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소아과 전문의
1) 패그스 증후군(Fags Syndrome)
가정이나 병원에서 병을 앓고 치료받는 아이들은 그 병 자체로 인해 육체적 고통도 많이 받지만 정서적 고통도 많이 받는 것이 보통이다. 병을 앓는다는 관념에서 오는 두려움(Fear), 분노(Anger), 죄의식(Guilt), 슬픔(Sadness) 등 정서적 고통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고통은 병을 앓는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생긴다. 이렇게 생긴 증후군을 패그스 증후군(Fags Syndrome)이라 한다.
병을 앓는 아이들은 당황하고 놀래고 불안하고 퇴행성 행동을 하면서 몹시 두려워할 수 있고(Fear), 행동이 분열되고 우울해지고 부정적이면서 분노하고(Anger), 죄진 대가로 병을 앓는다고 죄의식을 갖고(Guilt), 흥분하고 울면서 부모에게 매달리거나 조용히 저항하기도 하고 때로는 손가락을 빨거나 장난감 곰 등 대상을 안고 슬픈 눈길로 바라본다(Sadness).
이런 반응이 가정에서나 병원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에게 거의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증후군이 확연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 증후군의 정도는 나이와 아이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집에서나 병원에서 병을 앓으면서 치료를 받는 아이들에게 이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런 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그것이 나타나면 잘 대처해야 한다. 특히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는 동안이나 퇴원한 후 앓는 병 그 자체로, 또는 집을 떠나 생소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므로 인해 소아들의 정신적, 정서적으로 많은 손상을 입어 퇴행성 행동, 불안, 분리공포증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처를 잘 해야 한다.
2) 3Ds 반응
생후 9개월에서 4세까지 영유아들이 병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때 경악(dismay), 절망(despair), 부정(denial)이 공통적으로 생길 수 있다. 이 세 가지 반응을 3Ds 반응이라 한다.영유아들이 부모를 떠나 낯선 병원에 입원하면 몹시 흥분되고 크게 소리 내어 울고, 엄마 아빠를 찾고 부르고, 무슨 방법으로도 달랠 수 없는 경악(Dismay)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반응이 생기는 기간을 경악기라고 한다.
경악 반응은 입원 후부터 24~72시간 동안에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이 반응은 정상적으로 영아들에게 생긴다. 이런 경악반응으로 반항하는 영유아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환자 아이를 나쁜 환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정신 안정제로 다루기도 한다.경악기가 지난 후 입원한 영아들은 병원 크립이나 침대에 조용히 눕거나 앉아 있기도 하고 간
호사들이 일하는 사무대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놀거나 그들의 말에 잘 순응하고 행동하기도 한다.
이 기간 동안 안정제 치료로 마음이 안정되어 있는 아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슬프고 우울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기간은 며칠 동안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반응을 절망(Despair) 반응이라 하고 절망 반응이 계속되는 기간을 절망기라 한다.
경악기와 절망기가 지난 후 부정기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 접어들면 자기에게 난 병과 입원한 그 자체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몹시 증오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불평이 없는 것같이 보인다. 이 기간 동안 부모, 의사 , 간호사에게 전적으로 협조적일 수 있다. 그리고 병을 앓지 않는 아이들과 같이 행동하는 기간으로 이어진다. 이것을 부정 반응이라 하고 이 기간은 부정기(Denial)라고 한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3Ds 반응은 집에서나 외래에서 병 치료받는 아이들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이런 3Ds 반응은 영유아들에게 나타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세 이후 모든 소아 환자들과 성인 환자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병을 앓는 소아들에게 3Ds 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를 이해해 주어야 한다. 병과 병 치료를 받을 때 3Ds 반응이 생겨 그로 인해 행동 이상이 있을 때 다 큰 네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두려워하느냐, 큰애가 왜 우느냐, 걱정할 것이 없다 등의 말로만 달래서는 안 된
다.
병을 앓기 때문에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화날 때는 그 화를 표출하도록 도와준다.치료를 받거나 임상검사를 하기 위해 피를 뽑아 아파서 슬퍼하고 우울하면서 절망하는 소아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병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계속 질문하고 있다. 나는 무슨 병을 앓고 있나(What), 어떻게 해서 그 병이 생겼나(How), 왜 그 병에 걸렸나(Why), 그 병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 병인지 알고 싶고(Well), 언제쯤 회복될 수 있는지 알고 싶고(When), 입원한 후 자기 부모가 왜 자기만 병원에 놓고 집으로 갔는지 알고 싶어한다(Why).이 6Ws 질문에 부모, 간호사, 의사는 앓는 아이들에게 답을 해주어야 그들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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