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기 일정 반드시 점검
자녀, 학교와 밀접한 관계 유지
벌써 8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6월말 긴 여름방학으로 들어간 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여름 방학은 거의 다 지나가고 신학년도를 준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교장인 저도 여름을 정리하고 신학년도 준비를 하러 8월 중순부터는 근무를 하게 됩니다.
LA통합교육구 산하의 학교들은 늦어도 8월18일이면 모든 학교의 사무실이 열기 시작합니다. 물론 연중 수업제 학교들(year-round-schools)은 여름 내내 오픈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학교마다 학교 오피스 직원들이 일하기 시작하는 날짜와 학생들이 개학하는 날짜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구의 경우 학생들의 개학일은 Labor Day 연휴가 지난 뒤 9월3일 수요일입니다.(year-round-schools 제외)
학교 개학 준비로 학부모와 초중고 자녀들이 명심해야 할 점으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 봅니다.
1. 어느 연령을 막론하고 여름방학이 지난 후 새 학년도를 시작하는데 학생들이 느낄 수도 있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Back to School Jitters’(신학년도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대해 학생들은 support system이 필요합니다. 새 친구들, 새 교사들, 스케줄 변동에 대한 불안, 자신감 부족, 특히 이사를 간 경우 새 학교 분위기에 어떻게 적응할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자녀들을 이해하고 “너만 힘든 게 아니고 다른 애들도 역시 힘들어할 지도 모른다. 우리 가족들도 힘드니 우리 다 같이 노력해 보자”라고 격려하세요.
2. 여름활동을 마무리 짓고 여행에서도 돌아와서 학교에서 오는 편지들을 잘 살펴보세요.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년 반편성,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학교 개학일, 학교 시간 등의 information을 담은 편지가 대개 8월 말 전후로 우송될 수 있습니다.
3. 여름방학 동안의 경험, 여행, 독서 등을 정리하는 글을 자녀가 써보도록 독려하세요. 교사들이 읽은 책, 가본 곳, 특별한 경험에 대해 작문을 지으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4. 새 동네로 이사 간 학생들은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 가서 전학서(transfer paper)를 받아오고 (LA교육구에서는 PAR―Pupil Accounting Report라고 말함), 새 동네의 학교에 개학날짜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지금 8월 중으로 등록하도록 하세요.
5. 자녀들에게 emergency information을 챙겨주세요. 아프거나, 지진이 일어나거나 할 경우 부모나 학원이 자녀를 픽업(pick-up)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확하게 알리세요.
6. 자녀를 등교시키거나 하교 시 픽업할 때에는, 자녀를 위해 5~10분쯤 시간을 더 할애해서 시간 여유를 가지고 학교에서 한두 블럭 떨어진 교통이 덜 복잡한 곳에 주차를 하시고, 자녀와 걸으며 5분간 대화를 하면서 학교 정문이나 후문으로 들어오세요. 모든 학부모들이 급하게 학교 정문 앞에서만 자녀를 내려주려고 하니 교통은 더욱 복잡하고 지체되어 등하교 때의 학교 앞 교통은 마치 난리가 난 것 같은 광경이 되곤 합니다.
7. 새 학교로 이사 가는 학생의 부모님은 새 학교 사무실의 허락을 받고 미리 자녀와 같이 교내 캠퍼스를 걸어다니며, 학교 메인 오피스, 도서관, 강당, 학교 식당, 운동장, 학생 화장실, 학교 정문과 후문 등을 돌아보며 미리 익숙해지도록 하세요.
8. 부모가 이혼했으면 학교에서 오는 통신문의 내용을 양쪽 부모 모두가 자녀를 위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Back-to-school night(or day)이 언제인지, parent conference가 언제인지, open house가 언제인지, 또 단축 수업하는 날들이 언제인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됩니다.
9. 학원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합니다. 방과 후 어떤 학원은 미리 와서 안전하게 주차해 놓고 직접 학원 직원이 학교로 걸어와서 애들을 하나하나 리스트에 점검을 하고 조금 늦는 애들을 기다려서 데리고 가고, 어떤 학원들은 급하게 와서 빵빵하고 honking을 하면 애들이 위험하게 학교 밖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학교에서 오는 편지를 학원에도 한 장 주도록 하고, 어떤 학원에서는 아예 학교 오피스에 와서 학교 스케줄이 적힌 교장 편지를 한 장 가져갑니다.
10.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교육도 ‘명품’ 교육을 시키겠다고 교육열이 많습니다. 자녀에게 명품 교육을 시키기 전에 학부모로서 ‘명품’ 학부모이신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늘 배우고 늘 노력하는 부모가 명품 학부모입니다. 자녀에게는 ‘명품’ 교육을 원하면서 학부모의 자세는 긍정적이고 배우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녀가 힘들어 합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지만 자녀가 18세 이전에 부모와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있을 때 자녀를 더 잘 알고 자녀와 더 시간을 보내고 자녀에게 부모의 도덕심, 종교관, 가치관을 심어주세요. 너무 바쁘게 살다가 자녀는 다 커버리고 자녀와 거리가 멀어져서 나중에 후회하는 학부모님들을 가끔 봅니다. 자녀에게 부모로서 물려줄 유산은 책임감과 독립심, 그리고 한국 문화입니다.
제 자신도 여름을 정리하기 위해 긴 여름방학 동안 읽은 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Spiritual Notes to Myself by Hugh Prather
▲Chasing Life by Sanjay Gupta
▲The Interpreter by Suki Kim
▲Connective Leadership by Jean Lipman-Blumen
▲The New Asian Hemisphere?The Irresistible Shift of Global Power to the East by Kishore Mahbubani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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