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존스, 어틀리, 버크만, 곤잘레스…
AL 마쓰이, 해밀턴, 오티스, 마우어…
=====
- 중반 접어든 메이저리그 부문별 타격레이스
=====
메이저리그 야구(MLB) 2008년 정규시즌이 중반기로 접어들었다. 기나긴 겨울잠을 끝내고 개막전 팡파레가 울린지 두달여가 지나면서 팀간 순위다툼 못지 않게 배팅과 피칭 각 부문의 개인간 선두다툼도 치열하다. 5일 현재(이날 경기결과 제외) 양대리그 타격부문 레이스를 살펴본다.
◇내셔널리그
▷타율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간판타자 치퍼 존스가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을 열자마자 치는 족족 안타랄 정도로 고감도 타격을 보여온 존스의 방망이는 2개월이 넘었는데도 식을 줄을 모른다. 타율 4할9리. 규정타석 이상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4할타자다. 그러나 존스의 타율관리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투수들의 정면승부, 특히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 경우, 존스가 등장하면 거의 자동적으로 걸러보낸다. 이는 존스에게 타점을 올릴 기회를 원천봉쇄하고 달아오른 타격감각의 맥을 끊기 쉽다. 투수들이 피해가지 않더라도 넘어야 할 장애는 높다. 결코 좋은 공을 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존스로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가든지 나쁜 공을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야 한다. 강타자들의 숙명이다. 따라서 소문난 강타자의 3할대 타율과 투수들이 별로 경계하지 않는 타자들의 3할대 타율은 질적으로 다르다.
존스에 이어 2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랜스 버크만으로 3할8푼4리다. 존스와 버크만은 둘 다 스위치 히터인데다 좌우타석 타율에 큰 차이가 없어 상대팀 벤치는 승부의 중대갈림길에 이들이 등장할 경우 원포인트 릴리프 투수를 투입해도 별 약효과 없어 고민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앨버트 푸홀스가 3할6푼2리로 3위를 달리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견수 애런 로왠드와 포수 벤지 몰리나가 각각 3할2푼8리로 4, 5위에 랭크됐다. 타율이 같은데도 순위가 다른 것은 소숫점 세자릿수 이하가 다르거나 타석수가 다른 때문이다.
▷홈런 = 버크만의 아성인 듯했던 홈런부문 중간선두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체이스 어틀리로 바뀌었다. 5일 현재 21개. 현 주세라면 올 시즌 55개 안팎 홈런을 칠 것으로 보인다. 어틀리는 2루수로 공격보다는 수비비중이 높고, 실제로 멋진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곧잘 끊는 깨소금 역할을 하면서도 타격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댄 우글라는 18개로 2위, 버크만과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샌디에고 파드레스)는 17개로 3, 4위에 올랐고 밀워키 브루어스의 라이언 브라운이 16개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 = 홈런을 많이 치면 타점은 자동으로 올라간다. 때문에 타점레이스 상위권에 홈런레이스 주자들이 많이 포진됐ㄷ. 홈런4위 곤잘레스가 55타점으로 1위다. 홈런 1위 어틀리는 53타점으로 2위. 버크만은 48타점으로 홈런레이스에서도 3위, 브라운은 46타점으로 5위다. 둘은 공교롭게도 홈런레이스 등위와 타점레이스 등위가 같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카를로스 리는 홈런 5걸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타점 4위(47타점)다. 리가 비록 홈런은 적어도 고비고비 안타로 타점을 올렸음을 의미한다.
◇아메리칸리그
▷타율 = 일본에서 ‘고질라’란 애칭을 들으며 홈런타자로 군림했던 히데키 마쓰이(뉴욕 양키스)가 3할3푼7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쓰이는 재팬리그에서는 교타자보다는 홈런제조기에 가까웠으나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큰것에 집착하지 않고 갖다맞히는 배팅으로 태평양 양안에서 두루 통하는 타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2위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마우어로 3할3푼, 3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밀턴 브래들리로 3할2푼8리다. 브래들리의 팀동료 자시 해밀턴이 3할2푼7리로 그 뒤를 잇는 가운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매글리오 오도네즈가 3할1푼8리로 5위다.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의 타율이 내셔널리그보다 떨어지는 것은,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투수들이 타석에 나오지 않고 피칭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홈런 = 3대 타격 부문에서 모두 탑5에 든 자시 해밀턴이 17개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카를로스 퀜틴(시카고 화이트삭스, 15개)이 2개 차이로 추격중이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렉스삭의 데이빗 오티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이드리언 벨트레가 각각 13차례 홈런맛을 봤다. 오티스와 함께 레드삭스의 공포의 홈런타선을 이루고 있는 매니 라미레스가 12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승패와 관계없이 필드에서든 더아웃에서든 익살스런 표정과 제스처로 홈런 못지 않은 볼거리를 자주 제공하는 라미레스는 최근 개인통산 500호 홈런고지를 넘었다.
▷타점 = 다시 해밀턴이다. 무려 68타점을 올려 2위 카를로스 퀜틴(50타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레드삭스의 오티스는 한때 부진했으나 곧 헤어나 알토란 같은 타점저축을 부지런해 하더니 어느새 3위(43타점)로 올라섰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저스틴 모르누(42타점)와 레드삭스의 매니 라메레스(40타점)도 타점왕 레이스 탑5에 들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