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공부는 혼자 말고 소그룹으로
SAT에서 2,400점 만점을 받았는데 하버드 대학에서 떨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한인 학부모가 있다. 말이 안 되는 얘기다. SAT나 ACT가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고사나 예비고사가 아니다. 대학 합격을 결정하는 많은 요소들 중의 한 ‘팩터’에 불과할 뿐이다. 그 비중은 학교 성적 다음으로 쳐주니 적지는 않다. 그러나 논란도 많아 이들 표준시험을 옵션으로 치는 대학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칼리지 보드에 의하면 아직 미 전국 주요 4년제 대학의 88%가 대학 입학심사에서 SAT와 ACT를 한 요소로 눈여겨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요즘 만나는 학부모들마다 “여름방학에 SAT 준비는 어떻게 시켜야 합니까?”가 인사다. 이런 학부모와 학생들의 궁금증에 부응하고자 ‘여름방학 SAT 준비’에 관해 알아봤다.
■ 9·10학년
책·신문·잡지 읽고 게임하며 단어 암기
■ 11·12학년
자습·튜터·학원 등 형편에 맞춰 공부
■공부 방법
고교 신입생이나 10학년이 될 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책, 신문, 잡지 등을 시간 날 때마다 읽고 일기를 쓰며 그룹으로 플래시 카드를 만들어 외운 단어에 대해 서로 퀴즈게임을 할 것을 권한다. 단어 공부는 혼자하는 것보다 소그룹으로 하면 효과적이라고 경험자들은 전하고 있다.
가을학기에 주니어나 시니어가 될 학생들은 이렇게 유유자적할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
시니어는 대입 지원서를 쓰기 전 마지막으로 10월에 한 번 더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고 주니어는 보통 내년 봄, 3월 말이나 4월 초에 처음으로 SAT를 치르게 된다.
가을 10월에 치르는 시험에는 시니어들이 많이 응시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주니어는 봄에 치르게 되는데 이때 단점은 학기말 시험과 겹치므로 이를 피해 주니어의 경우도 10월이나 11월에 치는 학생도 없지는 않다.
대신 주니어는 10월에 PSAT를 쳐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이번 여름에 SAT 준비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공부 방법은 여러 종류이다. 프렙코스가 미 전국적으로 메가밀리언 달러 비즈니스를 형성하고 있지만 자신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준비서적을 사서 혼자 연습해도 되고, 개인 튜터를 해도 되며, 학원이나 또는 개인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그룹으로 공부해도 된다.
한인학생들의 경우 학원에서 제공하는 여름 단기 SAT준비반(Summer Boot Camp)을 이용하는 사례가 있어 캘리포니아에 19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엘리트학원 토렌스 지점의 SAT반에 대해 알아봤다. ‘2100프로그램??은 마지막 총정리 반으로 이 학원에서 치르는 SAT모의시험에서 1950점 이상을 받은 학생만 등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원측은 “대부분 시니어들이 등록하지만 간혹 점수가 높은 주니어들도 등록하고 있다”고 전한다. 금요일과 토요일 주말 이틀간 15주 동안 진행되며 오전 9시~오후 3시30분, 오후 2시~7시30분으로 하루 5~6시간씩 2차례 강의가 진행된다. 진행과정은 모의고사, 크리티칼 리딩, 작문과 수학으로 나눠진다. 다음은 8주간의 붓 캠프. 주5일 또는 4일간 아침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하루 5시간씩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2,000개의 단어를 암기하게 되며 대학수준의 작문과 에세이를 읽고 분석하며 직접 많은 작문도 해보게 된다. 수업료는 각 반에 따라 1,800~2,350달러이다.
