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80여 평생에 겪은 가장 큰 일은 8.15 조국 해방과 6.25 동란이다. 8.15 해방은 나에게 감격과 희망을 주었고, 6.25 는 실망과 분노를 주었다.
63년 후에 맞이하는 오늘날의 8.15가 우리에게 그때 기대했던 앞날을 가져 왔나 생각해본다. 36년이라는 세월을 일본에게 짓밟히고 갖은 수모와 희생의 역사는 글로 다 담을 수가 없다. 그런데 지난 2월에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하여 쇠고기협상에 서명한 후 일본에 가서는 “과거는 잊어버리겠다”라고 말을 했다. 그 직후 일본을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고 나섰다. 다음 단계는 “제주도도 일본 땅” 할지 나는 소름이 끼친다.
지난 6.25 무렵 각 신문에 기고한 사람들이 “6.25를 상기하라”고 마구 써댔다. 이 두 가지 사실을 놓고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눈을 크게 뜨고(말하자면 현실을 알고) 더 미래를 쳐다본다면 나는 6.25 라는 악몽 같은 역사는 빨리 잊어버리고 8.15는 되새겨 생각해볼 때가 왔다고 본다.
6.25는 누구의 잘못이건 반세기 이상 싸워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이것을 따지려면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끝이 안 날 것이다. 우리민족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또 중국은 막대한 희생을 하였고 어부지리를 택해서 배 불린 것은 일본뿐이었다.
오로지 살 길, 빨리 6.25를 잊어버리고 우리 서로 다시 사랑할 수 없을까. 또 케케묵은 이야기 같지만 나는 또 다시 외치고 싶다. 나는 통일에 지장을 주는 모든 일들을 증오한다.
거북이 걸음이나마 지난 2000년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을 하여 통일의 한걸음을 시작하였으나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모든 상황이 뒷걸음질 하고 있다. 이것을 좋아할 나라는 누구일까. 참으로 원통한 일이다.
인도적 차원에서 탈북자를 돕는 사람들을 나는 존경 한다. 그러나 이것이 조금이라도 우리 민족화해에 지장을 주는 어떤 의도나 정치적 발단을 위한 것 이라면 옳지 않다고 본다.
금강산 사건도 마찬가지다. 집 안에서 일어난 일을 밖에 나가 떠드는 것만도 창피한데 심지어 옆집 아저씨에게 “우리 형님, 우리 동생 때려주시오” 하는데 옆집 아저씨 말이 “형제끼리 싸움은 형제끼리 해결하시오”하면 이것 무슨 망신인가.
근래에 와서 미국이나 한국의 극우정권, 언론들이 툭하면 조선인민공화국의 인권문제를 들먹인다. 첫째로는 이 사람들이 언제부터 남의 나라의 인권에 관심을 가졌는지, 둘째로는 문제가 될만한 것 을 가지고 말을 하는 것인지, 셋째로는 이 사람들이 남의 인권을 운운할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
그 첫째 문제로 이 사람들이 당시 광주 민주화운동 때 한 마디 입을 벌렸는지, 둘째로 북을 가보지도 못하고 제 멋대로 상상하여 자기 입맛에 맞추어 이야기하는지, 셋째로 다른 것은 다 제쳐놓고 관타나모 이라크 포로수용소에서 자행된 포로 학대 사실만 가지고도 알 수 있다.
성경에 예수는 저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자는 나와 보라고 했고, 또 우리나라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고 한다.
나는 최근 어느 인터뷰 에서 뉴욕 필하모니의 평양 공연에 관해 “음악은 전쟁 무기보다 강하다”라고 말해주었다. 이것은 인간이나 국가 사이도 서로가 폭력이나 무력으로 지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사랑, 부처님의 자비가 남을 지배할 수 있는 오로지 힘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3개월 후에 있을 미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되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미국이 월남, 한국, 이라크 전쟁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 오바마는 당선되면 이라크 전쟁을 종식시킨다고 말했다. 미국이 과거 세계 최 강대국으로서 어른 노릇을 하려면 제국주의적 야욕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이번에 오바마가 유럽에서 인기를 얻듯이 온 세계에서 환영을 받아야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미국의 앞날을 위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즈음 세계화, 세계화라는 말들을 흔히 하는데,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세계화는 인종, 국가, 종교 간의, 또 더 나아가서는 빈부 격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것이 말로만의 세계 평화가 아니라 좀 더 살기 좋은 인류 사회를 창조 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