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셔, AL 방어율 1위
린시컴, NL 방어율 2위
윌슨, NL 세이브 1위
전반기 풍년피칭 베이야구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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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부문
▶다승
▷아메리칸리그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작년에 수십년만에 홈구장에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확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놓쳤다. 2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간판투수 CC 사바티아가 정작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결정판 승부에서 1승도 건져주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인디언스는 최근 사바티아를 밀워키 브루어스로 보냈다. 믿는 구석은 클리프 리였을까. 2002년 데뷔 시즌부터 인디언스 유니폼만 입고 뛴 리가 전반기 18차례 등판에서 12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다. 패배는 고작 두차례. 6번은 승패없이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사바티아는 6승으로 공동 33위에 처져 있다.
LA 에인절스의 조 선더스도 12승(5패)으로 리와 함께 공동선두가 됐다. 선더스는 18회 출격에서 딱 한번만 빼고 지든 이기든 결판을 냈다.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크 뮤시나(뉴욕 양키스) 어빈 샌타나(LA 에인절스)가 나란히 11승을 올리며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오클랜드 A’s의 에이스 저스틴 둑셔는 10승으로 앤디 페팃(양키스) 비센테 파디야(텍사스 레인저스) A.J. 버넷(토론토 블루제이스) 등과 함께 공동 6위다. 둑셔 역시 일단 출격하면 승부를 내는 비율이 매우 높다(16회 선발등판에서 10승5패). 이는 지든 이기든 초반에 강판당하는 일이 드물어 언제 호출명령을 받을지 모르는 불펜투수들의 스트레스를 많이 덜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둑셔와 함께 ‘적은 연봉에 비해 매우 질긴’ A’s 마운드의 중심을 이뤄온 대나 이블랜드는 7승으로 공동 19위. 한편 시즌 초반 8연승을 구가하며 던지는 족족 승리를 낚았던 일본계 다이스케 마쓰자카(보스턴 레드삭스)는 불의의 부상으로 자이휴업을 한 탓에 10승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내셔널리그= 으뜸 다수확 투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초반 무한질주를 견인했던 브랜던 웹(13승)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여름 들어 더위를 먹었는지 승수쌓기 실력이 예전같지 않은 것과 궤를 같이해 그의 승리몰이 역시 주춤해졌다. 2위는 신시내티 레즈의 에딘슨 볼케즈로 12승.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완신인 팀 린시컴은 11승을 낚아올려 팀내 최고연봉 특급좌완 배리 지토가 완행이 되는 바람에 고민에 빠진 구단에 싱싱한 위안이 됐다. 애런 쿡(콜로라도 로키스) 등과 함께 공동 3위다. 올해 연봉 40만5,000달러에 불과한 소년 같은 청년 린시컴은 19게임에 선발로 등판해 129.2이닝을 던지며 11승2패를 기록했다. 후반기에도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19승쯤 거둘 수 있으리란 추정이다. 기대이하 빈타를 보였던 자이언츠 방망이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평년작만 내준다면, 특히 린시컴이 등판했을 때 죽을 쑤지만 않는다면, 20승도 가능하다. 린시컴은 전반기에 승리도 두둑했지만, 타력의 지원을 별로 못받거나 불펜투수들의 이어막기 실패로 한두번 빼고는 매번 호투(방어율 2.57)했음에도 6차례나 승패없이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지토처럼 좌완이면서 지토보다 훨씬 잘 던지며 자이언츠 마운드의 또다른 기둥 조나단 산체스(8승5패)는 공동 16위에 올랐다. 그 역시 6차례나 승패없이 물러났다.
▶방어율
▷아메리칸리그=오클랜드 A’s의 저스틴 둑셔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서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내셔널리그까지 통틀어 유일하게 2점 이하 방어율(1.82)로 선두를 차지했다. 둑셔는 16게임에 선발로 나서 108.2이닝을 소화하며 총 27점(그중 자책점은 22점)을 내줬다. 그 사이에 71안타와 23볼넷을 허용하며 66명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안타를 좀체 내주지 않은 것도 눈에 띄지만 빼어난 제구력으로 볼넷이 아주 적다. 그만큼 안정적 피칭을 했다는 뜻이다. 이 부문 2위는 다승왕 클리프 리(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방어율 2.31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션 마컴이 2.65로 3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잔 댕크스가 2.67로 4위, 블루제이스의 로이 할러데이가 2.71로 5위를 차지했다.
A’s의 그렉 스미스(3.43/10위)와 대나 이블랜드(3.49/13위)도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는 짠돌이투수 상위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 자이언츠의 복덩이 팀 린시컴은 방어율(2.57) 부문에서도 빛났다. 신시내티 레즈의 에딘슨 볼케즈(2.2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오크랜드 A’s에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간 댄 해런(2.72)이 그 뒤를 잇는 가운데 뉴욕 메츠의 요한 샌타나(2.84)와 시카고 컵스의 카를로스 잠브라노(2.84)가 4, 5위를 달렸다. 자이언츠의 조나단 산체스는 3.97로 26위.
▶세이브
▷아메리칸리그 = LA 에인절스의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단연 으뜸이다. 무려 38세이브를 올렸다. 45게임에 나가 42이닝 피칭으로 얻은 수확이다. 세이브를 날려버린 건 3차례, 그중 자신의 패배가 된 건 2차례다. 현 추세라면 70세이브까지 가능하나, 이 대기록을 위해서는 에인절스가 전반기처럼 승승장구를 거듭하되 세이브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점수차가 3점 이내인 상황에서 자신이 출격할 수 있어야 된다. 팀이 너무 잘해서 점수차가 큰 것도 마무리투수의 세이브 기록을 위해서는 도움이 안되는 법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꾸러기 소방수 조나단 파펠본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조지 셰릴은 각각 28세이브,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네이탄은 27세이브,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요하킴 소리아는 25세이브로 뒤를 이었다. 셰릴은 방어율이 마무리투수치고는 매우 높은 4점대인데도 2위에 올랐다. 이는 운좋게도 1점차보다는 2, 3점차 리드상황에서 출격한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마무리투수로서는 가장 좋은 조건이다. A’s의 휴스턴 스트릿은 17세이브로 공동 11위다. 그 역시 방어유이 4.07로 높은 편이다.
▷내셔널리그 = 자이언츠의 왕눈이 소방수 브라이언 윌슨이 25세이브로 선두를 차지했다. 그 역시 방어율이 4.58에 달해 8, 9월이 돼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경쟁이 피크에 오른 상태에서 1점차 승리 등 아슬아슬 승부에서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의 뒤를 이어 시카고 컵스의 케리 우드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밸버드가 24세이브씩 올렸다. 뉴욕 메츠의 빌리 와그너(22세이브)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랫 리지(20세이브)가 4, 5위에 랭크됐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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