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에는 올해 무려 2만7,500여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했고, 이중 1,948명만이 합격을 하였다. 합격률은 7.1%로 아이비리그 대학 전체 역사상 최악의 합격률을 보였다.
하버드대학뿐 아니라 거의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역사상 가장 낮은 합격률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매년 낮아져만 가는 명문대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한 한인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의 성공사례를 얘기해보자 한다.
올해 하버드대와 예일대 두 대학으로부터 합격증을 받은 K양은 재학하고 있던 고등학교(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공립교) 역사상 한인 여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학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렷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나 한국어, 영어 둘 다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는 K양은 자타가 인정하는 노력파이다.
K양은 고등학교 재학 중 학원을 딱 3주 다녔다. 그 흔한 과외 한번 받아보지 않았으며 거의 모든 시간을 교내외 클럽활동에 썼다. 한 가지 아주 특별한 재능이나 큰 수상경력은 없지만 다양한 교내외 클럽활동과 리더십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고등학교를 시작하는 9학년 때만 해도 대학준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만 가졌을 뿐 다른 학생들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할뿐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몰랐던 K양은 10학년이 되면서 모든 것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미국대학은 학생을 뽑을 때 크게 학교 및 시험성적, 클럽활동, 리더십, 특별한 재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우수해 보이는 학생들을 뽑는다. 우수하다는 의미는 어떻게 보면 주관적일 수도 있다. 공정해야할 대학입시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학생을 하나의 기준으로 뽑는다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미국 대학 측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최고의 명문대학들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들을 절대 환영하지 않는다. 실제로 하버드대와 예일대학은 매년 SAT I 만점자중 절반 이상을 불합격시킨다. 미국대학이 학생을 뽑는 방법을 모르고 공부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공부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균형 있는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K양의 경우 10학년 때부터 다양한 부분에서 뛰어나게 보일 수 있는 전략을 짰다. 학년별로 진행한 활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0학년: Tutoring club 창간 회장 역임·Debate club 및 Academic Decathlon 팀 참여, 11학년: Debate club 회장·Academic Decathlon 팀 부회장·학교신문 편집위원 역임. 이밖에도 테니스 팀에서 4년간 활동했으며 여름에 학원을 다니는 대신 그 지역에 있는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학생 인턴으로 활동했다. 11학년 여름에는 MIT의 한 여름프로그램에 참가 한 달간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꼭 써야한다고 알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얼마나 해야 할지 물어보곤 한다. 물론 봉사를 한다는 자체가 좋은 것이고 많은 시간을 봉사활동에 쓴다면 대학입시에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봉사활동이 무조건적으로 필요로 한 것은 꼭 아니다. 이를 확실히 보여준 예가 K양의 경우이다. K양은 많은 교내외 활동을 했지만 이중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동시 합격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K양이 단순히 클럽활동만으로 대학입시에 승부를 건 것은 아니었다. 학원이나 과외도움 없이도 만점에 가까운 SAT 성적을 받았고 10, 11학년에 AP과목을 6개 택했는데 B는 1개만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K양의 쾌거는 단순히 하나의 요소로만 얻어진 것이 아니다. 미국 명문대학이 원하는 학생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수한 성적과 뛰어난 활동, 리더십 등을 멋지게 조화함으로써 얻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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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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