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전에서 기적같은 동점골을 뽑아낸 터키의 세미 센투르크.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뽑아낸 독일의 스트라이커 루카스 포돌스키.
유로2008 4강 프리뷰(1) 독일 vs.터키
지난 주말 박진감 넘치는 8강 대결들을 통해 ‘파이널 4’를 가려낸 뒤 잠시 숨을 고른 2008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2008)이 25일과 26일 준결승을 통해 결승에 나설 최후의 두 팀을 가려낸다. 25일에는 ‘전차군단’ 독일이 ‘역전의 화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투르크전사’ 터키와 격돌하며 26일에는 다시 한번 ‘매직터치’를 세계에 떨치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영 파워’ 러시아를 이끌고 ‘무적함대’ 스페인과 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독일과 스페인이 터키와 러시아에 비해 약간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거짓말 같은 3연속 기적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4강까지 올라온 터키나 우승후보 0순위인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한 러시아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두 경기 모두 섣부르게 우열을 점치기 힘들다. 이 두 준결승 경기는 LA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부터 ESPN(25일)과 ESPN2(26일)로 중계된다. 두 4강전 매치업을 이틀에 걸쳐 살펴본다.
부상·징계로 만신창이 된 터키
오늘 독일 맞아 4연속 기적 도전
독일에는 거의 270만명에 달하는 터키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들을 모두 터키축구에 관한 한 광적인 열성을 지닌 팬들이라고 봐야한다. 비록 경기는 스위스 바젤에서 펼쳐지지만 독일 내에선 이미 독일팬이나 터키팬들을 막론하고 모두 흥분이 고조된 상태로 경기를 기다리고 있고 경찰과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초긴장 상태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대규모 팬 폭동이나 양국 팬들간의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 특히 최근 독일과 터키는 이민문제와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문제 등으로 그다지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이어왔기에 이날 경기에 대한 열기는 달아오를 데까지 달아오른 상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터키는 부상과 출장정지 등으로 주전급 선수 상당수가 뛸 수 없어 전력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조별리그와 8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부상에 경고 누적이 겹치며 이날 독일전에 기용할 수 있는 필드플레이어가 13명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골잡이 니하트 카베치가 장딴지 부상 치료를 위해 팀에서 떠난 것과 툰자이 산리와 아르다 투란 등 두 주전 미드필더가 경고누적으로 독일전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다. 체코전에서 퇴장당해 2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주전골키퍼 볼칸 데미렐을 포함, 4명이 징계로 독일전에 나오지 못하고 5명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터키로서는 트레이드마크인 투르크전사의 정신력과 투혼이 이제 버틸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그럼에도 불구, 전차군단을 이끄는 ‘엔진’인 미하엘 발락은 언제 어디서도 승부에 대한 투지의 끈을 놓지 않는 투르크전사들의 위험성을 너무 잘 안다. 4강전을 앞두고 그는 “태크닉이나 전술, 개인선수 구성등은 그들이 우리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터키)은 정말 예측불허의 팀”이라면서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런 자세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개최국 스위스를 종료직전 역전골로 탈락시킨 것을 시작으로 체코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잇달아 종료직전 거짓말 같은 역전드라마를 쓰며 4강까지 올라온 터키는 지금 그야말로 ‘불사조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말미에 “우리는 결승에 오를 좋은 찬스를 맞았다”고 덧붙여 승리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독일과 터키의 대결은 결국 전차군단의 막강한 화력과 투르크전사들의 끈질긴 투혼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대회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은 화력 면에서 터키에 비해 확실히 한 수위라고 해야 하며 특히 부상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선수가 거의 없어 23명 엔트리 전원이 4강전에 나설 수 있는 것은 부상과 징계로 팀이 만신창이가 된 터키에 비해 큰 플러스다. 또 지금까지 5번 유로 4강까지 올라 이중 4번은 결승에 올라 처음으로 4강에 오른 터키에 비해 ‘경륜’에서 앞선다. 모든 조건은 독일이 우세하다. 하지만 터키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든 조건이 불리할 때 더 무서운 힘을 발휘해온 팀이다. 과연 ‘투르크전사들의 기적행진’이 벼랑 끝에서 전차군단의 벽마저 허물어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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