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 주관 환경포럼 통해 발표된 캘리포니아인 대상 PPIC 여론조사 결과?
캘리포니아인들의 환경생각 지표는? 각자 처한 현실이나 속한 정당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인식은 대체로 바람직한 방향을 가리켰다. 그러나 당장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는 생각들이 엇갈렸다.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PIC, 소장 마크 발데세어)가 지난달 캘리포니아 성인남녀 2,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PPIC는 환경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캘리포니아인들의 여론추이를 심층적 다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7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월드어페어센터에서 열린 소수계언론연합 뉴아메리카미디어(NAM, 대표 샌디 클로스) 주관 환경포럼을 통해 발표됐다.
◇PPIC 여론조사는…
이번 PPIC 연례 환경여론조사는 윌리엄 & 플로라 휴렛 파운데이션의 후원으로,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캘리포니아 전역 18세 이상 성인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방법은 다중언어(영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로 컴퓨터 추첨에 의한 전화인터뷰 방식이 채택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 PPIC는 휴렛 파운데이션의 기금출연으로 1994년 설립된 비영리 정책연구 및 여론조사 전문기관이다.
◆총론(환경생각 ‘따로 또 같이’ 편의생각) = 캘리포니아인들이 대기오염 축소 내지 방지 등 환경의 정화 및 보존 문제에 대해 매우 성숙한 인식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이상적 인식이 현실적 대안모색에 있어서는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경우에 따라 환경침해적(파괴적) 대안도 불사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대표적 사안이 해안 유전지대에 대한 석유시추 찬반의견이다.
5개국어(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실시된 이번 전화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는 해안 유전지대에 대한 석유시추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작년 7월 조사에서보다 10% 포인트 높아진 찬성율이다. 이 항목은 PPIC 7월 여론조사 초기 3년동안에는 설문에 들어있지 않았다가 2003년 7월 조사 때부터 등장했다. 해안유전 석유시추에 대한 찬성율이 5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적으로는 반대응답(45%)도 만만찮다. 공화당원 응답자들은 민주당원이나 무당파보다 석유시추 찬성율이 더 높았다.
(캘리포니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PPIC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지난달 CNN이 무작위 추출한 미 전역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영토 내 석유시추에 대한 찬성율이 약 60%에 달했다. 이런 결과 등을 근거로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유가안정을 위해 석유시추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비상용 석유비축분을 풀어 개스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과적 해법(공급확대)은 같고 과정적 해법(매케인=국내 유전개발, 오바마=비축분 활용)은 다른 것이다.)
개스비 상승으로 인한 신풍속도 중 하나는 나홀로 출근족의 감소였다. 2003년 73%에서 올해 61%로, 5년동안 11%포인트 줄었다. 개스비 때문에 운전(차량주행) 자체를 상당히 줄였다는 응답자도 69%나 됐다. 당장 갖고 있는 차는 어쩔 수 없더라도 다음에 차를 살 때는 에너지효율이 좋은 차를 사겠다고 한 응답자는 74%에 달했다.
◆글로벌 워밍(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
▷온실개스 배출이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는 응답자는 52%였다. 온실개스가 캘리포니아주의 경제와 캘리포니아인들의 삶의 질에 이미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응답자는 64%에 달했다. 이는 2005년 7월 여론조사 때에 비해 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 여기에는 일종의 당파성이 존재한다. 응답자의 소속정당별로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즉, 온실개스의 위협에 대해서는 민주당원은 67%가 그렇다고 반면, 공화당원은 25%에 불과했고 무당파는 49%였다. 온실개스의 악영향이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민주당원은 74%가 그렇다고 수긍한 반면, 공화당원(41%)과 무당파(64%)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행정당국이 글로벌 워밍에 대해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과반수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세부적으로 연방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66%, 주정부 51%, 지방정부(시나 카운티) 52%가 불충분 답변을 내놓았다. 여기서도 당파성이 엿보였다. 특히 공화당원은 각각 43%, 29%, 33%만 행정당국의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당장 경제적 악영향(세금인상, 기존 공공예산 전용 등)이 있더라도 글로벌 워밍에 대한 즉각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응답은 80%나 됐다. 2003년에 비해 7% 높아진 수치다. 2006년 주의회에서 통과된 온실개스배출규제법(안)을 주정부가 수십억달러 예산충당 방안부재 등을? 이유로 연기해온 것에 대해서는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들의 57%가 당장 집행해야 한다는 반면 경제사정과 예산사정이 호전될 때까지 기다려야 응답자는 36%로 집계됐다.
