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으로 이민 와서 워싱턴 지역에 정착한 지도 이제 30여년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어찌 된 일인지 겨울에 눈이 오는 날짜, 그리고 적설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날씨가 꽤나 변덕스러워지더니 이미 경험하신 바와 같이 토네이도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기가 나가서 우리 집도 2일간 정전이 되었었습니다. 곧 전기가 들어오려니 하다가 급기야 음식들을 얼음을 사서 채운다, 일부는 아들 집으로 옮긴다 법석을 떨다가 문득 냉장고에 있던 음식, 음식재료들을 보니까 몇 가지 연상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가 어디에서 본 기사인데 금년 7, 8월이 되면 북한의 동포가 기아로 절대위기에 들어선다는 내용이고, 또 하나가 촛불집회 중 쇠고기에 관한 것에서 ‘변형 옥수수 수입 금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데모대를 TV에서 본 것이었습니다. 한때 독일에서 광우병 의심되는 소를 살처분 하려고 할 때 그것을 달라고 하며 지금 굶어 죽느니 미래의 병 따위는 나중문제이다 하면서 무엇이라도 먹어야겠다는 북한 주민들, 한편 건강상 불확실하고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 변형 옥수수는 먹지 말자는 남한에서의 데모 행진, 남북한의 실정 이전에 이렇게 극명하게 대조되는 오늘의 지구상의 인류의 업보를 생각케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입니다.
언제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지구라는 땅덩이 위에 인간이 살아야할 최대 인구수가 종자개량, 적정비료 등등 기술향상을 통해서 식량 생산을 최대한 늘려봤자 40억이라고 쓴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나는 막연하지만 그 숫자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지금 지구상에 인구가 65억 명이라니 인구가 훨씬 초과됐다는 말이 되겠지요.
여기서 지구 땅덩어리라는 대국적인 면에서 볼 때 해결책은 3가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굶어 죽든, 전쟁으로 죽든지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현재 인구의 최소한 10명 중 4명은 죽어야 합니다. 아니면 환경파괴, 지구 온난화 등등 야기되는 문제는 이야기하지도 말고 계속 산림을 개발하고 늪지대도 개간하고 해서 절대 농업면적을 넓혀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유전자 변형,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예를 들자면 위의 줄기에는 토마토가 열리고, 아래 뿌리에는 고구마가 만들어지는 그러한 품종을 만들어 단위 면적에서 현대의 생산의 두 배, 세 배 생산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방법 중 인구수를 줄이기 위해서 죽어야 한다는 방법은 말도 안 되는 방법인 것입니다. 또 식량 증산을 위한 방법으로 펼쳐진 소위 개발로 인하여 이미 지구 온난화로 해수 수면이 올라가고, 남북극의 얼음이 녹고, 철새가 텃새가 되고 이 워싱턴에 좀처럼 없었던 토네이도가 생기고 등등의 자연의 밸런스가 깨어져서 동식물 중 멸종하는 것도 생기는 등 생태계 파괴 등등 지구상에 살아야 할 인구 이상으로 재해의 피해를 이미 업보로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65억 인구가 살기 위해서는 생명공학 특히 유전자 변이 등등의 방법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일 것으로 나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또다시 한국에서 ‘변형 옥수수 수입 반대’가 ‘미국산 옥수수 수입금지’로 변하면서 반미정서(?)에서, 누구도 통제될 수 없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될까 걱정이 되어서 넋두리 같이 말해 보았습니다. 이처럼 모국의 사람들과 우리 재미교포 사이에 광우병인지 무엇인지 때문에 나타난 극명한 시각차를 보면서 그런 넋두리가 나온다 그러한 말입니다.
끝으로 며칠 전 저의 ‘미친 소에 관한…’의 기사를 보고 항의성(?)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해라고 생각되더라도 독자분의 한 분이라도 심려 끼쳐서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먼저 글의 진의를 다시 한번 밝혀 둡니다. 고기를 얻고자 키우는 소위 육우(肉牛)는 30개월 이전에 도축하고, 젖소, 송아지를 얻고자 하는 어미소는 그 기능이 끝난, 즉 30개월 이후에 도축됩니다. 그리고 이곳 미국에서 30개월 이전, 30개월 이후의 얻어진 고기를 모두 먹습니다. 그리고 어느 특정하는 패스트푸드 식당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두 30개월 이후에 도축된 고기를 또한 쓴다고 합니다. 한국은 아주 큰 ‘손님’입니다. 그런데 30개월 이전 고기만 사가면 이곳 미국 시장의 고기 재고의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므로 한국보고 골고루 사달라고 하는 것이지, 미국 사람들은 안 먹고 한국에만 팔려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영묵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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