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선거 해설
예선서 재선 확정… 11월 본선 ‘친구’만들기 노력
샌디에고카운티 이번 예선(3일)은 조용한 듯 하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카운티의 정치 1번지 샌디에고 시의 이번 예선은 다가올 11월 총선에서 큰 정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제리 샌더스 시장은 예선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획득, 최종전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홀가분한 상태지만 남은 시 검사장과 시의원 선거 최종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판이다. 이들이 누구로 채워지느냐에 따라 원하는 방향의 정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샌더스 시장은 마이클 아귀이르 검사장 때문에 번번이 제동이 걸렸다. 검사장이나 시의원이 친 샌더스 시장 측으로 선정되면 시정이 물 흐르듯 순탄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를 요약해 본다.
재선에 성공한 샌더스 시장.
▲SD시장 선거
선거구의 100% 개표가 완료된 상태(부재자 제외)에서 각 후보의 득표상황을 보면 제리 샌더스(현역) 9만1,850(53.87%), 스티브 프란시스 5만9,840(35.10%), 플로이드 모로우 1만546(6.19%), 에릭 비드웰 6,375(3.74%), 제임스 하트 1,878(1.1%).
제리 샌더스는 프란시스의 강력한 도전을 물리치고 예선에서 과반을 획득,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프란시스는 시장 선거사상 465만달러를 쏟아 부어 끈질기게 개혁을 부르짖었으나 역부족. 특히 프란시스는 샌더스와 같은 공화계이지만 민주계인 도나 프라이 시의원의 정서적 지지를 얻을 정도로 민주 유권자에도 큰 공을 들였다. 샌더스는 76만8,000달러를 모금했다.
▲검사장 선거
현역 마이클 아귀이르의 도전자는 4명. 모두 한 마음으로 아귀이르의 정치성을 타도했다. 결과는 잰 골드스미스 수피리어 법원 현역 판사가 1위로 아귀이르를 앞섰다. 그러나 과반수 획득을 못해 11월 선거에서 승부를 가려야 한다. 기대를 모았던 2명의 시의원은 3, 4위로 밀렸다.
골드스미스 5만4,113(32.14%), 아귀이르 4만8,792(28.98%), 스캇 피터스 3만4,293(20.37%), 브라이언 메이엔스체인 2만1,191 (12.59%), 애미 레파인 9,976 (5.93%).
이번 선거는 아귀이르가 총력을 기울이지 않고 조용히 치렀으나 최종전에서 특유의 입심을 발휘, 치열한 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언-트리뷴의 공식 지지를 받고 선거자금도 가장 많이 모은 피터스 시의회 의장이 3위로 밀린 것은 다소 이변.
▲SD 시의회 선거
8명의 시의원 중 임기제한으로 4명을 교체하는 선거. 5지구의 칼 드에미오 후보가 유일하게 66.48%로 과반을 획득, 큰 힘을 과시했다. 시 선거는 원래 형식면에서 초당적으로 치러지는 것이지만 내용면에서 시의원 당선을 중요시 여긴다. 이들의 이런 성향에 따라 주거지, 임금, 의약용 마리화나, 동성애 등 굵직굵직한 안건이 처리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민주 5, 공화 3의 비율로 민주의 강세다.
1지구는 민주계 셰리 라이트너가 2명의 공화계 후보와 싸웠다. 차점자 공화계 필 탈하이머와 본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두 후보의 예선은 36.43% 대 33.65%. 만일 공화계 탈하이머가 임기 제한으로 물러난 민주계 스캇 피터스의 자리를 이어 받으면 시의회 구도를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7지구도 공화와 민주계가 격돌, 역시 중요한 한판 승부다. 공화 에이프럴 볼링(47.13%)이 민주 마티 에머럴드(44.63%)와 공화 의원 짐 매데퍼가 물러간 자리의 쟁탈전을 벌인다. 3지구는 민주계끼리 자웅을 벌인다. 후보는 토드 클로리아(40.51%)와 스테판 윗트번(28.45%).
▲시 정치판도
공화계인 샌더스 시장은 본선에서 자신과 일하기 편한 공화계 당선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시장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는 민주계 아귀이르 검사장의 낙선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 시의회 선거에서도 공화계의 당선을 기대하는 마음을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이들을 지지하다 만일 이들이 낙선하기라도 하면 당선된 상대방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것도 우려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부자 세습
연방하원 52지구에서 31세 아들이 현역 아버지 뒤를 이어 공화 예선에 출마, 73%를 획득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이름도 중간 이니셜만 틀리지 똑같다. 이른바 아버지 던컨 헌터와 아들 던컨 D. 헌터. 헌터 의원은 이번 공화 대선후보로 나올 정도로 지명도가 높다. 본선에서 민주계 마이크 럼킨(43)으로 해군 예비역 장성과 맞붙어 관전거리. 신인 헌터도 해병대 예비군 캡틴으로 군 출신끼리 뜨거운 전쟁이 예고된다. 이곳은 보수 공화지역. 〈문종철 기자〉
검사장 예선 1위 골드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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