이같은 복합적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마크 발데세어 PPIC 소장 겸 CEO는 캘리포니아인들에게 경제적 곤경시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환경은 건강과 웰빙에 관계된 사안으로서 주민들은 이것이 더 깎이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며 동시에 캘리포니아인들은 높은 개스비로 곤란을 겪으면서 행동양식을 바꾸고 있다. 즉 운전을 좀더 자제하고 있는데 이는 환경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글로벌 워밍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가치관과 일상적 경제적 도전들을 고려해서 캘리포니아주가 보다 전향적인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로 젊은층 및 빈곤층의 교통수단 변경흐름
▷가주인 76%는 개솔린값 인상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증가됐다고 응답했다. 출퇴근시 62%는 나홀로 운전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풀 통근비율은 지난해 여름 조사 때의 13%에 비해 4%포인트 늘어난 17%였다. 그러나 도보통근족 자전거통근족 재택근무족은 지난해(12%)와 올해(13%) 조사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대중교통수단 미비 등으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인 듯하다.
▷나홀로 통근족은 부유층과 장년층이 단연 많았다. 연간 가계소득이 8만달러 이상인 경우 70%가 나홀로 통근족으로 4만달러 이하의 경우 44%보다 2배에 육박했다. 연령별로는 35-54세 장년층은 68%, 18-24세 젊은층은 52%였다. 나홀로 통근족 가운데 31%는 SUV를 이용했고, 하이브리드 카 이용자는 6%에 불과했다.
◆부족에너지 확보방안
▷총론에서 든 대로 미국의 해안유전(이번 조사의 경우 캘리포니아 해안) 석유시추에 대해 51%가 찬성한다고 답해 지난해 7월 조사(41%)에 비해 찬성율이 10%포인트 높게 나왔다. 특히 공화당원은 60%에서 77%로 단순찬성율과 찬성율증가폭에서 단연 1위였다. 민주당원은 29%에서 35%로, 무당파는 33%에서 44%로 늘었다. 화석연료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등 때문에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추를 반대는 의견은 민주당원(60%)이 가장 높았고, 무당파(50%)가 뒤를 이었다. 공화당원은 간신이 20% 안팎에 머물렀다. 여기서도 공화당의 개발론과 민주당의 보존론의 정체성 차이가 드러난다. 그러나 민주당원 응답자들 중에도 찬성파가 35%로 늘었다는 것은 고유가로 인한 생활고 앞에 환경생각의 당위론이 어지간히 무색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대해서는 아직 찬성(44%)보다 반대(50%)가 많으나 그 폭은 줄어들었다. 이 역시 미래의 원자력 공포보다 당장의 개스비 부담이 더 버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화당원은 찬성 66% 반대 29%, 민주당원은 찬성 34% 반대 60%, 무당파 찬성 51% 반대 42%로 큰 격차를 나타났다.
▷대체에너지 개발연구를 위한 연방정부의 예산지원에 대해서는 정파를 초월해 압도적 찬성(83%)을 표했다. 또 자동차 회사들이 연료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자동차를 제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고루 높게 나왔다(무당파 81%, 민주당원 80%, 공화당원 68%). 그러나 이런 의견은 막연하고 대책없는(또는 부담전가형) 이상론이기 십상이어서 그 자체로 환경의식의 높낮이를 재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환경우려 랭킹 : 대기오염→개스 및 에너지→글로벌 워밍→산불
▷PPIC가 매년 7월 연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초기부터 줄곧 대기오염이 환경문제 관심사 1순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이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00년엔 33%였으나 지난해 29%로 줄었고 올해는 23%로 더욱 줄었다. 이는 대기오염에 대한 인식도가 희박해졌거나 대기가 청정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더 신경쓸 사안이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돼야 마땅할 것 같다. 개스 및 에너지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를 첫손가락에 꼽은 응답자는 지난해 1%에 불과했으나 올해 12%로 급증했고, 에너지 및 석유시추 문제는 지난해 6%에서 10%로 늘어났다. 산불 및 삼림유실 문제도 지난해 4%였으나 꼬리를 문 대형산불 때문인 듯 올해 10%로 증가했다.
