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아사파 파월
미국 vs. 자메이카 ‘인간탄환 레이스’에 관심 집중
2008 베이징올림픽 프리뷰
지구촌의 대 축제인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8일 베이징 내셔널스테디엄에서 막을 올리는 2008 하계올림픽은 중국이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고 사상 첫 종합우승에 도전하는 대회다. 정치적인 문제로 1984년 LA올림픽부터야 올림픽 무대에 참가하기 시작한 중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종합 4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스포츠강국대열로 올라섰고 지난 2004년 아테네대회에선 미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당시 중국은 32개의 금메달을 따내 미국(금36)에 금 4개 차로 따라붙었는데 지금은 그 때에 비해 전반적으로 모든 종목에서 전력이 상승한데다 홈 필드 이점까지 갖춰 마침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물론 육상과 수영 등 기본 종목에서 강세를 앞세운 미국이 호락호락 중국에 우승을 내줄 리도 만무하다. 총 28개 정식종목에 302개의 메달이 걸려있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주요 종목별 메달레이스를 점쳐본다.
타이슨 게이
종목별 메달레이스 점검 (1)육상
올림픽을 대표하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육상은 수영과 함께 전통적으로 미국의 메달 밭이다. 전체 302개 금메달 중 47개(남24, 여23)가 육상에 몰려있는데 단거리 트랙에 강세를 보이는 미국과 중장거리를 휩쓸고 있는 케냐와 에디오피아, 그리고 필드종목에서 우세한 동구권 국가들의 메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남자 100m, 200m, 400m를 휩쓰는 등 금 8개, 은 12, 동 5개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1988년 서울(13개)-1992 바르셀로나(12개)-1996 애틀랜타(13개) 때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것. 미국이 이번에도 아테네올림픽 수준의 수확에 그친다면 중국의 맹추격을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지난주 대표 선발전을 통해 막강한 진용을 갖춘 대표팀을 꾸렸다.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중 한 명인 타이슨 게이가 200m 선발전에서 준준결승에서 부상으로 탈락하면서 100m-200m ‘스프린트 더블’ 찬스가 날아갔지만 여자 400m의 사냐 리처즈를 비롯, 200m의 알리슨 필릭스, 아테네올림픽 100m 은메달리스트 로린 윌리엄스 등 매 종목마다 우승후보들이 깔려있다. 투포환에서는 3명의 미국선수 리스 호파, 크리스천 칸트웰, 애덤 넬슨이 모두 우승후보로 메달 싹쓸이까지 꿈꾸고 있다. 흥미로운 선수는 이번 대표선발전에서 1,500와 5,000m를 휩쓸며 유일하게 두 종목 정상에 오른 버나드 라갓. 케냐대표로 이미 1,500m에서 동메달(시드니올림픽)과 은메달(아테네올림픽)을 따낸 바 있는 라갓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미국대표로 출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물론 가장 관심을 끄는 ‘백미’ 이벤트는 다음달 15일 펼쳐지는 ‘인간탄환 레이스’ 남자 100m다. 자메이카 팀메이트인 아사파 파월과 우사인 볼트가 미국의 게이와 함께 전광석화 3파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메이카는 얼마전 9초72의 100m 세계신기록을 세운 볼트와 파월을 비롯, 여자 100m 케런 스튜어트, 200m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 등이 남자 100m, 200m, 여자 200m 등에서 올 시즌 베스트 기록을 작성해 미국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볼트는 200m에서도 19초83으로 시즌 베스트 기록을 달성하는 등 400m 계주까지 3관왕을 향해 도전 중이다.
중장거리에선 에디오피아와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케네니사 베켈레(26)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 두 에티오피아 철각은 남자 10,000m에서 신구황제 대결을 벌인다. 이 부문 세계기록(26분17초53) 보유자인 베켈레는 2003년 파리대회부터 지난해 오사카 대회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한 금메달 0순위.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4분26초)을 갖고 있는 게브르셀라시에는 베이징의 탁한 공기로 기관지염이 악화될 수 있어 이번 올림픽에서는 10,000m에만 뛴다. 그는 1993년 슈투트가르트대회부터 1999년 세비야대회까지 세계선수권을 4회 연속 우승하고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이 종목에서 고토 회복을 노린다.
쿠바 스프린터 다이론 로블레스(21)와 황색 탄환’ 류시앙(25·중국)의 남자 육상 110m 허들 대결도 볼만하다. 로블레스는 지난달 13일 110m에서 12초87을 찍어 류시앙이 2년 전 작성한 세계기록을 100분의 1초 앞당겼다. 아테네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석권한 류시앙이 로블레스를 따돌리고 중국인들의 염원에 부응할지 관심거리다.
한편 한국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인 이봉주(38)가 4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가는 등 17명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메달권 진입 가능성은 밝지 못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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