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지원서 작성하라
법대는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지는 곳이다. 나름대로 괜찮은 사회적 지위와 수입이 보장되는 변호사, 판사, 검사의 길을 갈 수 있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어느 날 자신의 진로를 법대로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 지난 24일 한인타운 사우스 웨스턴 법대 도서관에서는 한인 커뮤니티 변호사협회(회장 데이빗 백) 주최로 ‘제2회 법대 진학 세미나’가 열렸다. 태미 정 류 판사를 비롯해 차윤성 검사, 테리 림 변호사, 진 최 변호사 등이 패널로 참석한 이 행사에는 레오 트루히요 콕스(UCLA), 줄리아 캐스텔론 코간(USC), 폴렛 팔라폭스(사우스 웨스턴) 등 남가주 주요 법대 입학담당자들이 참석, 법대 희망자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중 가장 강조한 것이 ‘차별화 전략’이었다.
“지원서·자기소개서 내용 중복은 금물”
폴렛 팔라폭스(사우스 웨스턴)
■ 합격은 차별화에 달려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입학 담당관들이 한결같이 주문한 것이 지원서 작성시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으라는 것. 단순히 대학 4년간의 성적이나 법대입학시험(LSAT) 성적만을 가지고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실례로 지난해 약 300명을 선발하는 UCLA 법대 입학 지원자는 무려 8,000여명이었다. 하지만 이중 85%는 사실상 누가 뛰어난 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적이나 각종 과외활동 등에서 유사했다.
때문에 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를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했다. 바로 이 자기 소개서에서 뭔가 특별한 인상과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지원자 85% 비슷 차별화가 포인트”
레오 트루히요 콕스(UCLA)
■ 차별화는 이렇게
지원자들의 성적은 대부분 거의 비슷하다. 결국 지원서에 포함된 자기소개서(Personal statement)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의욕과 목적, 장래 희망 등에 관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4년제 대학에서 직접, 또는 사회생활을 하다 방향을 돌려 법대로 진학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정리해줘야 한다. 사정관들은 이를 통해 지원자의 그동안의 변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원서에 기록한 내용들을 그대로 옮겨 담는 것은 반드시 피하라는 것이다. 이미 사정관들이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지원자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린다.
바로 이 점이 차별화의 시작이다.
이와 함께 일부 지원자들은 사설학원 등을 통해 배운 아주 일반적인 포맷의 소개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잘 알려진 것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장 흔한 것중 하나가 추천서인데 아주 유명한 인사의 것을 받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자신을 잘 모르는 인물 보다는 너무 잘 아는 인사로부터 색다른 추천서를 받는 것이 오히려 낫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때부터 교수 등과 긴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GPA·LSAT 성적 최선을 다해야”
줄리아 캐스텔론 코간(USC)
■ 대학 4년은 열심히
일부 학부모들은 법대 진학을 위해서 뭔가 거기에 맞는 전공을 공부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른 얘기다.
철학이던, 심리학이던 상관없다. 무슨 전공을 공부하던 자신이 관심있고 하고 싶은 분야를 열정을 갖고 공부할 수 있으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된 모습을 입학사정관들이 확실히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같은 분야와 열정에 어울리는 과외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너무 많은 활동이 오히려 학업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 GPA·LSAT 성적은 기본
학교 성적은 법대 입학시험 성적은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당락의 기본 조건이다. 다른 것을 잘 하면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다. 성적은 학생의 학업능력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대학은 당연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골라 경쟁을 시키게 된다.
<글 황성락 · 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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