▷대기의 질에 대한 인종차 빈부차
전체 조사대상자의 58%가 자신이 사는 지역(시나 카운티 단위가 아니라 SF베이지역, 센트럴밸리지역 등 광역권으로 분류)의 대기오염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위협(심각한 위협과 대체로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가운데, 인종차를 보였다. 예컨대 심각한 위협이라는 응답율에서 흑인과 라티노는 각각 31%로 백인(16%)과 아시아계(8%)보다 훨씬 높았다. 저소득층 지역의 대기오염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위협이라고 보느냐는 설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은 라티노(70%)가 단연 높았다. 아시아계(55%) 흑인(48%) 백인(33%). 전자의 경우 라티노와 흑인 거주지의 대기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한 때문으로 정리된다. 후자의 경우 이들의 인식이 판이하게 달라진 것은 현상차이가 아니라 인식차이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대기정화 위한 엄격규제 필요성 공감
대기오염 완화를 위해서는 농업(58%)보다는 상업행위 산업활동(79%)과 디젤차량(80%)에 대한 규제를 훨씬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위한 규제법률 제정에 대한 찬성율(61%)도 높았다. 또 지구온난화 대책의 일환으로 개인적 희생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75%가 찬성했다. 17%는 개인적 희생이 아니라 신기술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글로벌 워밍을 줄일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75%가 그렇다고 응답(아니오 응답은 18%), 낙관론이 폭넓게 퍼져 있음을 나타냈다.
▷매케인과 오바마, 누가 환경친화적일까
오는 11월 미 대선의 존 매케인 공화당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후보 가운데 환경문제(52%대28%)와 에너지정책(51%대33%)을 누가 더 잘 다룰 것인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정당을 불문하고 오바마쪽에 후한 점수가 주어졌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이번 여론조사 설문 및 응답, 항목별 상세분석 전문은 PPIC 웹사이트(www.ppic.org)에 있습니다.
아시나요?
차량매연 감시 차파라치 수두룩
매연색깔 보면 차량이상 보인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매연에 대한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베이지역 대기관리공단(Bay Area Air Quality Management District)이라는 비영리 준행정기관은 베이지역 9개 카운티 어디서나 언제나 누구나 매연(의심)차량을 신고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매연(의심)차량으로 신고되면 주정부 차량관리국(DMV)이 정한 스모그체크를 통과했더라도 정밀검사와 관련정비를 통해 까다로운 기준을 다시 통과해야 한다. 단속 무서워 배기개스를 줄여야 하는 건 물론 아니다. 이는 모두의 건강에 관한 문제다. 그러면 자동차 배기개스의 이상유무는 어떻게 알아차릴까. 가장 쉬운 방법이 색깔판별이다. 다음은 BAAQMD이 제공하는?매연색깔 따른 차량이상 판별법이다.
▷검정색 또는 회색 = 개솔린이 불완전 연소되고 있다는 표시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엔진이 냉각됐거나(아직 충분이 데워지지 않았다는 뜻), 에어 필터가 제기능을 못하거나, 기화기(카뷰레터) 연료주입기 또는 배기시스템에 이상이 있거나 배출분기관이 막혔을 경우 등등.
▷푸르스름한 색 = 엔진오일이 타고 있다는 표시다. 원인은 대략 3가지다. 피스톤 링이나 밸브, 또는 실린더가 닳아졌을 때, 배출분기관에서 연료가 샐 때, 실린더의 헤드개스킷이 망가졌을 때.
▷흰색 = 냉각제나 냉각수가 연소기에서 증발되고 있다는 표시다. 엔진이 식었을 때(즉 장처음 시동을 걸 때), 실린더의 헤드개스킷에서 연료가 샐 때, 실린더 헤드나 블록이 깨졌을 때 나타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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