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양키구장, FOX 중계
-----------------------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15일 오후 5시(서부시간)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다. 팬들의 인기투표와 코칭스탭의 추천으로 구성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와 내셔널리그올스타의 ‘별들의 전쟁 2008’은 FOX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각 구단들은 짧은 올스타전 방학을 마치고 17일(목)부터 플레이오프를 향한 본격승부를 재개한다.
한편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시카고로 원정 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컵스에 2승1패를 거뒀다. 오클랜드 A’s는 디비전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안방 3연전에서 1승2패를 당했다.
----------------------
SF 자이언츠 ‘짭짤한 나들이’
컵스에 2승1패
----------------------
▷11일(금) 0대3 패 = 자이언츠 선발투수 맷 카인은 자신의 몫을 120% 이상 해냈다. 4만여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을 업은 컵스의 강타선을 7이닝동안 철저하게 물먹이며 0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간간이 내준 안타와 볼넷은 각각 3개에 불과한 반면,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운 타자는 무려 9명이나 됐다.
카인의 장군투에 컵스의 선발투수 제이슨 마퀴스도 피장파장 멍군투로 응수했다. 그 역시 타자들의 의표를 찌르는 예리한 코너웍으로 7이닝동안 자이언츠 방망이를 꽁꽁 묶어놨다. 카인과 마찬가지로 3안타만 내줬다. 거기에 2볼넷과 4삼진이 더해졌으나, 집중타를 맞지 않아 실점은 없었다.
자이언츠와 브루스 보치 감독과 컵스의 루 퍼넬라 감독은 약속한 듯 7이닝을 끝낸 뒤 각자의 선발카드를 접고, 8회부터 불펜카드를 꺼내들었다. 승부는 거기서 갈렸다. 8회초, 컵스 불펜투수 밥 하우리는 삼진 1명을 섞어 삼자범퇴로 자이언츠 타선을 막았다. 8회말, 자이언츠 불펜투수 타일러 워커는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3점짜리 좌월홈런을 얻어맞고 상처투성이로 물러섰다. 삼진을 2명이나 잡았으나 3실점이나 한 마당에 낚은 삼진에서 삼진맛이 날 리 없었다. 단박에 3대0으로 앞선 컵스는 9회초 특급소방수 케리 우드를 투입, 자이언츠의 마지막 공격에서 1점만 내주고 경기를 끝냈다. 자이언츠 포수 벤치 몰리나는 9회초 우드의 속구를 밀어 우전적시타로 연결, 자이언츠의 빵점패를 면하게 했다.
▷12일(토) 7대8 패 = 오클랜드 A’s에서 시카고 컵스로 옮긴 리치 하든은 거기서도 하든답게 던졌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여전했다. 빠른 공만큼이나 빨리 차오르는 피치카운트 때문에 의외로 빨리 덕아웃에서 물러나곤 하는 병폐도 여전했다. 5이닝 5안타 3볼넷 10삼진. 그가 물러날 때 컵스는 7대0 리드. 자이언츠가 8회초 2점을 따라붙었으나 컵스는 아직도 5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고, 따라서 하든의 컵스 데뷔 첫승은 문제없어 보였다.
컵스로선 고약한 사단, 자이언츠로선 즐거운 야단이 9회초에 벌어졌다. 1이닝 3타자만 아웃시켜 달라고 내보낸 컵스의 6번째 투수 카를로스 마몰이 자이언츠의 늦바람 신바람 방망이질에 매몰돼버린 것이다. 공 36개를 던지며 5안타 5실점. 하든의 컵스 데뷔 첫승은 마지막 고개에서 무효가 됐다.
자이언츠는 레이 더햄에게 중전적시타, 벤지 몰리나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 잔 바우커의 내야땅볼 때 야수선택으로 또 1점, 대타 엘리저 알폰소의 3루수쪽 내야안타로 다시 1점에 이어 유격수 라이언 테리엇의 악송구로 리치 어릴리야까지 홈을 밟았다. 분위기는 자이언츠로 기우는가 했으나 10회부터 도로 막혔고, 컵스는 연장 11회말 컵스는 리드 잔슨의 우전적시타로 4시간 가까운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13일(일) 4대2 승 = 그러면 그렇지, 자이언츠의 복덩이투수 팀 린시컴은 두 번 연속 헤매지 않았다. 종전출격 허탕하산을 벌충하듯 8이닝동안 펄펄 날았다. 6안타 1볼넷 1실점. 그 사이에 9명이 삼진을 먹고 더부룩한 기분으로 덕아웃행. 린시컴은 컵스의 복덩이투수이자 똑같이 10승투수인 라이언 뎀스터(이 경기 포함 10승4패)와의 맞대결에서 뒤끝없는 승리로 시즌 11승(2패), 산뜻하게 방학(올스타 브레익)을 맞았다.
