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각 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환성을 지르며 응원하고 있다.
미스 진 선정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남은 김셀렌 양(왼쪽)과 이정우 양이 사회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스 코리아 워싱턴 선발대회 이모저모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메릴랜드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초강세를 보인 점.
출연자 8명중 4명이 메릴랜드대 출신이었고 이중 3명이 미스워싱턴 진, 선, 미를 휩쓸었다.
커뮤니케이션과 홍보(PR)을 전공한 진 이정우 양은 지난 5월 졸업했으며, 선에 오른 김셀렌 양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미를 차지한 김유진 양은 올해 이 대학에 입학 예정으로 있다. 또 포토제닉상을 받은 강진아 양은 메릴랜드대 치과대학 예과에 재학중이다.
분위기 ‘후끈’ 달군 장기자랑
○…후보들의 끼를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장기 자랑 순서에는 각 후보들의 노래와 춤 등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가장 눈길을 모은 참가자는 원드걸스의 ‘텔미’ 노래에 맞춰 댄스 실력을 선보인 강진아 양.
망사 스타킹에 어깨 끈이 없는 시원한 앙상블 원피스, 노란색 짧은 자켓을 입은 강 양은 댄스 도중 원피스가 흘러내리는 바람에 자칫 상반신이 노출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수차례 맞았으나 그때마다 재치있게 넘기는 순발력을 발휘,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수정 양은 사회를 맡은 김다은 양을 게스트로 출연시켜 ‘깜찍한 마술쇼’를 선보여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개량 한복을 입은 김셀렌 양은 인기팝송 ‘예스터데이’를 R&B 스타일로 불러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고, 이정우 양은 곱고 단아한 차림의 삼북춤을 춰 뜨거운 환호와 큰 박수를 받았다.
응원 모습도 갖가지
○…이날 행사에는 임지혜 양의 친구들이 대거 참석, “임지혜가 제일 이뻐”라는 종이 팻말을 흔들며 응원, 타후보 응원단을 압도했다.
한 여성은 미국인 남자친구와 나란히 앉아 조용히 친구를 응원하기도 했고 또 다른 미국인 부부도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 위 진행에 눈길을 돌리지 못하기도 했다.
인터뷰 질문에 톡톡튀는 답변
○…인터뷰 중 질문에 대해 톡톡 튀는 답변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가장 중요한 한국 문화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임지혜 양은 “불타버린 숭례문”이라며 “지금은 불타 없어졌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어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광우병 소 문제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김유진 양은 “가장 먼저 국민을 설득시키겠지만 또한 미국과도 의견차이를 좁히면서 재협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밝혔다.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고교 재학중인 이수진 양은 긴장한 듯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자 관중들이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여자는 만들어진다?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어느 화장품 광고 카피처럼 미스 워싱턴에 출전한 미녀들도 평소 얼굴과 화장한 얼굴이 달라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예비심사 때 후보들의 자연미를 접한 이들은 대회당일 나타난 후보들의 모습에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메이크업으로 확 달라진 후보가 있는가 하면 어떤 후보는 쌩얼의 아름다운 선을 화장이 살리지 못했고 또 다른 후보는 얼굴형이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헤어스타일로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한 심사위원은 “미인대회는 얼굴 그 자체보다 패션 센스와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이 총 출동된 종합 경연대회라는 말이 맞은 것 같다”며 한마디.
‘비키C5’사 무료 협찬도
○…올해 대회에는 뉴욕의 메이크업 스튜디오사인 ‘비키C5’사가 일부 참가자들의 머리와 화장을 무료로 협찬, 눈길을 끌었다.
또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소재 최영아 메이크업 플러스도 드레스와 사진을 최소의 비용만 받고 협찬했으며, 워싱턴 지역의 모 업체에서는 내년 행사에는 출연진 전원에게 메이크업과 화장을 무료 협찬, 참가자들의 비용부담을 들어주겠다고 밝히기도.
공동 사회자 인기 ‘짱’
○…올 대회는 후보 못지않게 공동 사회자도 방청석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박민욱-김다은씨는 이번에 처음 미스 워싱턴 대회의 MC를 맡았음에도 차분하고도 재치 있는 진행으로 행사를 돋보이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청년부 소속으로 그동안 교회 행사에서 입을 맞추어왔다고 한다.
현재 유학생인 박민욱씨는 모델 뺨치는 늘씬한 몸매에다 즉석 장기자랑을 통해 선보인 깜찍한 춤과 노래로 큰 인기를 얻었다. 회사원인 김다은씨는 후보들 저리가라 할 정도의 지성적인 외모에 따뜻한 미소로 방청석의 남성들을 사로잡았다.
<이종국.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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