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콜스 등 기업들 태양열 이용에 앞장
매장 지붕에 태양 전지판 설치해 전력 사용
‘그린 기업’ 이미지와 세금 혜택의 일석이조
월마트, 콜스, 세이프웨이, 홀푸즈 … 전국적으로 수백 개 소매 점포를 갖고 있는 거대기업들이 최근 유행처럼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다. 점포 건물 지붕들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수백만 달러씩 비용이 들어가지만 태양열 에너지를 장려하는 정부의 세금 인센티브, 그리고 그린 에너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가져올 판촉효과에 기대를 걸며 기업들이 태양열 에너지 이용에 앞장서고 있다.
월마트, 세이프웨이 등 소매 체인 기업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부쩍 지붕을 뜯어 고치며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관련 세금 인센티브 법조항이 오는 12월31일로 일단 만기가 되기 때문에 태양열 에너지시설로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그 전에 공사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점포들 중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한 건물은 아직 10%가 될까 말까 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연방의회가 세금 감면 조항을 갱신하고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주가 늘어난다면, 이들 기업은 궁극적으로 전체 점포들에 태양열 에너지를 도입할 전망이다.
아울러 석탄 대신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환경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세우려는 전략도 있다. 기업들의 마음속에 ‘그린 에너지’라는 것이 깊이 파고들어 있다고 UC 버클리의 에너지 전문가인 대니얼 캠먼은 말한다. 그래서 각 지역 점포들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깔고 나면 그 다음에는 아마도 “이곳은 그린 에너지 점포입니다”라는 식의 스티커를 건물 유리창마다 붙일 것으로 그는 추측한다.
이미 43개 점포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한 콜스는 앞으로 몇 달 내면 85개 점포 건물에 같은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다. 가능한 한 태양열 에너지 매장을 늘리려는 것이 콜스의 입장이다.
18개 점포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한 메이시스 백화점은 올해 말까지 40개 점포에 추가로 태양 전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세이프웨이는 23개 점포에 태양열 에너지 도입을 추진 중이고, 홀푸즈, 옥외용품 점인 REI 등도 같은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전국의 가장 큰 소매체인인 월마트는 17개 점포와 배분 센터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고 현재 태양열 발전을 시행중이거나 시험 중이다. 월마트는 곧 이어 5개 점포에 같은 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수백개 점포를 태양열 에너지화 할 계획을 고려중이다.
이렇게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서 어느 정도의 전력을 얻어낼 수 있을 지 전문가들은 아직 확실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력 수요를 상당히 줄여주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백화점, 수퍼마켓 등 대형 소매점들의 에너지 사용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위치와 기후에 따라 태양 전지판은 개별 점포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량의 10-40%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장차 월마트가 샘스 클럽, 월마트 등 자사 소속 모든 점포 빌딩의 지붕을 태양 전지판으로 덮고 나면 그 넓이는 가히 맨해턴 크기에 달할 것이라는 게 월마트 측의 계산이다. 23 평방마일의 규모이다.
태양열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싸지는 않다. 근년 수요증가로 태양 전지판의 가격이 오른 데다 태양열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비용은 석탄을 이용한 기존의 방식보다 훨씬 비싸다.
석탄 발전을 통해 1 킬로와트시의 전기를 만들면 6센트 정도의 비용이 든다. 1킬로와트시는 헤어드라이어를 한시간동안 쓰는 데 필요한 전기량이다. 천연개스 발전기로 이만큼의 전기를 만들어 내는 데 드는 비용은 9센트 정도. 하지만 태양 전지판을 이용한 태양열 발전을 하면 아무리 잘해도 25-30센트가 든다.
그러나 석탄과 전기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이고, 게다가 지구 온난화 관련 조치로 석탄 발전소들에 대해 배기량 제한조치가 내려지면 태양열 발전 시스템 도입 경쟁은 점점 심해질 것으로 이들 기업은 보고 있다. 그린 에너지 사용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선점하고 싶은 것이다.
현재까지 태양열 발전 프로젝트는 주로 캘리포니아, 뉴저지, 코네티컷에서 도입되고 있다. 이들 주가 넉넉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열 에너지 사용을 점점 더 많은 점포로 확대시키려는 것이 기업들의 의도이지만 이를 얼마나 빨리 실현할지는 정부에 달려 있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인센티브로 내놓는 세제혜택을 비용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태양열 에너지 등 지속적 사용가능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연방 세금크레딧 관련법은 연방의회가 만기되도록 내버려뒀다가 다시 갱신하기를 여러 번 반복해왔다. 관련법이 일단 올해 말로 만기가 되고 나면 내년쯤 다시 갱신될 전망이다. 그래서 이미 시작된 태양열 에너지 프로젝트는 12월31일까지 필히 끝내야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태양 전지판 뿐 아니라 태양광선을 이용한 채광, 태양열 온수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제 이들 기업은 점포를 새로 열 때면 태양열 에너지부터 생각하는 추세이다.
월마트 정도의 점포에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400만-600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 비용은 기업이 직접 담당하기도 하지만 전력 공급회사가 자금 지원을 하고 전력 사용료에 특별 배려를 해주는 식으로 합의를 보기도 한다.
기업들은 태양열 발전과 아울러 풍력 터빈 등 테크놀로지, 태양광선을 반사시키는 흰색 지붕 등도 함께 시험 중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사람들이 전기자동차를 타고 월마트로 와서 지붕의 태양열 발전기나 주차장의 풍력 터빈 발전기로 재충전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뉴욕 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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