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입생들 할 일은
올 가을 대학에 입학할 예비 프레시맨들은 지금쯤 파트타임 일을 하거나 혹자는 한국에 단기 여름방학 연수를 가 있거나 등등으로 빡빡했던 고교시절에는 맛보지 못했던 비교적 여유로운 여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많다는 것은 자칫 게으름을 불러올 수도 있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그 시간이 다 유용하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준비 없이는 최선을 다할 수 없다. 대학시절에도 최선을 다하려면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UC캠퍼스 측에서 올 가을 신입생이 될 고교졸업생과 주니어 칼리지를 졸업하고 편입하는 편입생들이 지금 준비해야 하는 사항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오리엔테이션엔 꼭 참석
재정보조 다시 알아보고
기숙사·렌트 등 숙소 서치
힘들면 조교·교수와 상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다
UC캠퍼스의 오리엔테이션은 학교별로 또 과별로 다르다. 보통 6~9월 진행된다. 스케줄은 각 학교별 웹사이트를 뒤져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UC어바인의 경우 신입생 과별 오리엔테이션은 8월16일까지 진행되지만 편입생은 9월5일과 19일에 진행되는 식이다. UC당국은 등록의사를 밝힌 학생은 모두 각 과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는 오리엔테이션이 고교라는 작은 바다에서 대학이라는 큰 바다로의 이양을 보다 쉽게 해주는 예인선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신입생 중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1학년 성적이 좋게 나온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특히 편입생들은 이미 주니어 칼리지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UC의 오리엔테이션에 무게를 안줄 확률이 있는데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편입생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야 학과목에 대한 조언과 배치고사 일정을 알 수 있고 전공과목 선택 필요조건과 도서관 사용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성적표에 변경사항이 있으면 어드미션 오피서에게 알리고 상의해야 한다
고교 12학년 마지막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으면 합격증이 취소될 위험도 있다. 그러나 어드미션 오피서는 가능하면 이 문제를 학생을 돕는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미리 연락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지막 성적표는 7월15일까지 보냈어야 한다
만약 고교나 재학했던 주니어 칼리지에서 이를 제시간에 처리하지 못했다면 진학하고자 하는 UC캠퍼스의 어드미션 오피스에 연락, 제출 연기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AP성적은 고교 성적표에 기록이 됐다고 하더라도 다시 공식적인 기록이 대학 측에 전달되어야만 한다. 만약 성적표나 이 모든 서류가 제때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담을 해야 한다면 상담시간에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성적표 복사본이라도 가져가야 한다.
■IGETC를 요청한다
편입생의 경우는 6월1일까지 UC의 한 캠퍼스 측에 등록의사를 밝혔을 것이다. 그러면 편입에 필요한 모든 과목이수를 마쳤다는 증명서인 IGETC(Intersegmental General Education Transfer Curriculum)를 대학의 어드미션 오피스에 제출해야 한다. 새로 인정되고 있는 IGETC에 대해서는 www.cacctcw. com에 들어가서 알아보면 된다.
■재정보조 재고를 요청한다
캠퍼스의 재정보조 오피스의 카운슬러와 약속을 잡은 다음 다시 가능한 재정보조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다. 카운슬러 오피서의 연락처는 학교 어드미션 웹사이트에 나와 있다.
■주거지를 알아봐야 한다
각 UC캠퍼스는 신입생에게는 1~3년 기숙사를 개런티하고 있다. 그러나 편입생은 마감일 전에 주거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어느 캠퍼스가 개런티 하우징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www.universityofcalifornia.edu/admissions/undergrad_adm/selecting/housing.html에 알아보면 된다. 캠퍼스 밖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학생은 하우징 오피스에서 현재 렌트 리스팅을 받아볼 수 있다.
■빠른 흐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시간은 시간으로 존재하지 않고 노력의 결실로 존재한다”라는 말이 있다. UC시스템은 버클리와 머시드 캠퍼스만 빼놓고는 전부 시메스터가 아닌 쿼터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10주 만에 한 쿼터가 휙휙 지나간다. 고교의 비교적 느긋한 시메스터제에 몸과 마음이 젖어 있다가는 가파르게 흘러가는 쿼터 시스템에서 허우적대기 쉽다. 첫 쿼터에는 3코스만 택할 것을 권한다. 더 이상 코스를 택하다가는 첫 방에 물먹고 잠수를 타야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 쯤 택하고자 하는 코스의 관련서적을 매입해서 미리 읽어두고 예습을 해두면 대학 첫 학기의 시간을 보다 창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만약 온라인에 코스의 실라비(syllabi)가 올라와 있다면 이를 미리 읽어두는 것도 클래스 룸에서 무엇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수강할 과목 관련 서적
미리 읽어두면 큰 도움
■도움은 일찍 요청한다
UC당국은 학생들에게 단지 외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교재를 분석하고 해석하며 비평적인 사고를 요한다. 이로 인해 첫 쿼터는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 어려움에 직면했다면 구조신호인 SOS를 빨리 보내는 것이 유리하다. 조교(Teaching Assistant)의 방은 학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정해진 오피스 아워가 있다. 그리고 모든 UC 캠퍼스가 튜더링을 제공하고 있다. 혼자 끙끙대다가 미끄러질 일이 아니라 조력자를 찾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오피스 아워에는 교수를 방문할 수도 있다
리서치를 하고 싶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학생들은 특히 더 교수 방을 열심히 들락거려야 한다. 교수들은 리서치에 관심 있는 제자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며 잘 아는 학생일수록 추천서를 더 잘 써주고 있다. 교수들은 오피스 아워에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리서치에 대해 말해주기를 즐긴다. 처음부터 리서치에 대해 질문하기가 꺼려진다면 좀 시간을 가지고 친해진 다음 서로 케미컬이 맞으면 함께 리서치를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만약 들어야 하는 수업 스케줄이 빡빡해서 교수실에 들릴 시간이 없다면 e- 메일로라도 서로 안부와 공부, 리서치의 진척상황을 주고받도록 한다.
■전공에 대해 계속 생각해봐야 한다
전공은 개인적인 관심사, 재능, 직업에 대한 목표, 대학원이나 전문직으로의 진출등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신입생 첫 학기부터 전공을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이에 관심을 가지고 심사숙고 해봐야 전공과목을 수강하기 전에 미리 들어둬야 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수강해 놓을 수가 있다. 주니어 칼리지를 졸업하고 편입한 학생들은 미리 이 과정을 주니어 칼리지에서 거쳤을 것이다. 만약 UC에서의 첫 학기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혼돈과 갈등 속에서 보낸다고 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계속 노력해야하는 것이고 그리고 교수, 프로그램, 제공되는 서비스의 힘을 빌려 학업을 무난히 마치는 것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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