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레드와인 ‘바롤로’ 향기에 먼저 반해
이탈리아 와인의 매력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한 맛과 향에 있다. 이탈리아 와인은 지중해성 기후와 햇빛, 길게 늘어진 반도와 섬들, 언덕 위로 스치는 매력적인 바람 등 천해의 자연조건으로 인해 발달할 수밖에 없으며, 와인은 이탈리아 사람들 생활과 문화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프랑스, 캘리포니아 등과 함께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와인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한다.
최고품질 DOCG 와인 병목에 분홍색 띠 둘러
이탈리아 와인 본고장 토스카나 ‘키안티’ 유명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
이탈리아는 남북으로 긴 국토 전역에서 와인을 생산하며 세계 최대의 와인 생산 국가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술의 신인 바쿠스를 숭배하였고, 와인은 로마의 주요 상품으로 유럽 전역에 수출되었다. 로마인들의 발달된 포도 재배술과 양조술은 17~18세기의 과학적인 근대 재배술, 양조술과 필적할 정도로 훌륭했다. 이후 와인 주조법과 숙성법의 발달과 코르크 마개를 이용한 포장법의 발달로 19세기 이탈리아 와인산업은 크게 활성화되고,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면서 세계적인 맛과 품질이 인정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19세기 말에 필록세라(phylloxera)라는 뿌리진디가 전 유럽을 강타하게 되고 전쟁과 수난의 시대를 지내면서 이탈리아는 비교적 값싼 와인의 조달자로 알려지게 되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야 와인 등급제인 DOCG 법안이 통과되면서, 고품질의 포도주 생산이 활발해졌다. 이때를 이탈리아 와인산업의 ‘신르네상스’라고 일컫는다. 이후 과감한 기술 투자와 부단한 노력 덕분에 프랑스나 캘리포니아의 최고급 와인들에 견줄 수 있을 정도의 명성과 품질을 지닌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최고 와인으로 꼽히는 ‘카안티’ 산지 토스카나.
▲이탈리아 와인의 등급
이탈리아는 프랑스의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제도를 모방해 1963년부터 등급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최고급 와인인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급, 고급 와인인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급, 지역적 특성이 강한 와인인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급, 일반 테이블 와인인 VDT(Vino da Tabla)급 등 4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단, 이탈리아 와인 중에는 등급은 낮으나 품질이 우수한 고급 와인이 많은데, 이는 단지 DOCG나 DOC 등급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시카이아(Sassicaia), 티냐넬로(Tignaello), 솔라이아(Solaia), 오르넬라이아(Ornellaia), 마세토(Masseto), 루체(Luce) 등의 와인은 VDT 등급의 와인이기는 하나 이탈리아에서 최고급 와인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DOCG 등급으로 분류된 지역으로는 바바레스꼬(Barbaresco), 바롤로(Barolo),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키안티(Chianti) 등이 있다. DOCG 등급 와인은 병목에 분홍색 띠를 둘러서 다른 등급과는 차별되게 판매하고 있다.
▲이탈리아 와인의 종류
이탈리아는 피에몬테 지역, 발 아오스타 지역, 롬바르디아 지역, 볼자노 지역, 트렌토 지역, 베네토 지역, 프리울리 지역, 에밀리야 로마냐 지역, 토스카나 지역, 마르께 지역, 움부리아 지역, 라찌오 지역, 캄파냐 지역, 몰리제 지역, 바실리카타 지역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바를로와 바르바레스코스를 생산하는 피에몬테 지역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인 키안티의 생산지인 토스카나 등이 가장 유명하다.
△피에몬테(Piedmont, Piemonte):이탈리아에서 가장 훌륭한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피에몬테라는 말은 ‘알프스의 기슭’이라는 뜻이다. 알프스의 빙하가 흘러 내려와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는 피에몬테의 레드 와인은 거의 단일품종으로 만들어 맛이 강건하고 진하며 숙성되면서 품질이 더 향상된다. 피에몬테의 최고의 레드 와인은 바롤로(Barolo)와 바바레스꼬(Barbaresco)이다. 바롤로는 산딸기, 버섯, 낙엽이 한데 어우러진 듯 복잡 미묘한 향기를 풍기는데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 가장 좋은 향기를 발한다. 바바레스꼬는 바롤로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더 가볍고 섬세한 와인이다. 이곳은 또한 달콤하면서도 탄산이 있는 아스띠(Asti)로 유명하다.
△토스카나(Toscana):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으로 평가되는 키안티(Chianti)의 산지인 토스카나는 이탈리아 와인의 본고장. 키안티는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포도를 혼합하여 만드는데, 주요 품종은 산지오베제(Sangiovese)로서 전체의 50~80%, 카나이올로 네로(Canaiolo Nero)가 10~30%, 화이트 트레비아노 토스카노(Trebbiano Toscano), 말바지아 델 키안티(Malvasia del Chianti)가 10~30%를 차지하며 나머지 5% 정도는 이 지역 토종 포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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