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아프리카 진출 큰 관심
한인 2세 북한개방 노력 기대
금번의 보스턴 방문목적이 사실 졸업식 뿐만은 아니었다. 따라서 날짜도 길게 잡았고 숙소도 대학에서 10마일 떨어진 호젓한 곳에 구했고 차도 렌트했다.
중학교를 막 졸업한 조카아이도 이번 기회에 동부에 있는 대학들을 탐방하고 싶다고 해서 외삼촌과 또 이모와 함께 동행을 했기 때문이다. 또 이왕 일행이 커진 김에 부모님들도 같이 모시고 가자고 해서 장인장모님도 동행하시게 되었다.
그래서 원래 중형차하고 미니밴을 미국계 중견 자동차 대여업계하고 예약을 했었는데 도착해서 보고 깜짝 놀란 것은 준비된 차가 둘 다 한국 차였기 때문이다. 처음 소나타가 미국에 상륙했을 때 탔다가 너무 말썽이 많아서 쭉 한국 차를 멀리했었는데 처음엔 조금 주저했지만 타면 탈수록 승차감도 너무 좋고 핸들링도 좋아서 향상된 한국 차를 알게 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런데 또 놀란 것은 숙소로 정한 모텔에 냉온방기가 너무나 조용하고 신선해서 무심코 봤더니 아니 “LG”라고 선명하게 쓰여 있지 않은가!
LA에 있을 때만해도 대형 냉온방기, 공업용세탁기 등등 한국제가 좋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었지만 이런 곳에서까지 한국제품들이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무척 흐뭇했었다. 그런데 마침 그 주에 NBA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어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TV앞에 모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 또한 넓고 큰 곳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모니터는 많은 경우에 한국제 스크린이 크게 애용되고 있어서 많은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주의 깊게 살펴보니 단지 한국제품 뿐이 아니고 여러 제품들이 아주 여러 나라에서부터 수입되어 있어서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다. 그 한 예가 우리가 타게 된 비행기였다. 비행기만은 그래도 미국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것을 유로버스가 일부 잠식했지만 브라질제 여객기였다. 물론 비행기 전체를 브라질에서 자체 생산한 것은 아니고 최종 조립된 곳이 브라질이라고 토가 붙어 있었지만 사실은 이번에 보잉사에서 유로버스와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대형 비행기는 날개가 일본의 미츠비시사제품이라고 들었다. 미제제품도 따지고 보면 다 미제가 아닌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현대가 미주현지에 공장을 세우면서 많은 부품업체들도 함께 상륙했는데 그들은 단지 현대뿐 아니라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납품하고 있고, 또 첨단 산업인 우주항공 분야도 여러 나라가 동참하고 있는데, 일본은 금번에 우주정거장에 한 칸이 전부 일본에서 만든 것을 쏘아 올려 보냈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한국도 첫 번 여성 우주인을 보내는 등 여러 가지로 참여를 하고 있다. 미국회사에서 교포들이 연구원등의 자격으로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도 첨단이라는 우주항공업 분야에까지도 많이 진출했다고 할 수 있다.
이민초기만해도 한국은 노동집약적인 극소수의 상품들만 수출 가능해서 처음으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기업체가 대통령으로부터 산업공로패를 받기도 했는데, 그리고 보면 한국은 짧은 기간에 참 놀랍게 발전했다. 지금은 한 기업의 자회사의 분기당 순 이익이 그 몇 십 배를 올리는 기업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한국이 우리가 동부에 여행을 다녀오기 직전에 시작해서 벌써 몇 달간 이런 모든 변화에 역행하는 소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위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대한 찬반의 수위를 훨씬 넘긴 사태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한 가지 꼭 주지하고 넘어가고 싶은 사실은 우리가 자유무역의 큰 수혜자인 입장으로써 더 이상 수억의 인구가 먹고 아무 이상 없는 상품을 시장의 선택에 맡기지 않고 무조건 그 품목의 전면 수입 금지를 주장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문제되고 있는 쇠고기의 가격이 미국과 비교해서 몇 배의 차이가 나고 있는데 그런 큰 가격 차이를 언제까지 존속시킬 수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존속시키는 것은 자유무역의 그 핵심원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사태를 보고 생각나는 나라가 있는데 그것은 북한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자유무역과는 아주 거리가 멀어서 그야말로 무역 말고도 모든 것?즉 사상, 이념, 거주지, 여행, 뉴스, 무역 등등? 극도로 통제되어 있는, 이 시대에 정말로 보기 드문 곳이다. 이런 시대에 그런 곳이 있다는 사실조차가 고개를 한참 갸우뚱하게 한다. 그런 체제를 보존하는 것을 주장하는 곳을 왜 “진보”세력이라고 부르는지도 한참 설명을 듣고 싶은 부분이지만,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는 일시적인 화대가 아니라 인간 그자체가 불과 몇 십 달러의 화폐가치로 매매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또 요즘 그 영역의 확대로 모든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력은 미치고 있는 인터넷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접속이 활발하다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바로 그 이북에서는 이것마저도 완전히 통제가 되어 있어 오직 소수만이 허가에 의해 접촉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아프리카 곳곳에는 이런 북한보다 경제력 산업력도 미약한 신생국가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이번 하버드 졸업식에서 보고 느낀 바에 의하면, 이 지역을 지구에 남은 마지막 개척대상지역으로 간주하고 많은 졸업생들이 이곳들을 주목하고 또 그 쪽으로 진출하는 것을 보았다. 또 조카아이 들은 캄보디아, 인도 등등으로 벌써 여러 번 중단기 봉사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래도 한국에 뿌리를 둔 필자로써는 아프리카도 좋고 동남아도 좋지만 우리와 너무나도 가까워야 할 그곳에도 좀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노력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이곳에서 교육받은 새 세대의 인재들이 말이다. 그런 일이야 말로 진정한 진보적이라고 불러야 할 자세가 아닐까?
(213)210-3466, johnsgwhang@yahoo.com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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