세리토스, LA, 어바인에 분교를 두고 있는 ‘정 선생 에스에이티’의 정태일 원장은 “SAT 시험에서 어떤 단어들이 사용되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그 엄청난 양의 단어들을 다 이해하고 , 그 단어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모의시험만 자꾸 치고 이를 복습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실력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는 또 “SAT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SAT공부를 통해 대학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ACT-영어·수학·과학·읽기 능력 측정
■대학입학을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의 종류와 연락처
◆SAT
2006~07년에 전 세계 220만명의 학생이 이 시험을 치렀다. 위에 언급한 대로 2005년 analogies섹션이 없어지고 작문 섹션과 대수 2가 추가됐다. 2,400점 만점이다. collegeboard.com
◆SAT 서브젝트 테스트
명문대학들은 3개까지 원하고 UC 시스템은 2개까지 원하고 있다. 20개 과목 중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1시간 동안 멀티플 초이스 형태로 보게 된다. 각 과목 800점 만점. collegeboard.com
◆ACT
영어, 수학, 과학, 읽기에 대해 3시간30분 동안 치르게 되며 작문을 옵션으로 택하면 30분간 더 시험을 치러야 한다. SAT에 준하는 시험인데 전보다 인기가 좋아 응시자가 늘고 있다. 36점 만점이다. act.org
◆AP
대학에서 제공되는 101클래스 중 고교에서 수강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 3점 이상 받으면 대학에서 다시 듣지 않아도 되지만 명문대학에서는 4, 혹은 5점을 받아야만 인정해 주기도 한다. collegeboard.com
◆TOEFL
미국에서 2년 이상 공부하지 않은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려면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4시간동안 영어에 대해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를 테스트 받게 되며 웹시험도 있고 장소에 따라 아직 종이로 보는 시험도 있다. ets.org/toefl
◆PSAT
SAT 예비시험이며 크리티칼 리딩, 수학, 작문실력을 보지만 에세이는 쓰지 않는다. 주니어 때 220점 이상을 맞으면 내셔널 스칼라십에 선정될 수 있다. 240점 만점.
collegeboard.com
영어 4년 수학 3년 외국어 2년 필수
■UC 입학하려면
2008 대학입시가 끝났다. 하지만 대입 전쟁을 치러야 하는 학부모들은 점차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지원하는 UC계열 입학요강을 정리했다.
▲가주 거주 학생
고교 졸업장이 있어야 하며 GPA는 3.0이상(비거주민은 3.4이상) 이어야 한다.
15개의 UC가 인정하는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역사/사회과학 2년, 영어 4년, 수학 3년, 실험 과학 2년, 제2외국어 2년, 비주얼 또는 퍼포밍 아트 1년, 선택과목 1년이 필수이다. SAT 리즈닝 테스트 점수 또는 ACT 점수가 필요한데 ACT의 경우는 작문도 필수로 쳐야 한다. 이외에 SAT 서브젝트 테스트 2과목이 요구된다.
▲커뮤니티 칼리지생이 주니어로 전학하는 경우
GPA가 2.4이상이어야 하고(비거주자는 2.8이상) 60시메스터(쿼터의 경우는 90) 유닛을 마쳐야 한다. 여기에는 영작 2코스, 수학 개념과 수량유추 1코스, 아트, 인문, 사회 행동과학, 물리 및 생물과학 중 적어도 2과목을 택해서 4코스를 마쳐야 한다. SAT 등의 별도 입학시험은 필요하지 않다.
어휘력 작문 실력 있으면 SAT
학과 공부 열심히 했다면 ACT
SAT·ACT 어떻게 선택할까
SAT와 ACT중 어느 것을 치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매년 연간 SAT를 치르는 시니어는 150만 명이고 ACT 치르는 시니어는 120만 명인데 요즘 ACT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유는 SAT는 논리와 추리력 등을 주로 다뤄 IQ테스트에 가깝지만 ACT는 고교 학과목에 맞춘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SAT란 무엇인가?
2005년 3월부터 영어에서 유사관계 찾기인 analogy가 없어진 대신 짧은 문단을 읽고 답하는 문제가 추가되었고 수학에서도 수량비교인 quantity comparison이 없어진 대신 대수2인 Algebra11가 포함되었다. 이는 SAT가 학력평가와는 거리가 먼 IQ테스트에 비슷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전에는 영어 수학만 치러서 1600점 만점이던 것이 작문이 추가되어 2400점 만점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영어 시험의 2/3이 객관식 영문법 테스트이며 1/3이 에세이를 쓰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험을 치르는 대로 점수가 전부 보고된다.
■ACT는?
영어, 수학, 읽기, 과학 그리고 작문이 옵션이다. 따라서 학과 공부를 충실히 했지만 어휘력, 크리티칼 리딩, 작문에서 실력이 달리는 학생들에게는 SAT보다 유리한 시험이 될 수 있다. 작문은 옵션이라 쳐도 되고 안 봐도 되지만 UC시스템 대학이나 기타 명문대학에서는 이 작문시험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4가지 시험을 다 치르고 다시 남아서 작문시험도 지를 것이 권장되고 있다. 좋은 점은 점수가 낮게 나오면 대학 측에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SAT는 이런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SAT는 오답에 대해 감점 처리가 되지만 ACT는 그렇지 않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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