린시컴의 활개는 피칭만이 아니었다. 배팅도 매서웠다. 0의 행진을 깬 3회초 첫 타점이 바로 린시컴의 몫. 투수라고 방심한 듯 스트라익존 한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오는 볼을 툭 밀어쳐 3루타. 누상에 나갔던 거의 20년 선배 오마 비스켈이 거 참 대견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무사귀환했다. 투수인 린시컴이 홈런보다 어렵다(확률상 실제로 그렇다)는 3루타를 치자 브루스 보치 감독 등 코칭스탭도 덕아웃 선배들도 눈들은 휘둥그래지고 입들은 함지박만해졌다. 레이 더햄은 2타점 우전안타로 그 귀한 걸음을 한 린시컴과 후속 프레드 루이스까지 집으로 안전하게 안내했다. 3대0. 진짜 3루타전문 루이스는 7회초 3루타로 리치 어릴리야를 홈으로 보냈다. 컵스는 4회말 짐 에드먼즈의 2루타로 1점, 9회말 지오바니 소토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을 뿐이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
오클랜드 A’s ‘씁쓸한 집들이’
에인절스에 1승2패
--------------------
▷금(11일) 9대2 승 = 대표투수 리치 하든을 시카고 컵스에 내주고 그곳에서 데려온 선발투수 션 갤러거가 A’s 데뷔 첫판에서 V피칭을 신고했다. 오클랜드로 이적하기가 무섭게 마운드에 오른 갤러거는 패스트볼 구속이 그다지 빠른 편은 아니었으나(간간이 90마일 중반) 피칭동작은 빠르고 공은 느긋한 커브볼의 제구력이 좋은 덕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7이닝 2실점(2안타 3볼넷 7삼진), 데뷔 첫승을 기록했다.
갤러거의 호투도 호투였지만 타자들의 호타도 호타였다. 무려 15안타로 9점을 뽑았다. 2회말 잭 해나핸의 중전적시타로 마크 엘리스가 선취점을 올린 A’s는 3회초 선발투수 잠시 흔들린 바람에 연속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A’s 타선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것은 바로 그 다음부터였다. 3회말, 에밀브라운의 좌중간 2루타로 동점을 만든 A’s는 중견수 방어지역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카를로스 곤잘레스의 2루타로 브라운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대2로 다시 앞섰다.
갤러거 외에 좌익수로 출전한 마이크 머톤도 빛나는 데뷔전을 치렀다. A’s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기약없이 훈련하다 긴급호출을 받은 머톤은 5차례 타석에 나와 1안타밖에 치지 못했으나 바로 그것이 A’s의 승리를 굳은자로 만드는 2점짜리 적시타(3회말)였다. 머톤은 또 수비에서 최소한 2루타성 타구를 두차례나 펜스까지 전력질주해 잡아내는 등 맹활약, 밥 게런 감독의 얼굴에 만족어린 미소가 감돌게 했다.
▷12일(토) 1대4 패 = A’s의 선발투수 대나 이블랜드는 1회초에 삐끗한 것 말고는 그럭저럭 잘 던졌다(5.1이닝 5안타 2실점 5볼넷 5삼진). 삐끗 치고는 길고도 고약한 삐끗이었다. 안타 둘에 볼넷 둘에 와일드피칭까지. 거기서 잃은 2점이 시즌 6번째 패배(7승)로 연결됐다.
1회초 2실점은 A’s 입장에서 9차례나 만회 내지 역전 기회가 있다는 뜻이지만, 에인절스 선발투수는 어빈 샌타나. 어떤 상황에서도 거의 무표정하게 1구1구 던져가며 10고지에 올라선 그는 이날도 A’s 타자들을 조용조용 처리, 7이닝 0실점(5안타 2볼넷 10삼진)으로 11승째(3패)를 올렸다.
A’는 아메리칸리그 웨스트 디비전 선두 에인절스의 날개를 꺾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샌타나의 구위에 눌린데다 7회초 지명대타 후안 리베라에게 도리어 좌전적시타로 1점을 더 잃었다. A’s가 8회말 공격에서 카를로스 곤잘레스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자 에인절스는 곧바로 9회초 블라디미어 게레로의 중전적시타로 다시 한걸음 달아났다.
▷13일(일) 3대4 패 = 오클랜드 A’s로선 올스타전 방학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상대가 디비전 선두다툼 라이벌인데다 홈구장 승부였기에 그 통증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투수 저스틴 둑셔의 역투(7.2이닝 5안타 2실점 2볼넷 3삼진)도 빛이 바랬다. 1회말 에밀 브라운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A’s는 곧이어 카를로스 곤잘레스의 같은 코스 적시타로 내친김에 한점을 더 보탰다. 4회초에 내준 1점은 6회초에 잭 커스트의 중월홈런으로 뭉개고 2점차 리드를 되찾았다. 다소 지친 둑셔가 8회초에 아차실투로 케이시 카치만에게 우월홈런을 내준 것도 불안하지만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9회초에 든든한 마무리 휴스턴 스트릿에 가면 에인절스는 날개를 접으리란 기대가 상존했다.
하필 스트릿이 이날 타타대로가 돼버렸다. 자신의 관할지에 굴러든 토리 헌터의 땅볼을 어물쩍, 내야땅볼을 허용하더니 후안 리베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하위 켄드릭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동점. 다음타자를 외야플라이로 잡아냈으나 그 사이에 2루주자 3루로. 이어 에릭 아이바르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승부는 역전됐다. 에인절스는 9회말 당연히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를 내보내 A’s의 최후반격을 밀봉했다. 로드리게스는 시즌 3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