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교사 자격증 취득 ‘블렌디드 프로그램’
장애인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은 주류사회와 비교할 때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장애에 관한 이해부족과 편견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장애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활성화 돼 있고, 이는 곧 이 분야가 한인들에게는 매우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인들, 특히 1.5-2세들이 관심을 가져 볼 만한 특수 교육학, 그중에서도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블렌디드’(Blended)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특수교육 받는 한인 학생
남가주에만 3천5백여명
■ 블렌디드 프로그램이란
일반적으로 특수교육학을 공부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최소 6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전공에 상관없이 대학 4년을 공부해야 하고, 이어 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인 특수교육학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능력과 학업 환경에 따라 적지 않은 학생들이 예정보다 훨씬 늦게 대학원 과정을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인 학생의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이 주류를 이루고, 적지 않은 학생이 낮 시간에 직장에 다니며 저녁시간에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학원 과정을 완전히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 대학에 입학한 원기 왕성한 학생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한 과정이 바로 블렌디드 프로그램이다.
현재 칼스테이트 LA 등 몇몇 대학에만 마련돼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학사과정 4년에 1년을 더한 5년을 공부함으로서 위에서 소개한 일반적인 과정을 모두 마치는 것이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으며, 3학년이 된 뒤 이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 장점이다. 즉 만약 본인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크고,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면 이에 필요한 기본 과목들을 공부하면서 전공으로 선택할 것인지 여부를 심사숙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얻게 되는 셈이다.
참고로 대학원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는 심리학 등 필요한 과목들을 공부하면서 장애인과 일반인의 차이점, 그리고 그 보완책 등을 공부하게 된다. 2단계는 본격적인 전공에 들어가 장애 형태에 따라 그에 맞는 공부를 하게 되며, 3단계는 교생으로 현장 경험을 쌓는 식으로 진행된다. 전공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 80 유닛 정도를 이수해야 한다.
■ 특수 교사 수요
일반 학령기에 속한 학생의 10%, 전체 인구의 15%가 특수 교육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인학생들의 수도 적지 않아 남가주에만 약 3,500명 정도가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수치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한국어로 분류된 학생만을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처럼 많은 학생들이 특수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돕고 지원할 수 있는 유자격 교사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일반 학생들의 의무교육이 킨더가든부터 12학년까지지만, 장애를 가진 학생은 22세까지 의무교육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 만큼 전문 교사들이 담당해야 할 부분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학 김효선 교수에 따르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한인 장애학생들이 있지만,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유자격 한인 교사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만큼 한인들의 진출이 미약한 분야임을 반증하고 있다.
■ 분야
일반적으로 13가지 장애기준으로 전공을 분류하게 된다.
이중에는 지능장애를 비롯해 학습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행동장애, 중복장애, 자폐증, 뇌손상 등이 있다.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장애인들만 특수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다. 매우 두뇌가 뛰어난 천재들을 위해서도 역시 특수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요 많아 취업문 ‘활짝’
베니핏 좋아 안정적 생활
■ 전망
무엇보다 이 분야를 공부하면 다른 직종에 비해 안정된 직장의 취업기회가 훨씬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격을 갖춘 교사가 부족한 만큼 교육계 일선에서 교사 또는 교육구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근무할 수 있고, 자신이 더 노력할 경우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이를 강의하며 후배를 키울 수 있는 기회도 많다. 특히 이 분야는 공무원 또는 준 공무원과 같은 기관에서 근무하게 되는 만큼 은퇴 후 안정된 베니핏을 보장받을 수 있다.
■ 근무여건
일반인들은 장애인들과 생활하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물론 정상인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특수교육을 진행하는 학급 사이즈는 교사 한 명당 학생 10명 정도의 비율로 이루어 진다. 만약 장애가 심한 학생들이라면 보조교사가 함께 일하게 되며, 아예 중증인 경우에는 교사 한 명이 학생 한 명을 전담하기도 한다. 즉 밖에서 보는 만큼 육체적인 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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