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도전과 배움의 기회
미래 지도자 양성에 도움
제가 일하는 소속 교육구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초중고 교장들이 모여서 지속적인 교장연수를 받고 서로 배우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있습니다. 초중고 교장들이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가고 21세기의 글로벌 경제에 준비될 수 있도록, 초중고 seamless articulation, 즉 초등학교와 중학교(K-8학년)에서는 기초를 튼튼히 가르치고 고등학교(9-12학년)에서는 대학 진학 준비를 철저히 시키도록 노력하는 연계활동입니다.
요사이는 더 나아가 P-16이라고 해서 프리스쿨에서 대학까지의 순조로운 단계적 준비, 꼭 hard skills인 아카데믹뿐만 아니라 soft skills인 팀웍, 리더십, 창의력, 인성교육 등 전인적이고 포괄적인 교육을 위해 P-16 카운슬(P-16 Council)까지 생겨서 심층적인 연구와 의견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미주 한인 커뮤니티도 너무 고등학교나 대학만 중요시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프리스쿨이나 초등학교 및 중학교 과정이 학생들의 두뇌발달에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가를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달 교장회의에서는 하루 종일 초중고 교장들이 함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들을 방문하여 교실현장을 직접 관찰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요즘 강조하는 영어 literacy skills(reading, writing, speaking, listening, thinking)에 있어서 초중고 영어수업이 해독력 가르치는 법과 작문 가르치는 법이 아주 비슷했습니다.
해독력 가르치기 (reading comprehension strategies)로는 책 속의 스토리에서
① making inferences (추론하기)
② predicting (예측하기)
③ visualizing (구상하기)
④ text connections (연결하기)
⑤ clarifying (해명하기)
⑥ questioning (질문하기)
⑦ summarizing (요약하기)
⑧ synthesizing and analyzing (종합하기 및 분석하기)
등을 학생들이 서로 2명씩 또는 소그룹으로 나누어 토론하기를 하는데 초중고 교실의 영어수업의 과정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의 interaction, 학생들과 학생들의 interaction, 교사 중심의 수업인지 학생 중심의 수업인지, 학생들만 배우는 학교가 아니고 교사들도 늘 배우는 증거가 있는지, 모든 학생들을 포함시키는지 등, 학생 중심의 수업에 중점을 둔 수업관찰이었습니다.
해독력 스킬로는
● 저자의 목적 (author’s purpose)
● 저자의 견해 (author’s point of view)
● 이야기 순서 (sequence)
● 결론짓기 (drawing conclusions)의 수업을 초중고 교실에서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토론/대화 (questions/dialogue)에 깊이가 있는지, 즉 ‘Bloom’의 Taxonomy의 지식(knowledge), 이해(comprehension), 적용(application), 분석(analysis), 종합(synthesis), 평가(evaluation)가 포함된 토론이나 질문을 하는지, 교사가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지?”(Why do you think that?), “너의 아이디어를 뒷받침해주는 어떤 증거가 있니?”(What evidence do you have to support your ideas?), “그게 사실이라면 만약 이렇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If that were true, what would happen if_______?) 등의 inquiry를 promote하는 질문을 하는지 관찰하였습니다. 학생 중심, 즉 학생들의 액티비티, 토론, 참여가 80%이고 교사가 말하는 부분이 20%인 수업(80% student activities, discussion, participation, and 20% teacher talk)을 하는지, 아니면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가만히 앉아있고 교사 혼자만 얘기하는 교사 중심의 수업인지 첵크를 했습니다.
쓰기(writing)에서는 를 초중고 교실에서 모두 다 가르치고 있었고, Writing Process(글쓰기의 과정이나 단계)와 Story Map(주인공, 배경, 줄거리, 문제점, 해결) 질문, 의견을 쓴 학생들의 워크 샘플을 볼 수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 갑부 애넨버그(Annenberg)의 많은 금액의 도네이션으로 LEARN 교육개혁 트레이닝을 받을 때 초중고 연계를 위해 초중고 교장들 및 교사들이 서로 클래스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 교실현장 방문으로 초중고 교사들이 빅 픽처를 보며 학생들의 대학 준비에 공헌을 하도록 인식시키는 일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너무 분리되어서 서로 의견교환, 정보교환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학생들만 손해를 보게 됩니다.
모든 교육자들과 학부모의 노력으로, 다루는 학생들이 5세이건 15세이건 그 학생들이 22세가 되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거나 또는 사회에 진출할 쯤에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기 분야에 준비가 된 사회인으로 진출하도록 준비시켜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도 서로서로 방문하면서 공통된 도전과 기회를 배움의 기회로 삼아 노력하면 미국 교육 시스템 전체가 이익을 보게 된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베벌리힐스나 알함브라 교육국처럼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같이 있는 K-8 학교의 중학생들의 태도, 적응, 학업 성적이 더 좋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K-8(초-중)과 9-12학교(고), 이렇게 두 가지의 학교가 있는 커뮤니티에서나 또 K-12(초,중,고)가 같이 있거나 6-12(중,고)가 같이 있는 학교들이 초중고 연계가 잘 되어있다고 합니다.
한인 학생들이 시험점수가 높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좋은 대학 및 대학원을 나와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하여 리더십을 발휘하며 각 전공분야에서 리더로 인정받을 준비를 어려서부터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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