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연방예금공사(FDIC)는 패사디나에 본점이 있는 인디맥 은행(IndyMac Bank)을 접수하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은행 문을 닫는 것은 아니고 인디맥 패더럴 은행(IndyMac Federal Bank)이란 이름으로 새 인수자를 찾을 때까지 운영을 맡는 것이다.
원래 은행이 망하는 것은 은행실패(Bank Failure)라 하여 일반 개인이나 기업의 파산 (Bankruptcy)과 구별하나 한국어로는 보통 ‘은행파산’으로 부른다.
FDIC는 가맹은행들로부터 징수한 보험금으로 보유한 자산이 현재 520억 달러가 있는데 그 중 이번 인디맥은행의 파산으로 40억 내지 80억 달러를 쓰게 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자산의 10%정도를 한 은행의 청산에 사용하여야 하는 매우 큰 은행파산이다.
자산 320억 달러인 인디맥의 파산은 지난 1984년 자산 400억 달러의 컨티넨탈 일리노이 은행이 파산한 이후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큰 은행파산이다. 2008년 들어 미주리에서 두 은행, 아칸소의 한 은행, 미네소타의 한 은행에 이어 미전국에서 5번째의 은행파산이고 캘리포니아에서는 2003년 토랜스 소재 서던퍼시픽은행 이후 첫 파산이다.
인디맥 몰락의 근본요인은 위험 부담이 큰 주택융자이다. 비우량(Subprime)보다는 위험이 적으나 우량(Prime)보다는 위험이 훨씬 큰 소위 알트 A(Atl-A, Alternative A) 주택융자가 원인이 되었다. 이 융자는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이 불량하지 않을 경우 소득증명 없이 융자를 해 주는 것으로 무자격자들이 융자를 받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집값이 떨어지니 재융자도 안되고 팔지도 못하여 은행융자를 갚지 못하는 케이스들이 생긴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뉴욕의 찰스 슈며 상원의원이 인디맥은행이 유동성위기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감독당국에 통보한 것이 6월26일 언론에 발표되었다. 그 후 2주 동안 무려 13억 달러가 은행에서 인출이 되어 현금부족으로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
은행파산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들을 분류하면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주, 돈을 빌린 차금인, 은행에 자본금을 투자한 주인인 주주, 은행직원 그리로 은행에 물자를 공급한 일반 채권자들이다. 차금인은 전과 똑같이 융자금을 제날짜에 갚아야하고 은행직원은 인수 은행의 필요에 따라 재고용여부가 결정되고 일반 채권자는 전과 똑같은 위치에 있게 된다.
예금주의 경우는 새 은행에 계속 돈을 맡기고 싶지 않아 찾고 싶을 때 얼마만큼 찾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이다. 기본적으로 예금주는 파산은행의 여러 구좌에 있는 금액을 합하여 개인 한 사람당 10만 달러까지는 무조건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두 사람 공동구좌(예로 부부)의 경우 20만 달러까지 그리고 세명이나 네명의 공동구좌의 경우 30만 달러나 40만 달러까지 보장이 된다.
이러한 기본보장을 넘어 개인은퇴구좌(IRA, 401(k), Keogh)는 25만 달러까지 보장이 되고 트러스 구좌인 경우 수혜자 한 사람당 10만 달러까지 보장이 된다.
위에 언급한 FDIC 보장금액 이상의 예금(비보험 예금)에 대해서는 파산은행의 자산관리인인 FDIC의 관리비와 FDIC 보험예금액을 제외하고 얼마나 많은 자산이 남아 있느냐와 새 인수은행과 어떤 인수조건에 합의하느냐에 달려있다. 인디맥의 경우 FDIC는 비보험 예금액에 대하여50%를 우선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인디맥은행의 파산이 주는 교훈은 크다. 투자이건 예금이건 분산을 해야 한다. 투자나 예금을 할 당시는 안전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주주는 투자금을 잃게 된다. 주주는 파산은행의 모든 채무를 갚고 남은 금액을 맨 마지막에 분배하여 받게 됨으로 실질적으로 1달러도 못 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주들은 주주를 대신하여 은행경영에 참여하는 이사 선출과 그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은행의 경영진과 이사진은 융자를 놓쳐 단기 이익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량 융자이외의 융자는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 항상 안전하고 항상 많은 이익을 주는 산업은 없다. 그렇게 좋던 주택시장이 이 처럼 침체되리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은행융자도 한 산업에 치우치지 말고 골고루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예금주들은 비보험 예금에 대해서는 이자율 보다 은행의 건전성을 중시해야겠고 불안한 경우 여러 은행에 분산 예금하는것이 좋다.
이 세상에 가장 높은 이자를 주고 가장 안전한 투자는 없다는 철칙을 잊지 말고 이 둘을 잘 조화시켜 안전과 분산의 묘를 살리는 현명한 투자를 해야 하겠다.
이청광
퍼시픽 스테이츠 대학 마케팅 교수
Drccr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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