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긴 협곡 버크스킨 걸치 트레킹 대원들.
사암사이로 흘러내린 물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벅스킨 걸치.
데이지 이
신이 빚은‘거대한 층계’경이 자체
유타 남부-애리조나 북부 걸쳐 이어져
부서지기 쉬운 지형, 하루 20명만 입장
벅스킨 걸치(Buckskin Gulch)는 유타 남부와 애리조나 북부에 위치한 콜로라도 고원에 있는 ‘그랜드 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 국립공원’(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과 미국 토지공사가 관리하는 ‘파리아 캐년-버밀리언 클리프스 자연보호지역’(Paria Canyon-Vermillion Cliffs Wilderness)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콜로라도강의 주 지류인 파리아(Paria)강의 또 다른 지류 중 하나로 그랜드 캐년을 향해 내려가는 거대한 층계모양의 지형을 뚫고 지나는 가늘고 긴 틈 협곡으로 세계에서 제일 긴 협곡이다.
부서지기 쉬운 모래바위 지형을 보호하기 위해 입장이 제한되어 하루 20명만 입장이 가능하며, 그룹은 10명 이하로 제한한다. 미국 토지공사에서 입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코요테부츠(coyote Buttes)의 산비탈에 있는 아름답고 장관인 모래바위 ‘더 웨이브’(The Wave)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중 하나다.
와이어패스(Wire Pass) 협곡의 끝 지점부터 파리아 캐년(Paria Canyon)과 합류하는 지점까지의 길이가 약 13마일이고, 아주 좁은 와이어 패스 협곡과 좀 넓은 파리아 캐년까지 합치면 전체 길이 21마일의 모래와 바위길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통 협곡으로 알려져 있다. 잘 숙련된 사람이면 하루에 주파 할수도 있겠지만 약간 무리이고 보통 협곡을 트레킹 하는데 이틀이 걸린다.
벅스킨 협곡은 89번 하이웨이나 89A 하이웨이를 경유하여 갈 수 있고, 유타 캐납(Kanab)과 애리조나 페이지(Page)마을의 중간 지점에서 협곡으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벅스킨 걸치 하이킹은 중간 중간에 물과 진흙이 많아 신발이 더러워지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6월 20일 새벽
알람을 맞추어둔 새벽 4시 반보다 무려 30여분을 일찍 잠에서 깼다. 다른 날 같으면 알람이 울려도 차마 눈을 뜨지 않고 침대에서 게으름을 폈을 것인데 오늘은 알람시계가 채 울리지도 않았는데 자동적으로 눈이 떠졌다. 아마 낯선 미지로 가는 여행 때문에 마음이 들떠 있었나 보다.
밤에 미리 챙겨뒀던 배낭, 텐트, 사진기 등등의 짐들을 서둘러 다시 점검하고 산행때 먹을 음식물 및 미리 얼려둔 물들을 배낭에 꾸린 후 밖은 아직 컴컴한 새벽 5시40분쯤에 집을 나와서 카풀 모임 장소로 향했다.
아직도 컴컴한 새벽을 달리며 미지의 먼 길로의 여행 생각에 왠지 모를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 세리토스에 계신 레리 선배님 집 앞에 벌써 도착했다. 동녁이 트기전 어둠 속에 동행하실 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미 사전 전지훈련 겸 산행과 오리엔테이션을 꼼꼼히 준비해 주신 존 리님 덕분에 이미 동행할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말리부(Malibu)의 14마일 코스 트레일을 함께 밟아 논 터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총 8명이 2차로 나누어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1차로 떠나는 우리의 인원수는 총 6명. 레리님의 다지 카라밴에 오르기 전 샘 리 대장님께서 두명씩 파트너로 운전과 좌석 배치를 로테이터 하자는 제안에 모두가 동의했다. 우리는 출발지에서 512마일 지점의 미지의 협곡을 향해서 출발했다.
아직도 어둑어둑한 창밖을 보면서 1호차에 탑승한 6명의 마음은 한껏 들떠 보였다. 그중에 제일 막내는 차에 타자마자 잠을 청한다. 와이프가 한국에 여행 중인데 혼자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 아예 밤을 꼬박 새웠다는 얘기를 한다.
언젠가 웹 사이트에 올려진 존 리님의 벅스킨 걸치의 사진을 보는 순간 “세상에…. 이렇게 멋진 곳이 미국에 있다니… 게다가 멀지 않은 유타주에 있다니” 갑자기 나의 내면에서 뜨거운 욕구가 일었고 꼭 가보고 싶었는데 벌써 현실로 오고 있다.
솔직히 떠나기 전까지 은근히 걱정이 들었다. 결코 멀지 않은 15마일 길이의 협곡을 거의 30여파운드의 무게를 지고 100도가 넘는 기온 아래 과연 오직 여성으로서 다른 분들께 폐가 되지 않게 잘 해낼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끈기와 의지 하나만큼은 자신을 하는 나이기에 부딪쳐 보자 하는 마음을 가졌는데 오늘은 왠지 그저 마음이 담담하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피곤하기도 할 텐데 막내를 뺀 우리 다섯은 카메라서부터 사진 찍는 구도 및 방법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에 빠져 보통 지루할 수도 있는 긴 자동차여행은 쉽게 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달려가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라스베가스에 도착해 있었다.
<사진 제공: www.4x5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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