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랜스키’ (Roman Polanski) ★★★½(5개 만점)
로만 폴랜스키에 관한 충실한 기록영화
성범죄의 ‘지명수배자’이면서
예술가로 ‘환영받는 자’ 묘사
2002년작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감독상을 탄 폴란드계 프랑스 시민인 귀재 로만 폴랜스키에 관한 충실하고 흥미 있는 기록영화다. 부제는 ‘지명수배 자와 바림직한 자’(Wanted and Desired). 이 부제는 폴랜스키가 1970년대 후반 LA에서 미성년자와 섹스를 해 기소된 뒤 형 선고 직전 국외로 탈출한 사실과 함께 그의 재능이 프랑스 등 유럽에서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뛰어난 예술가요 어두운 과거를 지닌 복잡한 성격의 소유자인 폴랜스키는 1977년 LA의 잭 니콜슨 집에서 13세 난 소년 새만사 게일리에게 샴페인에 약을 타 먹인 뒤 섹스를 해 기소됐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인 뉴스가 됐었고 그 후 폴랜스키의 재판과정은 미디어의 뜨거운 조명을 받았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폴랜스키는 영화촬영차 담당판사 로렌스 리튼밴드(1993년 사망)의 허락을 받고 독일에 갔는데 여기서 그가 술집에서 지인들과 즐기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보도돼 리튼밴드의 노기를 샀다. 리튼밴드는 폴랜스키가 뉘우칠 줄 모르는 자라고 구금형을 선고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일단 귀국명령을 받고 미국에 돌아온 폴랜스키는 자기에게 실형이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1978년 2월1일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고 미국을 떠났다. 그는 지금까지 프랑스에 살고 있는데 미 법원에 의해 지명수배를 받은 상태다.
영화는 폴랜스키의 이 사건에 관계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그의 영화 장면 및 홈무비 등을 사용해 폴랜스키의 법정 투쟁과 미디어의 왜곡된 보도 그리고 리튼밴드가 정의보다 유명에 매달려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영화는 폴랜스키를 두둔하지는 않는다.
폴랜스키와의 프랑스에서의 인터뷰와 어른이 된 게일리와의 인터뷰 그리고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검사와 변호사 및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폴랜스키의 섹스 스캔들을 낱낱이 캐내고 있다. 그런데 게일리는 1997년에 폴랜스키를 용서했다.
폴랜스키의 전처는 모델 겸 배우였던 샤론 테이트로 그녀는 임신중에 찰스 맨슨 일당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영화에는 테이트의 생전 모습과 함께 이 사건도 얘기된다. 현재 나이 74세인 폴랜스키는 파리에서 배우인 아내 에마뉘엘 세녜(‘잠수구와 나비’)와 잘 살고 있다.
성인용. 선셋 5(323-848-3500)
로만 플랜스키는 미법원에 의해 지명수배를 받고 있다.
‘모던 타임스’(Modern Times)
찰리 채플린의 마지막 무성영화(1936). 기계문명에 대한 통렬한 비판인 코미디로 프리츠 랭의 ‘메트로폴리스’를 생각나게 한다.
채플린은 산업화의 초기에 공장에서 일하는 공원으로 나와 새로 대하는 기계들에 적응하느라 호된 고생을 하면서 갖가지 해프닝을 연출,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결국 채플린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쫓겨나는데 그는 이후로 자기 여자 친구(폴렛 고다드- 채플린의 세번째 아내)와 함께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면서 삶의 작은 만족을 취한다.
영화 상영 후 시각효과 전문가 크레이그 배론과 무성영화 저자 존 벵선이 나와 채플린이 이 영화를 만들 때 사용한 각종 특수효과에 대해 이야기 한다.
24일 하오 8시 린우드 던 극장(1313 N. VIne St. 310-247-3600)
‘잠자는 숲속의 미녀’(Sleeping Beauty)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도 유명한 동화로 디즈니의 와이드스크린 작품. 1959년작으로 당시까지만 해도 디즈니가 가장 돈을 많이 들인 만화영화다.
아름다운 공주가 사악한 마녀 말피슨트의 저주를 받고 영원한 잠에 빠진다. 그러나 공주를 사랑하는 세 선한 요정들이 공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나 그녀에게 입을 맞추면 공주는 잠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필립 왕자와 용으로 변한 마녀가 불길 속에서 싸우는 클라이맥스가 장관이다. 음악은 역시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썼다.
18일 하오 7시30분 아카데미 본부 내 극장(8949 윌셔)에서 새로 디지털로 복원된 영화 상영 후 디즈니의 만화영화 전문가들의 해설이 있다. 5달러.
‘식료품상의 아들’(The Grocer’s Son) ★★★½(5개 만점)
고향마을에 돌아온 도시인
고향 시골 마을에 돌아온 나이 30세의 도시인의 자아 재발견을 통한 어른의 성장기로 유머와 온기가 가득한 매력적인 프랑스의 소품이다.
10년 전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가족을 등지고 파리에 와 살던 앙트완이 아버지가 뇌일혈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마지못해 귀향한다. 아버지의 직업은 손수레에 식료품을 싣고 마을을 전전하며 물건을 파는 식료품상. 앙트완은 자기가 사랑하나 그것을 제대로 고백 못하고 있는 아름답고 현명한 클레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버지를 대신해 수레를 몰고 장사에 나서나 고객 대하는 태도가 불손, 장사가 잘 안 된다. 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앙트완보다 상술에 능한 클레어.
앙트완은 시골마을을 돌면서 점차로 흙냄새와 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이 이끌리게 된다. 그리고 그는 시골 사람들이 겉으로는 고집 세고 무뚝뚝해 보이나 실은 정과 유머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편 앙트완은 자기를 경멸하는 아버지와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생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로열(310-477-5581),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타운센터5 (818-981-9811), 사우스코스트 빌리지(714-557-5701).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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