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선수로 유일하게 미국 올림픽팀에 뽑힌 샌디에고 스테이트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4월 한 게임에서 탈삼진 23개를 뽑아내 화제를 모았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봉중근은 한국 마운드를 지킬 왼손 트리오 선발중 하나다. <연합>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 과연 누구에게’
다크호스 한국 목표는 ‘최소 동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프리뷰- 종목별 점검 (6)야구
8개국 풀리그 후 4강 토너먼트 방식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펼쳐졌던 야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금메달을 향한 본선 8개국의 열의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각 대륙별 예선을 통해 미국, 쿠바, 네덜란드, 일본이 본선에 직행했고 개최국 중국은 자동 출전한다. 한국과 대만, 캐나다는 지난 3월 대륙별 최종예선에서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중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덕에 전체 8개국 가운데 절반인 4개국이 아시아국가로 짜여졌고 북중미에서 미국, 캐나다, 쿠바가 나서 그 외 대륙 출전팀은 네덜란드가 유일하다.
8개국 가운데 우승후보를 꼽는다면 쿠바와 미국, 일본 등 4강이 꼽히고 한국은 그 다음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대만과 네덜란드, 캐나다의 전력은 언제라도 상위권 팀들을 잡을 잠재력은 있지만 우승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개최국으로 자동출전한 중국은 전력이 가장 떨어져 사실상 1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최고 우승후보는 단연 쿠바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쿠바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04 아테네올림픽까지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만 미국에 고배를 마셔 은메달에 그쳤다. 야구가 국기이다시피 한 쿠바는 그동안 수많은 탑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를 꿈꾸며 망명하는 바람에 계속 최고선수들을 잃으면서도 두터운 선수층 덕에 줄곧 세계무대에서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25차례나 우승하는 등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쿠바는 투타에서 화끈함이 돋보인다.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멤버인 요안드리 갈로보, 율리에스키 구리엘(이상 내야수), 오스마니스 우루티아(외야수), 에이스 페드로 루이스 라소 등이 건재하다.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트리플A 유망주가 주축을 이루는 미국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우승후보다. 비록 팀워크나 노련미에선 국제대회 백전노장들로 짜여진 쿠바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나 재능과 파워, 스피드에선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미주 대륙별 예선에서 쿠바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이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당초 점찍었던 최고유망주들이 잇달아 메이저리그 부름을 받으며 팀 대열에서 이탈해 아무래도 총력을 결집해 대표팀을 구성한 다른 팀들에 비해 심리적인 핸디캡이 있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예선탈락의 수모를 당해 이번엔 명예회복의 빚을 짊어지고 출전한다.
메이저리그 출신 베테랑과 마이너리거를 섞은 팀을 내보내는 캐나다는 파워를 앞세운 공격 야구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이미 대륙별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해 만만치 않은 매서운 전력을 과시했다.
또 다른 우승후보는 일본이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국인 일본은 이미 메이저리그에 거의 버금가는 리그라는 평가까지 받은 자국프로야구의 엘리트 멤버들을 총 출전시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명투수 출신인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다르빗슈 유(니혼햄), 가와카미 겐신(주니치) 등 선발진과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후지카와 규지(한신),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등 막강 불펜진을 동원, 철통마운드를 구축했고 확실한 찬스에서 점수를 내고 이후 마운드로 상대타선을 틀어막는 방법으로 승부를 걸 전망이다.
쿠바와 일본, 미국에 비해 다소 전력이 처지는 한국은 일단 동메달을 목표로 삼고 기회가 되면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일단 예선 풀리그를 통과한 뒤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는데 단판 승부인 4강이상 토너먼트에선 운이 따른다면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다. 한국은 김광현(SK), 류현진(한화), 봉중근(LG) 등 좌완 선발 3인방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포 이승엽(요미우리) 등 투타에서 왼손잡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회는 예선 성적으로 1~4위를 가리고 1-4위, 2-3위가 대결해 결승 진출팀을 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최소 4승 이상을 올려야 예선을 통과할 전망인데 한국은 중국, 네덜란드, 대만, 캐나다는 무조건 잡고 미국, 쿠바, 일본 등 세 팀 중 한 팀에 이긴다면 성공작이다. 한국은 8월13일 미국과 첫 경기로 격돌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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