없을 뿐 그것은 말 그대로 전쟁이다.마지막 승자만이 목에 걸 수 있는 금메달이다. 시상 식장에는 국기가 계양되고, 국가(國歌)가 울려 퍼진다. 듣기 좋고,보기 좋은 모습이다.
10일, 한국의 금메달 문(門)열이 최민호 선수가 이쁘다. 자랑스럽다. 유도 60kg급이다.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6연패 위업을 달성한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 선수도 이쁘고 또 이쁘다. 놀랍다.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임동현, 이창환, 박경모 선수는 또 어떤가. 올림픽3연패다. 하나같이 꽃가마 태워 반길 대한의 아들.딸들이다. 멀리서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쁘고 또 이쁘고, 놀랍고 놀라운 모습은 ‘물의 영웅’ 박태환 선수의 장한 모습이다.
금메달이 몰고 오는 충격을 맛 본다. 그 모습은 삶을 깨우는 활력소다.이제 덩달아 외칠 수 있다.’당신(들)이 있어 우리도(해외동포인) 살 맛이 난다’고… 정말 태극기가 자랑스럽다.
10일, 수영 남자 자유형400m 결승 경기장. (Direct TV 채널2085) 박태환 선수가 마지막 50m 지점의 물살을 가를 때 중계 아나운서 목소리는 떨린다. 그것은 울부짖음이다.
“금메달이 보입니다. 금메달입니다. 금메달, 금메 다-아알…”그 떨림이 온 몸으로 스민다.
박 태환 선수는 그렇게 금메달을 우리들의 목에 걸어 준다. 태극기는 계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웬지 목이 멘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운데 우뚝 선 박태환 선수. 입슬을 달싹 거리는 그를 따라 나도 모르게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따라 부른다.
정녕 숨길 수 없다. 우리는 한 핏줄이다. 그러면서 생각의 나래를 펼친다. 물은 생명이다.
조선조 효종 때다. 이완(대장)은 남아(男兒) 20(세)에 나라를 평화로히 지키지 못하면 후세에 누가 그를 “대장부”라 할까? 하며 자신을 매질 한다.저 당찬 기상을 오늘에 본다.
열 아홉살, 그 나이에 천하를 놓고 싸워 이긴 그래서 한국의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쓴 박태환 선수의 모습에서 한반도의 희망을 읽는다.태극기 오른쪽에 중국의 ‘5성 홍기’ (은메달- 장린)와 왼쪽 미국의 ‘성조기’(동메달-라슨 젠슨)를 한 폭의 그림으로 보면서
스치는 생각이다. 한반도 위에 요를 깔고,그 위에 편히 누워 양 팔을 벌려 본다.눈을 감고
한 참을 다스린 후 귀 기울려 본다.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의 양 날개인냥 바로 곁에 있음을 알 것이다. 누었던 그 자리에서- 중국과 미국의 손을 잡고-벌떡 일어 나, 앞을 살핀다. 일본열도 너머 펼처진-망망대해-태평양을 본다. 일본열도를 발로 밟고, 태평양의 물을 다스린다.
또 하나의 금메달이 생각을 이끈다.0.2점차로 금메달 과녁을 명중시킨 진종오 선수다.
12일, 남자 50m 자유 권총 결승전. 진종오(29)선수(660.4)는 북한 최고의 총잡이 김정수(31) 선수(660.2), 중국의 탄종량 선수(659.5)와 싸워 이긴다. 다섯 번째 금메달을 우리들의 목에 걸어 준다. 기쁨도 기쁨이지만 은메달 북한과 동메달 중국을 좌. 우에 두고 우뚝 서 있는 ‘금메달 한국’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기에, 너무나 크게 보인 탓인지 생각에 매달린다.
한반도의 주인이어야 할 “대한민국”. 함께 가야 할 북한이고, 중국과 미국이다. 저들과의 내일을 다시 되 세김질해 본다. 담쌓고 살 수는 없다. 평화와 번영을 서로 나누어야 한다.
그 그림을 일깨워 준 두 선수다. 더 더욱 박태환. 진종오 선수가 딛고 일어 선 좌절의 자리를 우리는 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이다. 박태환 선수는 열 다섯살, 최연소 국가 수영 대표 선수가 된다.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긴장한 나머지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 물속으로 뛰어 든다. 실격이다. 진종오 선수도 뒤지지 않는다. 남자 권총 50m 결승에서한번6.9점을 쏜다. 은메달로 밀린다. 말이 쉬워 그렇지 그 아픔. 좌절이 어떠했을까. 그러나 우뚝 서 오늘을
밝힌다. 이끈다. 조국 대한의 기운을 돋우고, 희망까지 읽게 한다. 태극기와 애국가의 기상을 드 높힌다.그 모습이 바로 “한민족 100년 꿈의 실상”인가.여기서 조각난 생각을 멈추며,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빛내는 모국의 아들.딸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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