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의 한국어강의 축소방침이 나온 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UC버클리 한국어강의 프로그램 수강생 및 한인 학생들.
척박한 여건 불구 뿌리심기 성과
=====
UC버클리 한국어강의 축소를 막기위한 커뮤니티 차원의 노력이 전개되면서 베이지역내 정규, 비정규학교에서의 한국어교육 실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이지역의 한국어교육 현황과 실태를 두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베이지역에서 실시되는 한국어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UC버클리, 스탠포드를 비롯한 정규학교에서의 교육과 한글학교 등 비정규학교에서의 교육이 그것이다. 현재 UC버클리, 스탠포드대학, 데안자 칼리지, 풋힐 칼리지 등 4개 대학과 샌프란시스코 로웰 고등학교, 클레어 릴리안텔 초중등학교가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UC버클리 한국어 프로그램
북가주 최대 한국어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전 미주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었으나 현재 예산삭감의 여파로 6명의 강사중 4명이 줄어 2명만 남게되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어강의의 경우 일본어강의 40%, 중국어강의 58%에 비해 큰 폭인 66%의 예산이 삭감된다. 지난 5일 은퇴한 김경년 전 교수에 따르면 UC버클리 한국어 프로그램은 1급부터 5급까지 5개의 레벨이 있으며 1급 5개, 2급 4개, 3급 2개, 4급 1개, 5급 1개의 수업이 제공되고 있었다. 예산삭감으로 1급 2개, 2급 2개 혹은 1개, 3급 1개, 4급 1개 혹은 없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UC버클리 한국어 프로그램의 경우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들이 매학기 넘쳐 백여명의 학생들이 매학기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 스탠포드 한국어 프로그램
현재 김희선 교수가 레벨 1부터 4까지 4개반을 맡아 한국어를 지도하고 있다. UC버클리와 마찬가지로 독립 과가 아니라 언어학센터 밑에 하나의 언어 프로그램으로 설치돼 있다. 스탠포드 한국어 프로그램의 경우 레벨 1에 10-15명이 수강하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줄어 레벨 3의 경우 5명 정도가 수업을 듣는다. 김희선 교수에 따르면 한학기 35-45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1년이 3학기인 스탠포드 학기제에 따라 매년 100-120명 정도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현재 학생들의 수요는 김희선 교수가 감당할 수 있는 상태이지만 만약 정원이 넘으면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교수를 충원하게 된다. 사립대학인 스탠포드대학의 한국어 프로그램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예산삭감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는 않고 있다.
◇ 데안자 칼리지, 풋힐 칼리지 한국어 프로그램
스쿨 디스트릭이 같은 데안자 칼리지와 풋힐 칼리지는 현재 최화자 교수를 비롯, 클라라 정 교수, 이유라 교수가 두 학교에서 한국어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다. 초기 풋힐 칼리지에서 먼저 한국어 프로그램이 설치돼 운영됐으나 같은 스쿨 디스트릭이어서 데안자 칼리지에서도 곧이어 한국어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시작됐다. 1년이 3학기인 데안자 칼리지에서는 가을학기 한국어 1급 2개, 4급 1개, 겨울학기 2급 2개, 5급 1개, 봄학기 3급 2개, 6급 1개로 운영되고 있다. 최화자 교수에 따르면 한류의 여파로 아시아계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갈수록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다른 한국어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레벨이 높아질수록 수강인원은 줄어든다. 1급 40명에서 3급이 되면 20명, 4급 이상은 15-20명으로 적어진다. 최화자 교수는 “소문으로는 예산축소 얘기가 많이 있지만 학교측에서 우리에게 아직 아무런 대책을 얘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 샌프란시스코 로웰 고등학교
북가주 고등학교중 유일하게 한국어반을 운영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로웰 고등학교는 UC버클리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반이 위기에 걸려있다. 학교측의 재정지원이 축소돼 한국어반을 유지하기 위해8월말까지 16,000달러를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아미 한국어반 교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재정난으로 이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 샌프란시스코 클레어 릴리안텔 초중등학교
대부분의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이 한국어만을 가르치는 데 반해 샌프란시스코 클레어 릴리안텔 초중등학교의 경우 집중교육 프로그램(KIP)반 운영을 통해 한국어로 과학, 수학 등의 일반과목을 강의한다. 이를 통해 각 과목 뿐만 아니라 한국어까지 동시에 교육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