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샌디 클로스 NAM 대표, 단 잔슨 국장, 로버트 가지 회장, 크리스 페인 감독, 데이빗 슈미트 교사, 슈미트 교사의 지도를 받는 고교생 데이빗 비스카라 군과 크리스티안 에스퀴벌 군.
오늘은… 차량관리 녹색운전 길들이기?
내일은… 오염없는 전기차로 길누비기??
며칠 뒤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은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오염도시다. 거의 일년 내내 희뿌연 매연에 휩싸여 있다. 그곳에 있다 서울로 가면 청정도시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서울 역시 어쩌다 시야가 확 트이는 해맑은 날이 되면 신문방송 매체들이 그 드물고 시원한 풍경사진을 싣는 등 호들갑을 떠는 처지인데도. 서울에서 캘리포니아에 오면 대개들 높푸른 하늘을 쳐다보고 ‘깨끗한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며 이곳에 터잡은 이들을 부러워한다.
캘리포니아의 대기는 그만한 부러움과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없다. 깨끗하게 보이지만 결코 건강하지 않다. 올해 봄부터 대대적인 ‘건강운전’ 캠페인을 주도해온 주정부 차량정비국(BAR)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인 95%가 위험수위 스모그 속에서 숨을 쉬고 있다. 오존층 오염은 미국내 최악 8개주에 들어 있다. 오존층 오염이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어 일반인들이 얼른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감쪽같이 속기 쉬운 캘리포니아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 매연이다. 매년 대기오염이 직간접 원인이 돼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많다. 천식, 호흡기질환, 폐질환 등 숱한 질병들이 깨끗한 척 더러운 캘리포니아의 대기 속에서 활개친다.
캘리포니아 대기정화의 길은 없는가. 있다. 이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고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이벤트가 지난 26일(토) 낮 산호세 플리마켓에서 열렸다. 소수계언론연합 뉴아메리카미디어(NAM, 대표 샌디 클로스)가 주관하고 주정부 차량정비국이 후원한 ‘Driving Green(녹색운전) : 뉴스메이커 브리핑 및 X세대 전기차 전시회’가 그것이다.
뉴스메이커 브리핑에서 단 잔슨 BAR국장은 차량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설명한 뒤 속도와 멋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운전(Drive Healthy)을 길들여야 한다며 타이어 공기압력 조절과 같은 간단한 메이테넌스만 제대로 해도 엄청난 에너지를 절감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가 전기차를 죽였는가?(Who Killed the Electric Car?)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2006년 캔버라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고 2007년 영화평론가협회 제정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던 크리스 페인 감독은 지구환경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지금 전기자동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실은 전기차는 미래의 구세주 같은 자동차가 아니라 약 100년 전에 출현했으나 값싼 오일시대가 닥치면서 밀려났던 것인 만큼, 앞으로 ‘전기차의 보복(Revenge of the Electric Car)’이란 제목으로 다큐영화를 또 만들어야 될 것 같다는 말로 호주머니돈 아끼려다 생명터전 자체를 망쳐온 인간의 우매함을 꼬집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전기차 제조회사 시너지EV사의 로버트 가지 회장, 산호세 인디펜던스고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값싸고 실용적인 전기차 제작실험을 해온 데이빗 슈미트 교사 등도 대기오염 등 환경파괴에서 탈것(운송수단)이 책임져야 할 부분에 관한 한 현재로서는 전기차가 가장 확실하고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제점도 지적됐다. 오는 9월6일 팔로알토 하이스쿨에서 열리는 ‘제36회 연례 전기차 랠리 및 쇼’ 홍보를 겸해 참석한 인사는 무엇보다 비용이 문제라며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개솔린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경우 20-40마일로 동네만 다닌다면 평균 6,000달러정도, 하이웨이 주행까지 감안한다면 1만5,000달러가량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일단 차량관리를 잘 하고 운전요령을 잘 익혀 매연발생을 줄이면서 1, 2년 뒤에 플러그인(Plug-in) 전기차가 본격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의 또다른 약점으로 거론돼온 속도와 거리(1회충전시 최대주행거리) 문제는 사실상 해소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1930년형 포드 픽업, 1938형 셰브롤레 매스터딜럭스 등 수십년 된 차량을 개조한 전기차에서 2008년형 전기식 스쿠터에 이르기까지 모두 42대의 탈것들이 전시됐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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