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균형 교육법 부러워
하드웨어 중심 우리 교육 반성
21세기 글로벌 커뮤니티를 위해 모든 학생들의 영재성을 키워주기 위해 영재성과 리더십을 강조한 2008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영재교육 컨퍼런스에서 제가 배운 점을 지난 주 칼럼에서 썼습니다. 이번 주에는 계속해서 미국교육과 한국교육이 싱가포르 교육자들로부터 배워야 할 점, 또는 생각해보아야 할 점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다민족으로 다른 종교를 가진 인구가 함께 사는 다양한 사회이면서 하나로 뭉치고 전진하는 싱가포르가 ‘다양성의 화합’(Unity in Diversity)이라는 구호와 ‘혁신과 기업’(I & E?Innovate and Enterprise)이라는 슬로건으로, 그룹 다이내믹스(group dynamics)와 리더십에 필요한 soft skills (팀워크, 대인관계, 갈등 해소력, 문제 해결력)들을 학생들이 배우도록 시스템화 하여 ‘동양인 세기의 글로벌 리더십’ (Global Leadership in the Asian Century)을 위해 입으로만 외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초, 중, 고, 대학, 학교들도 방문하였는데 교사들과 교장들이 학생들을 위해 늘 연구하고 서로 토론하고 전략적 기획(strategic planning)을 하고, 모니터(monitor)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고, 학생 중심의 수업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교사노조의 세력이 강하지 않고 교장이 리더십을 가지고 교수와 학습(teaching and learning)의 질을 높이도록 교육부에서 서포트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영국이 통치한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싱가포르에는 영어가 중국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이며 사고방식도 매우 서구화되어, 영국,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중국의 장점들을 서로 잘 통합하여 동양적 사고방식과 서양적 사고방식을 밸런스 있게 소화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미국 시인 월트 윗트먼(Walt Whitman)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미국사회를 “America is not merely a nation, but a teeming nation of nations. (미국은 단순한 한 국가가 아니라, 여러 나라들로부터 온 이민자들로 구성된 활기찬 나라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인도인으로 구성된 다민족 및 다양한 종교가 화합을 이루는 싱가포르의 저변에는 아주 질 높은 교육이 있다고 싱가포르의 교육자들은 말해주었습니다.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 여사의 말이 생각납니다.
“대조적인 가치기준이 많이 공존하는 더욱 풍요로운 문화를 우리가 실현하려면, 전 영역에 걸친 인간의 가능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각자 다양한 재능이 그 사회 속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을 그 사회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If we are to achieve a richer culture, rich in contrasting values, we must recognize the whole gamut of human potentialities, and so weave a less arbitrary social fabric, one in which each diverse human gift will find a fitting place.)”
인터넷과 글로벌 시대에는 인종, 문화, 국적에 관계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편견없이 잘 지내야 합니다. 글로벌 리더는 지구상의 어느 누구와 어디서나 모든 것에 경쟁(compete with everyone from everywhere for everything)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형평(fairness), 진실성(integrity), 팀워크(teamwork)로 리드해야 합니다. 똑같은 문제나 이슈를 다른 견해로 볼 수 있는 점, 자신의 의견 및 주장에 증거(evidence)를 댈 수 있는 점 등의 영재성을 글로벌 리더는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다양한 문화권(multi-civilizational world), 다국적(multi-national) 기업에서 리더로 성공하려면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생각하기, 즉 자신감을 가진 의사소통의 기술(communicating skills with confidence)을 꾸준히 개발해야 합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존 기크 박사(Dr. John Geake)는 지난달 영재교육 컨퍼런스에서 모든 지식을 연결(inter-connectivity)시킬 수 있는 리더를 글로벌 워크포스(global workforce)가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느 싱가포르 학교에서는 노벨 수상자들(Nobel Laureates)과 각 분야,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계 분야의 저명한 학자(eminent scholars)들에 대해 깊게 연구하여 학생들이 해당 학자나 노벨 수상자의 역할(role play) 및 시뮬레이션(simulation)을 하고 다른 학생들이 질문을 하는 수업을 보았습니다. 교실에는 다음과 같은 슬로건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Thinkers (생각하는 학생) ▲Communicators (의사소통 잘 하는 학생) ▲Inquirers (질문하는 학생) ▲Risk-takers (모험을 감수하는 학생) 으로서, ▲Principled (원칙에 준하고) ▲Open-minded (개방적 마음을 갖고) ▲Caring (남을 배려하고) ▲Balanced (균형있고) ▲Reflective (자신의 배움을 되돌아보고) ▲Knowledgeable (아는 것이 많은) 학생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리더십을 매일 가르치고 있는 고등학교 교사들의 발표도 들어 보았습니다.
팀웍, 연관성, 호기심, 배우고 싶은 열정 등의 soft skills이 시험점수, SAT 스코어, 명문대학 입학 등의 hard skills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미국 및 한인사회 교육이 싱가포르 교육 시스템으로부터 배울 점이라고 느낍니다.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of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길은 새로운 경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내년 2009년 여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세계 영재교육 컨퍼런스와 2010년 여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열리는 동양/태평양 연안국가 영재교육 컨퍼런스에도 계속 참석하고, 웍샵 리더로 발표하며, 전 세계의 영재 교육자들과 계속 대화하고 배우고자 합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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